'공원 99곳' 고양시, 봄철 '살인진드기' 감염 예방 비상
예방수칙 안내문 배포하고 진드기 방제 활동 병행
(고양=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 경기 고양시가 최근 전남 해남에서 노파의 목숨을 앗아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방역 활동에 나섰다.
2018년 11월 1일 살인진드기 방역 장면© 제공: 연합뉴스
시는 13일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주택가 공원 등에서 봄 정취를 즐기려는 시민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 SFTS 예방 활동을 강화하도록 3개 보건소에 지시했다.
SFTS 바이러스 매개체인 진드기에 물리면 38℃ 이상 고열과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중증일 때는 혈뇨·혈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한다.
국내 SFTS 환자는 2013년 첫 발병 이후 2022년까지 1천697명이 발생해 317명이 숨져 치명률이 18.7%에 달할 만큼 위험한데도 예방 백신과 치료제는 없다.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SFTS 바이러스 매개 진드기는 4∼11월에 왕성하게 활동하므로 이 기간의 야외활동에 각별한 주의를 하는 게 유일한 예방법이다.
고양시는 근린 생활공원이 무려 97개에 달하고 일산호수공원과 한류수변공원 등 대규모 녹지도 2곳에 조성돼 진드기 감염에 매우 취약하다.
이에 따라 시는 공원 나들이, 주말농장 가꾸기, 임산물 채취, 등산, 캠핑 등에서 지켜야 할 야생진드기 예방수칙을 마련해 3개 보건소를 통해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 안내문© 제공: 연합뉴스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을 적은 현수막을 주요 공원 등에 내걸고 안내문을 배포하는 한편 진드기 방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예방수칙에 따르면 온몸을 덮는 상하 복장 차림으로 풀 위에 돗자리를 깔고 앉거나 누워야 하며 귀가 후에는 옷과 돗자리를 잘 털어 세탁해야 한다.
진드기에 물리면 SFTS를 제외한 쓰쓰가무시병이나 라임병, 뇌염 등에 걸릴 수도 있으므로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