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만남 / 시 박경례
종이컵 하나 차이가 이렇게 크게 느껴지는 것은
내가 너를 못 잊고 있다는 것이다
슬픔과 고독 중에서도
하얀 안개꽃 한 아름을 받는 것이다
무심코 스치더라도 알 수 없는 미로 속일지라도
모습 속에서 인형 같은 귀여움을 소스라치는 마음일 것이다
네 마음을 속이지 마
나를 힘들게 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