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의 가을여행

[이홍석]

2017년 가을여행

무더웠던 여름에 차일피일 미루어졌던 휴가를 가게되었다.

별 생각없이 지나고 있었는데 집사람이 16, 17일 양일간을 휴가를 낸다고해서 나도 사무실 눈치를 봐가며 연가를 신청했다.

가을인데도 옳게 단풍구경한번 못한지라 모처럼의 여유를 가져보기로 마음 먹으니 미안한 마음보다는 설레임이 더 비중이 크게 자리했다.

휴가라면 으레히 계획을 세워야 한다.

결혼해서 신혼여행에서도 그랬듯이 그냥 떠나기로 했다. 다음날 계획은 하루전에 세우기로 하고....

근데 뜻밖에 들려오는 처제 시모상 소식...

그나마 다행인 것은 휴가 하루전이라는 것,

그래서 15일 수요일 오후늦게 수원으로 향했다.

딱히 정해진 곳도 없는지라 이번 여행은 수원에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9시반경 수원의료원 장례식장에 도착하여 처제부부를 만나고 처남도 만나서 문상을 했다.

한시간여가 지나서 장례식장을 나섰다.

오랜시간, 그리고 발인까지 지켜볼 상황은 아니었기에 좀 이르다 싶은 시간에 장례식장을 나섰고 삼천포에서 같이 갔던 처형은 처남차로 서울로 가고 우리는 수원에서 1박을 하기로 결정했다.

명준이 친구한테 전화를 했다.

주소를 보니 같은 장안구인지라 연락을 했더니 불과 5분거리도 안되는 곳에 집이있었다.

부근 모텔 유토피아에 짐을 풀고 친구부부와 만났다.

동네 친구인데도 제법 오랜시간동안 못 만났다.

한시간 가량 맥주를 마시며 안부를 묻고 담소를 나누었다.

12시 가까이 되어서 헤어졌다.

친구는 새벽 4시에 일하러 나간다한다. 더 이상 지체하면 피곤할 것 같고 나 또한 장시간 운전에 피로가 몰려왔다.

숙박장소인 유토피아는 제법 깨끗했다.

친구 얘기로 이 지역이 상당히 번화가였는데 지금은 쇠퇴하여 썰렁하다 하였다.

도심같지 않게 뭔가 좀 허전한 느낌이 들었던 것은 아마도 그런 연유에서 였나보다.

16일 아침,

하루를 일찍 출발해서 그런지 맘의 여유가 생긴다.

주변을 검색했다.

수원화성!

오늘은 여기서 시작하기로 하고 간단하게 과일로 배를 채우고 수원화성으로 향했다.

오로지 네비 이양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면서..

넓은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어디가 어딘지를 모르고 한곳의 산기슭을 향해 발걸음을 올렸다.

기차모양의 차가 한 대 지나갔다.

수원화성의 외곽지역을 돌면서 관광을 할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도보로 성곽을 따라서 일주를 목표로 걸으면서 이곳 저곳의 유적지를 탐사했다.

두어시간이 지났지만 일주는커녕 절반도 못 돈 것 같은데 허기가 지기 시작했다.

중간에서 포기를 하고 차로 향했다.

차에 남은 음식으로 요기를 하고 다음 코스를 정하기로 했다.

당진에 있는 현수형을 찾을까하다가 명준이 말을 듣고는 목적지를 바꾸기로 했다.

태안 안면도를 다음 목적지로 잡았다.

두어시간을 달렸을까?

안면도에 도착했다.

점심으로 꽃게나 새우를 먹기로 했다.

많은 횟집을 뒤로 하고 시장을 찾았다.

허름한 가게들이 여럿있고 그중에서 한적한 집을 선택했다.

아줌마가 참 친절하게 안내를 한다.

냉동새우는 1킬로에 2만5천, 살아있는 것은 3만5천이란다.

이왕이면 살아있는 싱싱한 것을 먹기로 했다.

거기서 소금구이를 하면 간단한 상을 차려주고 1만원을 더 받는단다.

그래서 자리를 하고 허기진 배를 새우로 채웠다.

달달하고 고소한 새우를 술도 한잔없이 대가리 한 개만을 남기고 모조리 먹어치웠다.

덤으로 주는 바지락국은 청양고추를 넣어서 그런지 더욱 칼칼했다.

그리고 주변관광지를 돌아봤다.

들어올 때 멀리서 봤던 이상한 다리를 가보기로 했다.

거기서 젊은 한쌍의 친구를 만나서 사진을 한 장 부탁했고 그 친구들도 한컷 찍어주었다.

그런 관광지에서는 으레히 사진을 부탁하는 것은 비일비재한 일인지라 그친구들도 그럴줄 알고 있었다는 듯 준비된 듯 흔쾌히 사진을 찍어주었다.

약간의 어지럼증이 느껴지는 다리늘 반만쯤 가다가 되돌아왔다.

그리고 담 목적지로 부여로 결정했다.

백제를 한번 느껴보기로 했다.

부소산성, 고란사, 낙화암을 한번 섭렵해 보기위해 살짝이 어둠이 내릴즈음 부소산성 부근의 한 모텔에 투숙했다.

그 모텔 이름도 유자 돌림이었다.

여장을 풀고 내일 돌아볼곳을 살짝 들여다 보았다.

아마도 일찍 나서면 입장료 내지 않고 들어갈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리곤 집사람이 좋아하는 막걸리를 한잔하기위해 시장을 찾았다.

파전을 파는 곳을 찾기위해 제법 시간을 소비하여 한곳을 정했다.

두어군데 있었지만 그나마 아줌마의 얼굴이 조금은 반반한 곳을 가기로 했다.

파전한개에 또 다른 안주 하나를 추가해서 막걸리 두병을 비웠다.

그리고 부여의 관광지에 대해서 물었다.

정림사지 석탑, 박물관등을 안내해주는 아줌마는 어쩐지 말이 어눌하고 혀짧은 소리를 하는것이 조금은 모자라는 듯해 보였다.

광양에서 왔다던 사람은 이런 저런 자기 가정사까지 이야기 하며 술안주가 되어주었다.

약간은 취기가 오르고 우리들의 술자리가 늘 그렇듯 2차는 노래방이다.

노래연습장을 찾았다.

숙소바로 옆에 있는 궁이란 노래연습장엔 이미 두어 팀의 손님들이 자리해있었다.

우리는 15호실을 안내받아 노래를 불렀다.

그야말로 70~80시절의 노래들....

처음엔 최헌으로 시작했다.

“당신은 몰라” “가을비 우산속”등등 부를수 있는 노래는 다불렀다.

다음은 조용필~~~

“정” “돌아와요 부산항에”

두시간을 놀았는데 덤까지 합해서 4만 5천원인가를 계산하고 맘속에 있는 한을 다 쏟아낸듯한 기분으로 숙소를 향했고 단잠을 잤다.

그리고 어김없이 6시경이 잠이깼다.

서둘러 채비를 하고 숙소를 나서서 부소산성을 향했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부소산성은 추위와 함께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역시나 이른 시간인지라 입장료 받을 직원이 출근치 않아 몇푼의 입장료를 물지않고 들어갈수 있었다.

동네에 살고있는 분들인지 제법 몇몇 사람들이 아침 산책을 하고 있었다.

이정표를 따라 낙화암으로 향했다.

의자왕시대에 삼천궁녀가 몸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백마강으로 뛰어내렸다는 곳...

사진 한컷을 하고 고란사로 향했다.

친구생각이 많이 났다.

술이 취하면 백마강을 열창하던 성렬이...

오늘도 병원에서 인생을 마무리하는 심정으로 아픈 생을 살고있는 성렬이....

가볍게 백마강 노래를 불러본다.

백마강에 고요한 달빛...

고란사의 종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떨어지는 은행잎의 노란색깔은 아직도 어둠이 채 가시지 않는 백마강변을 환하게 비추고 있는 듯 했다.

낙옆지는 소리와 모양이 아름다워 동영상을 찍어본다.

백마강을 돌면서 관광지를 답사할수 있다는 유람선 선착장으로 가 보았다.

거기는 중간포구라 그런지 배는 없었다.

다만 철새인 오리만이 여러말이 머물다가 인기척에 놀랐는지 후드득 날아오르는 모습만이 있을 뿐.

그냥 길을 따라 걸었다.

딱히 아는 것이 없는지라 안내표지판을 보면서 길을 따라 나섰다.

궁녀사!

삼천궁녀의 넋을 기리는 사당도 있었고 좀 더가다보니 사비길이 나왔다.

마사로 깔린 길을 따라 동쪽으로 향했다.

이제사 햇빛이 조금 내 비치고 있었다.

삼충사를 거쳐 입구쪽으로 나오니 8시 30분, 아직까지 정문에는 입장준비가 되지 않았다.

곳곳의 단풍을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와 엊저녁에 삶아두었던 고구마로 요기를 하고 행여나 황포돛대를 단 유람선을 탈수 있을까하고 구드레 선착장로 향했다.

손님은 우리 단 둘 뿐, 평일인지라 별 사람이 없었고 7명이 채워져야 유람선을 탈 수 있고 서른명이 있어야 황포돛대를 단 유람선을 탈수있단다.

마냥 기다릴수가 없어서 포기하고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백마강변을 지나오면서 설치되어있는 7~8개의 텅빈 축구구장을 보면서 이번주 축구경기의 불참에 대한 아쉬움과 미안함은 느꼇다.

이번 토요일은 서면축구회 창립행사에 우리팀이 참가하고, 일요일은 남해군 축구 연합회 행사로 군내 모든 축구인에게 점심을 협회에서 제공하고 수준이 비슷한 팀간의 경기가 있고 또 우리 사랑하는 돼지띠 친구들이 7살 아래인 말띠팀과 경기가 있는 날이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할수 없다.

평생을 주말과 휴일은 거의 운동장에 반납하고 애들 어릴적에 여유있게 소풍한번 간적도 없는 나이기에 이번 만큼은 다 접어두고 현실에 충실하기로 했다.

주변에 있는 연꽃밭이 엄청 넓은 궁남지를 구경했다.

그리고 정림사지 석탑을 찾았다.

별로 느낌이 없었다.

외국인 팀을 포함한 서너팀이 관광객의 전부였다.

11시쯤이 되었을까?

다음 목적지를 전주 한옥마을로 결정하고 전주로 향했다.

30여년전 남해수산에서 일할 때 10월 말경부터 매일을 남해, 하동, 구례, 남원, 전주, 삼례, 홍성, 대천, 논산, 예산을 거쳐 서산으로 향했다. 오후 6시경 출발하면 새벽1시쯤 서산에 도착했고 호수여관이란 곳에서 숙박을 하고 새벽같이 태안, 안면도로 가서 새조개를 사서 남해로 출발하면 7시~8시, 도착하면 오후2시 좀 쉬었다가 또 6시가 되면 서산을 향해가는 일상이 근 한달동안 계속되었다.

당시의 그 단풍 풍경을 상상하면서 그 길을 다시 찾고 싶었지만 네비의 이양은 결코 그 길로 안내해주지를 않았다.

보다 빠르고 짧은 거리로만 인도한다.

그렇다고 굳이 모르는 길은 찾아 헤멜 자신도 없었다.

점심 무렵 전주 한옥 마을에 도착을 했고 목포해전 동기 송회수가 전주에 산다는 걸 떠올리고 전화를 한통 넣었다.

마침 그 부근에 일이있어 만나잔다.

한 10분정도 지났을까? 차 한 대가 들어오면서 손을 흔든다.

내가 기억하는 송회수의 얼굴은 전혀 찾아볼수가 없었다.

그래도 친구는 날 당장 알아보고 잠시 기다리란다.

친구 부부가 함께였다.

친구부부는 전주 한옥마을을 두루 안내해 주었다.

그리고 전주에서 가장 유명한 조점례 피순대와 순대국을 안내해 주었다.

그러기 전에 찻집에서 한잔의 커피를 마시면서 학교 졸업후의 지난 얘기를 큰 아우트라인만 챙겨서 해 주었다.

남해서 살다가 전주로 오게된 계기. 그리고 사업의 실패와 성공....

타지에선 고향 까마귀도 반갑다던가? 참으로 반가운 시간이었다.

점심을 대접받고 또 친구의 밭에 있는 대봉감을 준다기에 따라가 보았다.

아마도 지족에서 읍에까지의 거리정도를 이동했더니 전주 외곽밭에 감나무와 배추가 가득 심긴 밭에 도착했고 우리는 대봉감을 한 박스 땄다. 그리고 배추 세포기도...

있다가 저녁에 술한잔하고 자고가라는 친구의 말을 더 이상은 부담스러워서 일정이 바빠 가야한다고 말하고 친구부부를 밭에 남기고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그리고 담 행선지는 정읍 내장사로 결정했다.

또 두시간 가량을 달려 내장산에 도착했다.

그곳은 생각보다 일찍 가을이 지나가고 있었다.

때를 놓친 단풍나무 몇그루만이 아름다운 색깔로 산을 물들이고 있었고 대부분의 나무들은 이미 잎사귀를 내려놓고 차가운 겨울을 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고 해가 질무렵인지라 날이 많이 쌀쌀했다.

입구 주변에 늘어선 장사치들의 호객행위를 뒤로 한 채 비싼 주차비 5천원을 채 한시간도 못써먹고 내장산을 떠났다. 억울한 것은 철수할 즈음 주차비를 징수하던 청년회원들이 모두 퇴근해 버렸다는 것...

언제이든가?

고등학교때 수학여행이었을 것이다.

그때 한번 와 본뒤로 처음이었고 그래서 그런지 전혀 생소한 느낌이었다.

아쉬움과 함께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떤일이든 시기가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며 이제부터라도 그 시기를 놓치지 말자고 맘에 새겨본다.

이제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다가 일단은 변산반도쪽으로 행선지를 잡았다.

내일은 격포항의 채석강이나 새만금방조제를 돌아보기로 결정했다.

변산해수욕장 부근에 있는 면소재지에 도착했고 몇군데를 돌아서야 겨우 숙소를 마련할수 있었다.

하루 자는 데 5만원을 받는 아담한 곳이었다.

시설은 물론 엉망이었고 우리는 부근 마트에서 막걸리를 한병사고 숙소에서 라면을 끊여서 한잔했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조금은 여유있게 일어났다.

몇일의 강행군에 피로가 쌓인것도 있고 또 그리 서둘러 갈데도 없었기 때문이다.

채석강과 새만금을 저울질하다 새만금을 선택했다.

오늘따라 바람이 많이 불었다.

방조제에 부는 바람은 더 차갑고 매서웠다.

풍차아래서 사진을 한컷하고 계속해서 달렸다.

끝지점이 군산인데 여기를 가야하나 다시 돌아와야하나 고민타가 태어나서 군산에 한번도 못가봤기에 군산행을 택했다.군산을 거쳐 다음 목적지를 지리산노적봉으로 잡았다.

도로를 들어가면서부터 통행료 3천5백원을 지불한다.

그리고 꼬불꼬불 경사진 험한길을 한참을 달려 주차장에 도착하고 주차를 했다.

고지라서 그런지 공기가 참 차갑다.

노적봉 2.2km, 그래도 오늘은 걸은 것이 없으니 도전해 보자고 맘 먹었다.

차가운 공기를 못견뎌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까지 완전무장을 했다.

장갑이 바람이 통하는 지라 별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고지가 눈앞인데 집사람은 중도 포기를 한다.

잠시 기다리게하고 난 노적봉을 뛰다시피 올라갔다.

인증샷을 남기고 내려다 본 광경은 참 장관이었다.

내가 올라온 길이 그대로 내려다 보이고 또 다른쪽은 섬진강이 넓게 흐르고 있었다.

잠시 사진을 찍는 동안 노출된 오른손은 완전마비가 되었다.

주변에 얼음도 꽝꽝얼어 있었다.

지나치던 개구쟁이 녀석은 그 얼음을 지고 달려 다닌다.

다시 되돌아와서 집사람과 만나고 하산을 시작했다.

오다가 중도에서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번 여행에서 또 하나의 추억거리를 만들었다.

이제 슬슬 남해쪽으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오늘 마지막 숙박지는 하동 쌍계사 계곡이 있는 동정산장!

언제가 알게되어 제법 몇 번을 가본적이 있는 곳이다.

남해가 가까움에 행여 친구를 청해볼까했는데 마침 대성이 한테서 전화가 왔다.

여기로 올수 있나 물었더니 생각해보고...

4시쯤에 대성이가 도착했다고 전화가 온다.

나도 얼쭈 그시간에 도착을 했다.

물론 우리는 중간에 한곳을 더 갔다.

구례 화엄사,

이곳도 몇 번 온 것 같은데 전혀 생소하다. 절 모양이며 기억하고 있는 것과는 완전딴판이다.

웅장함에 감탄하며 곳곳을 기념으로 남긴다.

그리고 주차장부근의 행상이 권하는 단감을 먹어본다.

배가 한참 고팠기에 얼마나 달고 맛있던지.

그래서 망설임없이 5천원 한 망사를 샀다.

근데 그 양만큼을 덤으로 더 준다. 물론 정품과는 좀 격이있는 작은 것들이었지만 맛은 꼭 같았다.

몇 개를 차안에서 단숨에 깍아먹고 깔딱요기를 했다.

그리고 하동 화개장터,

뻥튀기 한봉지를 샀다.

대성이 연락와서 쌍계사 주차장에서 조우를 했다.

함께 쌍계사를 둘러보았다.

역시나 생소하긴 했지만 그래도 몇 번 와 본곳인지라 면이있는 곳도 있었다.

대성이도 불당에 들어가서 기도를 올린다.

근데 나는 마음은 그렇지만 한번도 기도를 해본적이 없다.

다만 마음으로 가족의 안녕과 친구의 안녕을 기원할뿐이다.

어둑해지자 날이 추워졌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기 위해 파장이 된 화개장터 부근의 커피점을 찾았다.

아메리카노 한잔을 시키고 저녁을 무엇으로 할지 의논을 했다.

대성이 민물장어를 먹자고 했다. 오면서 봐 둔곳이 있으니 그리로 가자고 했다.

그러면서 찻집주인에게 물으니 건너편 광양쪽에도 맛있는 곳이 있다고 했다.

그런 말 끝에 구례에 가면 소고기가 싸고 맛있는 집이 있다고 해서 결국 그쪽으로 행선지를 잡았다.

15분정도를 달려 네비가 가르쳐주는데로 “황우마을”에 도착했고 우리는 맛있고 푸짐하게 소고기를 먹었고 나는 소주를 너긋하게 한잔했다.

이제부터 기사는 집사람이다.

다시 화개장터로 와서 대성이와 헤어졌다.

남해까지는 68km, 바로 출발해도 한시간여면 도착할수 있으련만 동정산장의 그 뜨끈뜨끈한 방바닥을 한번 느껴보고 싶었기에 하루를 머물기로 결정했다.

잠이 오질 않았다.

공기도 탁하거니와 너무 뜨거워서 쉬이 잠이 들지 않았다.

새벽녘 잠시 잠이들었다.

깨어서는 다시 돌판위에 올라가 찜질을 했다.

그리고 7시 반경 길은 나섰다.

지리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기 위함이었다.

목적지도 없이 일단 도로를 따라 고지가 높은 곳으로 향했다.

학교도 하나 나오고 군데 군데 있는 여름장사시설을 지나 한시간 정도 올라갔다.

그리고 거기서 아침햇살이 있는곳에서 맑은 햇살을 음미했다.

숙소로 돌아와 씻고 출발준비를 했다.

어제 찻집 주인의 권한 민물잡어탕을 아침메뉴로 선택했다.

화개장터 주변 식당이 모여있는 곳에 도착하여 음식을 주문했다.

잡어탕도 탕이거니와 곁들여 나온 몇가지의 나물이 너무 맛있었다.

한번더 주문을 한것도 있는데 김치만 조금 남기고 싸그리 먹어치웠다.

늦은 아점이라 배도 잔뜩 고팠나보다.

푸짐하게 한상을 물리고 서서히 남해행을 결정했다.

삼천포로 돌까? 남해대교로 들어갈까 망설이다 피곤에 지친터라 최단거리로 결정했다.

웅장한 모습의 제2 남해대교를 옆으로 하고 남해에 들어섰다.

역시나 고향은 포근한 모습이다.

속도를 높이하여 12시반경 지족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인 것이다.

피로하고 힘들었다.

그리고 딱히 감동적인것도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모든게 감동이었고 행복이었다.

집사람과의 모처럼의 동행이었으니까.

다음에 또 이런 기회를 기대하며 이번여행을 추억의 한페이지로 장식해본다.

2017년 11월 15일(수)부터 11월 19일(일)까지

[강태환]

부부끼리 좋은 여행이었네 대성이도 같이
담엔 낀가주소
강원도 강추

[김정은59]

저가베!
하메나 끝나나 하고 봐도
또 내려가면 또 있고
이 기행문은 언제 이렇게
잘 적었소.
내 온 천지에 배포권을
살테니 그리 아소.
밖에 시방 눈이 엄청옵니다.

[이홍석]

웃지방에는 눈오는구나. 따시기 허소

[조성호]

5일동안 많이 다녔네
내년에는 동쪽으로 다녀 오게나~~~
나 퇴직하고 한번 가볼까 생각만 한는중

[이홍석]

내년에 15일짜리 함 써묵자.
날 잡거래이 구서동민...

[강대철]

잘했다.
자네없는동안에 내는 실컷 공을 찼네그려,ㅎ
울 마누라하는말 내는 운제 여행함시키주기고 그럽디다.
그래서 바쁜거 마저하고 그랬네.잘했제.
암튼 서해안구경 잘 했네.

[이홍석]

글을 헛 읽었나보오. ㅎㅎ
바쁜거 다하고 나모 다 끝나고 없을기요.
때가 있는것을 깨달았으니 부디 늦지 말길~~

[강평조]

웃지방 수원에왔으면 방송을 해야지요
지도 수원에 있는데 쇠주라도 한잔 대접할낀데 아쉽습니다
알차고멋진여행 부럽습니다

[이홍석]

수원에 있는줄은 정말 몰랐네.
아숩네요. 담기회는 꼬옥~~

[김효숙]

정말 영리하고 알찬 여행이었네요. 우리도 가끔둘이서만 여행을 가는데 두사람다 술한잔 노래 한가락 못하니 그져 덤덤한 여행일 뿐인데 두사람은 새록새록 정분 날것같은 모습이네요~~^^

[이홍석]

ㅋㅋ
둘이가 취미가 얼쭈 비슷하다는거 참 행운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