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6일 월요일 대체휴무일에 진천농다리에 혼자 다녀왔습니다.]
[글쓰기 편하게 일기체로 쓰니 반말이라 오해없으시기를 바랍니다^^]
5월에 차박과 트레킹 번개로 다녀갔던 진천농다리에 3개월만에 다시 가봤다.
다리를 건너면서 농다리의 생김새와 쓰임에 다시한번 감탄중!
초평호앞 야외음악당 전경!
스텔라님, 산들바람님, 단미님과 같이 왔던 추억이 고스란히 생각난다.
저멀리 점같은게 보인다.
자세히 보니 카누를 타고 있다.
나는 못타지만 카누타기 참 좋은날씨다!
데크길옆으로 카누타고 지나가는 순간을 포착했다.
와!!!
어찌 저리 잘 탈까~
데크길을 가볍게 걸어가다 보면 만나는 하늘다리~
*처음왔을때 이다리가 출렁거려서 다리가 후들후들...간신히 걸어갔다.
*두번째 왔을때 출렁거린다는걸 알았기에 사람들이 다 지나간 다음에 혼자서만 걸어갔다. 덜 출렁거림.
*세번째 왔을때가 지난 5월 트레킹때였는데 나보다 스텔라님이 더 무서워하셔서 나도 모르게
내가 위로해 드리며 같이 건넜다.
*네번째 오늘, 세번이나 가봤기에 용감하게 옆은 안보고 앞만 보고 잘 건너갔다 ㅎㅎ
무서운 출렁다리를 건너가야만 만나는 작고 예쁜길~
나뭇잎색과 물색깔이 같은색이다 ㅎㅎ
초평호를 끼고 걷는 이길이 참 좋다!
5월에는 부슬비가 와서 우산쓰고 걸었던 기억이 오롯이 난다.
데크길의 나무를 살리고 길을 만드느라고 얼마나 고생들 하셨을까 ㅎㅎ
혼자 걸으면 별생각도 다한다 ㅎㅎ
체칠리아님 남의편과 가끔오신다는 낚시 좌대가 초평호와 어울려 멋스럽다!
지난번보다 조금더 걸어가서 이른 점심을 먹는다.
점심시간은 한시간이나 남았는데 걷고 나면 나에게 주는 보상처럼 맛나게 먹는다.
김밥은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 존경과 감탄을 하면서 ㅎㅎ
얼음이 반이나 남은 아아에게도 감탄 ㅎㅎ
(참 감탄 잘하는 1인 ㅋ)
다시 왔던길을 돌아오는중
데크길안의 진짜 큰 나무를 보고 또 감탄한다.
같이 걸을때는 잘 안보이던 것들이 혼자걸으면 자세히 다 보인다
지난번에는 야외음악당에서 정자에 올라갔다가 돌아왔는데
그때갔던 화장실쪽 길에 호기심이 생겨 가보기로 한다.
처음 갈때는 이뻤다
계속 걸어도 사람 한명도 없고 초행길이라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하나 조금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때마침 만난 이정표!
내가 온길로 돌아가야 쉽고 빠른길,
내가 걷고 있는 길은 등산로 코스란다.
헐, 등산고자인데...어쩐다?
다시 돌아가기는 싫다.
까짓거 계양산도 솔비님따라 다 걸어봤는데 도전!!!
보기엔 편해보여도 오르막이다
약간 숨차기 시작!
사람도 없고 처음가는길에 이정표는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느낌 ㅎㅎ
분명 왼쪽길이 아랫쪽인데 길없다고 나온다.
할수없이 오른쪽길로 오른다.
보기엔 이래도 오르막길 경사가 꽤 있다.
난 왜 오르막길만 걸으면 숨이 차고 다리를 땅속에서 잡아당기는 느낌이 날까 ㅋ
(등산고자의 유치한 변명중ㅎ)
여기는 미르전망대
진천 농다리 네번째 와봤는데 여기는 처음 올라왔다.
그만큼 길이 많다는 얘기!
여기서 남은 아아를 마시고 숨고르기 한후 왼쪽길로 내려가기로 했다.
살고개쪽과 천년정중 천년정쪽이 길이가 길어서 내려가는 길이 더 수월할 것이라 판단했다.
(내려오다 느낀점-그길이 그길이었다)
내려가다보니 길이 점점 좁아지고 풀이 길을 침범해있다.
갑자기 고흥 낭도에서의 악몽이 떠올랐다.
이러다 길없어지면 큰일인데....ㅠㅠ
하지만 어쩌랴...
여기까지 왔는데 왔던길로 돌아갈수는 없다.
핸드폰 가방에 단단히 집어넣고
좁은길,풀로 덮힌길까지 집중해서 내려왔다.
어떻게 오는사람 가는사람이 한명도 없는 등산로가 있을까..
내려오는동안 바스락거리는 소리만 나도 뱀인가 겁이 덜컥 났다.
다리는 아픈데 얼른 그산을 내려오고 싶어서 엄청 빨리 걸어왔다.
(나는 길좁은 산길은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란걸 또 깨달음)
드뎌 다 내려와서 농다리가 보인다.
갑자기 심신이 안정됨을 느낀다.
(다시는 혼자서 산에 가지 말자고 다짐 ㅋ)
농다리를 바로 건너지 않고 메타세콰이어길쪽으로 가는중
이 인공폭포는 물나오는 시간이 따로 있나보다.
물안나옴.
이다리는 아까 그 농다리가 아니고 메타세콰어길쪽으로 있는 그냥 돌다리다.
물이 찰랑거리는 것이 불안해보인다.
이런길!
몸과 마음과 영혼까지 평온해지는 길이다.
바람까지 솔솔 불어준다.
아까 등산하느라 긴장했다가 풀린 다리가 진정되는 느낌이다.
길을 걷는일은 흡사 인생과 비슷하기까지 하다.
5월에 함께 올라갔던 미호천전망대는 올라가지 않았다.
오늘 오르막은 진짜 못올라갈 허약한 다리다 ㅎㅎ
메타세콰이어길 걷고 돌아와 가까있는 돌다리를 건너려고 하니
관리인이 안전테이프로 길을 막아놨다.
보니까 돌다리위로 물이 넘치고 있었다.
결국 다시 농다리까지 또 걸어간다.
어쩌다 이만보가 넘게된 이유 ㅎㅎ
농다리를 가기 위해 걷다가 덕분에 인공폭포에 물이 내려오는 장관을 바로 코앞에서 봤다.
물나오는 시간인가보다.
10분뒤의 일을 알수없는게 길을 나섰을때의 선물이다 ㅎㅎ
농다리를 건너와 그늘쪽으로 와서 잠시 농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쉰다.
편한길 걸으러 왔다가 어쩌다 등산까지 하게 되니 고생은 했지만 또하나의 귀한 추억이 쌓인 기분이다.
액자로 보는 농다리느낌이 참 평화롭고 멋지다!
5월1일, 차박과트레킹번개 후기 궁금하신분은 아래링크를 클릭하시면 다시 볼수 있습니다.
https://cafe.daum.net/woman777/qx4k/102
첫댓글 혼자서 많이도 걸었네요~
아무도 없는 길은 무서워...
사람이 많아도 꺼려지고 너무 없어도 꺼려진다는...ㅎㅎ
걷기는 건강도 지키고 구경도 하니
일석이조라는 생각에 혼자라도 걷습니다.
사람이 많아도 ...너무 없어도..꺼려지는건 맞네요 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늘도 좋은날 되세요~
전망대는 혼자 걷기 무서운곳이니
앞으로 혼자는가지 마세요 험하진않아도 동네불량배들
많이 꼬이는곳 이랬어요(진천군청직원이였던 친구말)
낚시터 까지 잘가보셨네요
흙길이고 숲길이고 소리치면 근처 사람들이 있는곳
좋아요 굿
비가 안와서 물이 줄었다던데 이번비에 많이 채워졌네요
메타 길은 안걸어본길
가보고싶네요 언제 가봐야겠어요
덕분에구경 잘하고갑니다
거기 등산코스 말고 나머지는 너무 좋은길이어서 또가게 되었어요.
혼자 상념에 젖어 걷다보면
자연과 대화도 하고 오롯이 나자신에게 집중할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참 좋아하는 시간입니다.
거기 그런곳이군요.
어쩐지 사람이 한명도 없었어요.
불량배를 안만나서 다행이네요 ㅎㅎ
예전에 한번 가봤는데
출렁다리가 생겼군요
오솔길도 호수도
감상 잘 했어요~~
출렁다리 지나서 걷는 오솔길이 이뻐요
혼자 걷는 즐거움을 알고나니
전국이 친구처럼 느껴져요~
지기님 홀로 도전에 큰박수보내드려요~
삶의 값진지혜 하나 마음속에 가져 오셨네요ㅎ 같이 길한번 떠날 날이 오길 바래보네요~~♡
꼭지님 일년에 한번씩은 뵈었는데..
올해여름은 못뵈고 지나갔네요.
언젠가는 다시 만날날 올거라고 믿어요~ㅎ
@나무향기(안성) 가을시작 했으니 겨울오기전 만나면 되겠어요ㅎ
내가 5월에 함께했던길이였는데~~
오늘 다시봐도 새롭고 기익이 새록새록 넘넘 좋습니다~~가을에 단풍질때 꼭 다시가고싶은곳입니다
5월1일에 차박후 아침걷기의 상쾌했던 기분이 떠오릅니다.
아침시간이라 사람없어서 거의 우리만 있었지요 ㅎ
내가 5월에 함께했던길이였는데~~
오늘 다시봐도 새롭고 기억이 새록새록 넘넘 좋습니다~~가을에 단풍질때 꼭 다시가고싶은곳입니다
두번등록이 되었나봐요.
그래도 반가워요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보여주는 경관이 다채로워서 제가 아주 좋아하는 길입니다.
남양주에서는 진짜 멀죠
저도 먼곳을 못가고 집에서 가까운거리를 자주 찾게 되네요.
가보고 싶은곳 순위안에 있는데
아직 못가봤네요
재미있게 올려주셔서 제가 다녀온 기분이네요
기회되면 꼭 가봐야 겠어요^^
안성에서는 진천이 국도록 한시간이면 가니까
가까운곳측에 속하지요.
저는 일산호수공원 2년전인가 한번가고 가는길 오는길
너무 막혀서 다시 갈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소소행님 저와 너무 멀리 살아서 아쉬워요 ㅎㅎ
혼자 걷다 보면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에도 깜놀
갑자기 울리는 까마귀 소리에 앗 깜짝이야..
ㅎㅎㅎ
출렁다리도 이젠 앞만 보고 잘 걸으시고
등산고자 라는 꼬리표도 이젠 떼어놔도 될 것 같어요
후기를 정말 잘 쓰시는 나무향기님
멋진 사진과 글 잘 읽었어요
그 소리가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였나봐요
내 발자국소리밖에 안나는 길이었는데
한번은 튁...소리가 나서 소스라치게 놀랐답니다.
혼자 산길...좁은길은 무섭더라고요.
다행히 코스가 짧아서 빨리빨리 내려왔어요.
등산고자...저도 꼬리표 떼고 싶습니다.
혼자는 천천히 올라가는데 같이 다니면 너무 느려서
민폐끼칠까봐...등산고자라고 미리 변명해봤답니다 ㅎ
왜이리 웃겨요ㅎ
뱀인가!!!
보리는 멧돼지인가 깜놀ㅎ
그전에는 뱀이 무서웠는데
요즘은 멧돼지가 젤루 무서워유~~~
두번째 뱀.
세번째 남자ㅍㅎㅎㅎ
경험 있으시군요.
사람없는 좁은산길은 뱀도 멧돼지도 혼자다니는 남자사람도
다 무서워요 ㅎㅎ
유명하지 않은 산의 산길은 피해야겠어요.
내려오는 내내 마음이 불안해서 걷는 기쁨을 못느꼈어요.
그런 산길은 다시 가지 말아야겠어요 ㅎㅎ
생거진천이라 하는데 진천은 사람이 별로 안 산데요 ㅎㅎ
사람은 별로 안사는지 몰라도
농다리와 초평호는 갈때마다 사람이 많이 와요ㅎㅎ
저기한번 가본다는게
기회가 안되네요
먼곳은 한번 움직이는게 힘들지요~
저도 집에서 한두시간이내 거리로 움직이게 되요
자유의 향기가 나무에 베여 있네요
용기있는 자는 그만큼
자유를 누리네요
박수를 보냅니다
나무싱님이 저보다 먼저 시작하셨죠
자유로운 영혼 ㅎㅎ
나무싱님과 나무항기님 자매인가요 ?ㅎ 두분 이쁘게 사시네요
자매는 아니지만 카페를 통해 귀한인연이 되었고 같은취미를 가진분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