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구두(정난희)(리뷰)
안데르센이 이런 동화를 썼었나?? 안데르센 "빨간 구두"
나에게 만약, 가장 매혹적인 색을 고르라면, 나는 "RED| 삘강"을 선택할 것이다
그렇지만, 단 하나의 좋아하는 색을 고르라면, 빨강은 아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동일한 질문을 하면, 빨강의 인지도나, 강렬한 느낌을 감안하더라도 좋아하는 경우는 드물다
반면, 노랑을 선택하는 경우는 많은 데, 그 이유가 빨강보다는 강렬하지 않으면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기 때문이란다.(즉, 밝은 이미지로써 노랑은 무난하기에...)
드라마 "잔혹동화"에 이끌려 구매한 동화책 빨간 구두.
이 책을 읽고, 또 읽고, 영문까지 읽고서도 무슨 내용인지가 이해가 안 되었다.
안데르센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지나친 허영을 부리지 말라"라는 것인가?
아니면, 죽음을 각오하고서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품으라는 말인가?
아마도 이런 주제로 "세바시 |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에 나오는 주제라면 후자 "죽음을 각오하고서라도 자신의 일에 열정을 품으라"는 것일 것이다.
빨간 구두라는 책이 어떤 책일까? 궁금해서 시대적 배경을 살펴봤다.
유럽의 시대적 배경
[루터종교개혁->영국청교도(개신교)혁명->덴마크 개신교화->프랑스 나폴레옹->나폴레옹의 제거->교황의 유럽]
1500년경 루터는 가톨릭에서 파문을 당한다.
"95개조 반박문", 교회(가톨릭)가 면죄부를 파는 것은 전혀 신앙적(성경적)이 지 않다는 것이었다. 결국 파문을 당하고, 루터의 죽음은 영국으로 불똥이 튀고 1600년경 영국의 청교도 혁명이 일어난다.
이 청교도 혁명의 불꽃은 1600년 말, 덴마크의 코펜하겐으로 불꽃이 튄다.(현재 인구 약 500만,) 덴마크의 코펜하겐은 영국의 영향을 받아 신교도 중심으로 도시가 운영되고,프랑스는 내부의 갈등을 틈타 나폴레옹에 의해, 유럽 전체가 전쟁에 휘말린다.
나폴레옹이 영국을 견제하기 위해. 점령한 노르웨이와 덴마크
이들은 중립을 표방했지만, 덴마크는 이미 영국계 개신교 중심이었으므로, 엄청난 핍박을 당하게 된다. 즉, 안데르센은 처참한 코펜하겐에서 성년을 맞이하고, 교황과의 끊임없는 갈등 중이던, 나폴레옹의 시대를 목도하지만 그가 성인이 되었을 때, 나폴레옹은 철저히 제거된다.
즉,교회(가톨릭)의 힘이 막강한 시대적 배경에 놓이게 된다.
그런 안데르센이 130여 편의 동화를 어찌 썼을까??
안데르센은 많은 글에서, 자신과 가족에 이야기라고 했다고 한다. 성냥팔이 소녀가 어머니 이야기이며, 미운 오리 새끼가 신분 상승에 놓인 자신의 이야기라고까지 했다고 한다.
그런 안데르센이 130여 편의 글을 썼다면, 시대가 요구하는 글을 쓰지 않았을까?
게다가 프랑스에서는 루소에 의해 계몽운동이 전개된다.
기득권에게 있어서 계몽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유럽의 변방,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안데르센에게 계몽은 무엇이며?
시대가 요구하는 글을 쓰지 않았을까?
교회가 원하는 글
조심스럽게 이야기해보자면, 아마도 교회(가톨릭)가 원하는 글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런 의미로 빨간 구두라는 책을 보면,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카렌의 빨간 구두는 넘을 수 없는 신분, 혁명이었던 셈이고, 교회는 단호히 빨간 구두의 다리를 자르고야 만다.
그러고도 빨간 구두가 온 지방을 돌아다니며 춤을 췄다는 것은, 너무나 끔찍한 비유이다.
즉, 가난한 주인공 카렌의 신분 상승, 그 신분 상승에 도 끊임없이 갖고자 하는 욕망, 빨간 구두. 그렇지만, 빨간색의 의복은 왕과 교황만 쓸 수 있었다는 점으로 볼 때 빨간 구두는 금기인 것이고, 어린 소녀의 빨간 구두에의 집착은 받아들일 수 없는 도전인 것이다.
결국 안데르센은 교회가 요구하는 헛된 허영이 가져다주는 교훈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려던 것이 아닐까?
"아이들아!! 헛된 욕망은 결국 죽음이다."
그렇지만!!
잔혹동화의 빨간 구두의 언급처럼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각자의 빨간 구두를 찾아야 하지는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