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성 평화순례
안녕하세요, 이준성입니다.
처음에는 14박 15일을 어떻게 지내지 했는데 있어 보니 정말 빨리 지나갔습니다.
집 밖에서 이렇게 오래 자본 것은 처음입니다.
길을 걷다가 돌같은 것도 줍고 형과 친구들과 넘어뜨리기 놀이도 하니 빨리 지나갔습니다.
처음 3~4일은 힘들었습니다. 계속 걸어서 힘들었습니다. 발도 삐끗해서 아팠는데 시간이 지나니 발목 아픈 것도 나아졌고 힘든 것은 순례가 끝날 때까지 조금씩 사라졌습니다.
걷다가 쉬고 사탕도 먹고 해서 힘이 다시 생겨서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순례 중반에 봉봉이 차를 가지고 와 우리 짐을 가져가 주셔서 내 가방이 반으로 작아졌습니다. 반으로 작아지자 가벼워져서 나는 마음 속으로 노래를 하면서 갔습니다.
이번 순례가 길어서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겠다 했는데 4~5번 정도밖에 안들었습니다. 집에 갈 날이 3~4일 남았을 때 친구들이 집에 갈 날이 얼마 안남았다고 했을 때가 정말 좋았습니다. 집에 돌아가기 바로 전날에는 집에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짐이 빨리 싸졌습니다. 짐을 쌀 때는 아이들 말도 안들렸습니다.
이번 순례는 울진에서 고성까지 바닷길을 걷는 순례였습니다. 바닷길을 걸을 때 바다를 보니 멋졌는데 시간이 지나니 바다가 지겨워졌습니다. 바다를 보면 아름다운데 13박 14일 동안 보면 지겨워지는 것은 왜 그럴까요?
바다 쪽을 걸어서 조개도 잡고 모래사장에 있는 모래를 파고 노는 것은 좋았습니다.
그리고 고성에 살고 계신 가리비 삼촌을 만난 것도 좋았습니다. 계신 곳에 가서 밥을 먹었는데 가리비 삼촌이 가리비랑 밥이랑 김도 주시고 소세지랑 참치도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순례 때 바닷바람이 너무 세서 텐트를 못치고 펜션에 간 날이 조금 있었는데 그 때 내 몸은 짱 좋아했습니다. 텐트에서 잘 때는 엄청 추웠는데 펜션은 따뜻해서 좋았습니다.
통일전망대에 가서 망원경으로 북한땅을 보았습니다. DMZ박물관에 가서 독일이 통일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우리도 독일처럼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통일이 되면 북한에 가서 북한 사람들도 만나고 구경도 해보고 싶습니다.
비무장지대에는 멸종위기 동물들이 살고 있다는데 통일이 되어도 잘 보존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순례를 다녀와서 엄마가 제 마음이 더 넓어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진짜로 그런거 같습니다. 집에 오니 예전에는 몰랐는데 다 좋았습니다. 다 좋아서 바보같이 웃고 있으니 엄마는 내 마음이 넓어 보였나 봅니다.
집에 있을 때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게 되고 뒹굴뒹굴해서 기분이 안 좋을 때도 있는데 순례 때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연에서 걸어 하루를 채우니 뿌듯했습니다. 그래도 뒹굴뒹굴하는 것도 필요하겠죠?
순례 때 고마웠던 분들이 참 많습니다.
우리의 힘듦을 같이 나누었던 우리 아빠, 편지와 초를 보내주신 우림, 비상식량까지 주신 가리비 삼촌, 맛있는 것을 가지고 우리를 보러 와주신 아몽하고 똑같이 생긴 아몽 여동생분, 24시간 차를 모는 남자 봉봉, 아프리카에서부터 달려와 우리와 함께 걸은 아몽께 고맙습니다.
그리고 14일을 잘 다녀오게 기도를 해주신 분들과 우리가 먼 곳까지 올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께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순례기간동안 했던 질문들과 나의 대답들>
● 사람들은 왜 공부를 잘 해야한다고 말할까?
(이 질문을 갖은 까닭 : 나에게 공부를 잘해야지~ 그래야 좋은 학교를 갈 수있어~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왜 그렇게 말하는지 궁금해서 )
- 사람들은 공부를 잘해야지 좋은 학교를 가고 그것이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 사람들은 왜 물건을 사도 사도 계속 사고 싶어할까?
( 이 질문을 한 까닭 : 내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어서 궁금해서 )
- 사도 사도 허전해서인 것 같다. 그리고 물건을 사면 또 다른 신제품이 나와 그 전 물건은 안쓰고 신제품을 또 사고 사고 하는 것 같다.
● 내가 30살이 되면 어떤 모습일까?
( 이 질물은 한 까닭 : 아몽이 낸 질문 )
- 운동 선수, 운동 코치
자작 시 >
계속 생각하는 생각
집에 가고 싶다고 생각해도 못가고
맛있는 거를 생각해도 못 먹는데
나는 바보같이 그걸 계속 생각하고 있네
물고기
바다에서 사는 물고기
맛있는 것을 찾는 물고기
맛있는 것을 파는 집에 들어간 물고기
나도 그 집에 가니 물고기가 없고
매운탕 한 그릇이 차려져 있네
나무
야구를 좋아하는 나무
노래를 좋아하는 나무
이들과 함께 있으니
참 힘들고
집에 가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