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하나 켜놓고 멍하니 책 보다
문득 집에 놓고 온 것들이 떠오른다.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만화책
가장 아끼던 내 뉴발란스 운동화.
놓고온 것은 물건 뿐이 아니다.
눅진한 바다비린내에 불어오는 칼바람
차가운 맥주에 시끄럽게 떠드는 미국인들
정겨운 기억들에 바다가 보고싶어진다.
화장실로 들어가
세면대에 물 가득 받아놓고 전등을 킨다.
거울에 비친 것은
세면대와 전등이 아닌,
남해 바다와 보름날 명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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