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23일 금요일 대불초 교직원 서울 여행 중
국립중앙박물관 나들이
1층 중앙홀 '역사의 길'에 있는 유물들
1층 열린 공간에 있는 '월광사지 원랑선사탑비'
이 탑비가 원래 있던 자리에 있지 않고 왜 여기 있을까 궁금한데
통일신라 후기의 승려 원랑선사의 업적을 기린 탑비로서
본래 충북 제천의 월광사터에 있던 것을 경복궁 경내에 옮겼다가
이 곳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모셔온 것이라 한다.
귀부는 거북의 몸통에 용의 머리를 하고 있다.
용머리는 약간의 파손이 있어 눈 등의 형체는 뚜렷하지 않지만 깊게 뚫린 콧구멍과 큰 입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두 발은 힘차게 앞으로 뻗어 있으며 거북의 등에 받침돌을 놓고 비신을 올려 놓았다.
문화유산답사기에서 탑비를 많이 보아왔지만
탑의 기단부와 거북 몸통 연결부위의 구름모양 조각이 이처럼 화려한 것은 처음본다.
유홍준 교수님이라면 이 탑비를 어떻게 감상하실지
교수님의 설명을 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통일신라 유물 출토지 미상의 '팔부중상'
석탑 기단부에는 부처의 법을 수호하는 여덟명의 신들인 팔부중상을 조각하는데
이들은 배열도 일정치 않고 조각 양식도 서로 달라
비슷한 시기에 각각 다른 탑의 기단부로 쓰였을 것이라 추정한다고..
'경천사지 십층석탑'
고려 충목왕 때 대리석을 재료로 목조 건축 양식을 따라 세운 10층 탑으로
원래 경기도 개풍군 경천사지(敬天寺址)에 남아 있었는데
일본에 밀반출되었으나 영국 언론인 베델 등의 노력으로 반환되었다.
그 후 경복궁에 복원되었지만 산성비와 풍화작용에 의해 문제가 생겨
해체 후 보관해오다 이 곳 박물관 '역사의 길'에 복원하였다.
기단부는 사면이 튀어나온 아(亞)자 형으로 사자, 서유기, 나한 등이 조각되어 있다.
난간과 탑신 그리고 지붕으로 이어진 탑신부는
다포계 팔작지붕 한옥을 그대로 옮겨온 듯하고
1층부터 4층까지는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불'과 같이
불교에서 중요시하는 여러 장면을 묘사한 16회상이 조각되어 있고
지붕에는 각각이 어떤 장면인지를 알려주는 현판도 달려 있다.
5층부터 10층까지는 다섯 분,혹은 세 분의 부처를 빈틈없이 조각하였고
꼭대기 상륜부는 원래의 모습을 알 수 없어 지붕으로 마무리하였다고..
조각할 당시 대리석은 값나가는 화려한 재료였겠지만
오늘날 산성비와 대기오염 등으로 이렇게 부식하여
실내로 들어올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될 거라는 걸
조각가는 꿈엔들 생각이나 하였을까...
원랑선사탑비나 팔부중상이나 경천사지탑이나
원래 있어야 할 곳,
하늘 아래 깊은 산 속에 있어야
더욱 그윽한 자태일 터인데.....
김영나 중앙박물관장의 취임때 인터뷰 내용이 인상적이다.
"박물관이라는 공간은 관람객은 쉬면서 감동받고
작가들은 영감을 얻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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