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키로 - 150키로
나의 조부모님의 산소가 있는 나주 영산포를 지난다...
김두한의 국회 오물투척사건이 신문 1면을 장식하던 그날 겨울아침...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눈이 많이 와 산골까지 차가 못들어 온단다...
약 20키로를 아버지와 누나 동생들과 걸어 나왔던 추억이 서린 곳...103.1키로지점 이창동삼거리.
저녁식사를 하러 터미널 뒤편 곰탕집으로 들어간다...
하룻내 휴대폰을 꺼놨다가 켰더니
부재중 전화가 계속 들어오는데 광주에 사시는 둘째누나가 매형과 함께 나를 잡으러(?) 오셨다.
어머니가 뒤에 알고서는 당장 가서 차에 싣고 오랬나보다.
그래도 얼굴은 뵈야 겠길래 식당위치를 말씀드렸더니 나보다 조금 뒤에 100키로 CP에 도착하시어
나의 출발시간을 아시고는 금방 찾아오셨다...누나 눈에 눈물이 맺혀있다.
그냥 차를 타고 가자고 하신다...괜히 나도 가슴이 뭉클해지며 제일 힘든 100키로를 이렇게 왔는데
포기는 할 수 없다며 그냥 가시라 했더니 몸조심하라며 봉투에 넣어 10만원을 주신다.
영산대교를 지나니 길가에 서계시며 손을 흔들어 주시는데 괜시리 눈에서 눈물이 마구 쏟아진다.
나의 모교인 나주초등학교와 호남비료공장(지금은 LG화학)을 우측으로 두며 나주시내를 통과한다...
196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 비료공장은 충주비료와 호남비료 두곳밖에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옛날 우리나라 여자농구를 주릅잡던 박신자 김추자 등이 호남비료 소속 농구선수로서 가끔 경기를 보러 놀러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김일남님, 김주영님, 김회님이 추월해 간다.
03년 횡단때도, 작년 종단때도 제일 힘든 구간이 100키로에서 150키로 구간이었길래,
무리를 하지 않고 12시간에 50키로를 달린다는 생각으로 어둠속을 전진한다...
앞서가던 세분이 휴게소에 들어가지만 나는 쉬지 않고 동신대학을 지나 나주시 노안면으로 접어든다.
밤이 되니 체온이 떨어짐을 느낀다...우의를 입고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장기생님이 추월해 가신다...
정말 체력과 끈기는 존경받기에 충분하신 분이다.
노안면을 지나 광주시 경계를 조금 못가 과일좌판이 보이길래 누워버린다.
누워서 핸펀을 막켜니 탄야전화다...표지판을 보니 나보다 3-4키로 앞서가는 것 같은데...
도무지 졸려서 갈 수가 없길래 그냥 가라고 하고서는 캄캄한 하늘을 천정삼아 잠시 눈을 부쳐보지만...
정말 잠이 안온다.
고화중님인지 기억이 가물거리는데 나를 보며 먼저간다고 하시며 앞서간다.
엊저녁 잠을 못 잔대다가 하루종일 달렸으니 졸릴만도 하다...
20여분 누워있었지만 몸은 피곤한대 도대체 잠이 오질 않는다.
300미터 달리고 100미터 걷는 식의 주법으로 계속 전진을 한다...야간인데도 차량진행방향으로 달렸다...
건너가 역주행하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횡단보도가 나오면 건너기조차 귀찮아진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들어선다...
코찔찔 흘리며 자전거로 통학하던 내 중학교동창 국회의원 김동철의 지역구가 이 곳이다.
송정리역 근처에 가 해장국을 한그릇 사먹는다...눈좀 붙이자 했더니 안된단다.
괜시리 화를 내며 밥을 몇술 떠먹다 나와 버린다...
밤새 달릴려면 이곳 광주시를 벗어나기 전에 식사도 충분히 하고 잠을 자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졸린데다 춥기도 하니 한걸음 한걸음이 무척 힘이 든다.
어등초등학교인지 대반초등학교인지 기억이 가물거리는데 골목 약간 안쪽으로 허름한 국밥 곰탕집이 보이길래
큰길가 보다는 부탁하기가 낫겠다 싶어 들어가보니 60이 다된 아주머니가 혼자 계신다...
시간은 벌써 새벽1시가 훨씬 넘어가고 있었다.
곰탕을 먹으며 사정이야기를 했더니 안방에서 컴퓨터를 하던 아들에게 물어보더니 샤워도 하고 잠도 자고 가라고 한다...
아들이 이제 막 제대를 했단다...군대생활을 시흥에서 했다며 무지 반갑게 대해준다...오히려 미안할 정도로...
문간방에 모기향까지 피워주며 보송보송한 이불까지 깔아주신다...나의 이번 종단의 가장 행복하고 편안한 취침 약 2시간...
피로가 쏵 가시고 배까지 든든하니 이런 상태라면 종단은 아무 걱정이 없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다.
인사를 드리고 문을 나서니 빗방울이 조금씩 뿌린다.
지난번 코스 실측때 휴식을 취했던 찜질방 앞에 위치한 하남주유소를 지나고
국도 1번으로 들어가는 동안 내내 빗줄기가 마구마구 쏟아진다.
다행히 내 우의는 “마데 인 프랑스”제품으로
비를 맞아도 금방 마르고 추위도 제법 보호해주는 기능성제품인지라 괜찮았고,
신발은 비닐팩을 뚫어 양말위까지 씌운 다음 노란 고무밴드로 빗물이 스미는 걸 막아주니
신발도 덜 젖고 양말도 안젖어 달리는데 별다른 지장이 없었다.
1번국도로 넘어가는 길은 코스실측할 때 미리 봐 두었던 길이라 헷갈리지 않고 무사히 진입이 가능했다.
둘째날의 새벽이 밝아오고 있었다...그렇게 퍼붓던 빗줄기는 멈추고...
호남고속도로와 평행선으로 이어지는 국도를 따라 장성읍 초입으로 들어서니 작년 6월 빛고을 100키로대회때의 코스와 만난다...
장성중학교 보해공장입구 밀라노모텔... 드디어 장성소방서 파출소에 위치한 150키로 A/S에 도착한다.
김회 김주영 전성하님들이 먼저 와 오이를 먹고 있고 바로 뒤따라 진장환님이 들어오신다.
도착시간 : 오전 7시45분...25시간45분 경과
- 150키로 - 200키로
전성하님에게 “성하 니 따라갈라면 내가 조금이라도 먼저 가는 방법밖에 없다”라며 출발하는데
가면서도 내내 성하가 오나 뒤돌아보지만 볼 수 가 없었다.
나쁜넘이 300키로지점에서 포기했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더 감격한건 성하 자신은 포기했으면서도 대회기간 내내 격려멧세지를 보내주고 전화도 해주고
대회 후에도 전화로 축하해주는...나이는 나보다 아래이면서도 내가 얼마나 많은걸 배웠는지 모른다.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우리 성하아우에게 감사의 말과 함께 금년 스파르타슬론에서 좋은 결실 맺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야은삼거리까지 이어지는 빛고을대회와 겹치는 구간을 지나 고창방향으로 좌회전을 한다...
마주 오시던 이태재님이 파이팅을 외치며 지나가신다...대회 내내 자원봉사의 진수를 보여주신 분이다.
다시 빗방울이 흩어지기 시작한다...
호남고속도로와 호남선 기찻길 밑을 지나 백양사역 소재지입구에서 이동수님이 사진을 찍어 주신다...
마침 5일장이 서는 장날인가 보다...길가에 식당이 있어 들어가 곰탕을 한그릇 먹는다...정말 맛있게 먹은 곰탕 한그릇...
장성경찰서 백양지구대 앞을 지나는 데 젊은 경찰 한분이 뛰쳐나오더니
어디까지 가냐고 묻길래 답했더니 도와줄게 없냐고 하시며 격려를 해주신다...정말 민중의 지팡이, 민주경찰이다.
차량통행도 드문 지루하리만치 이어지는 2차선도로를 지나니 언덕길이 시작된다...
이제부터는 전라남도의 북쪽 끝자락이다...이 고개가 갈재라는 언덕이다...
남산에서의 연습덕분인지 오르막길만 나오면 힘이 솟는다...가쁜 숨을 내쉬며 해발 250미터의 갈재정상에 오른다...
전라남북도의 경계...정말 차량통행이 없는데다 이른 아침의 맑은 공기를 마시니 너무너무 기분이 상쾌하다.
내려가는 길에 마침 비가 온 뒤라서 산기슭으로 물이 흘러내려온다...
베낭을 깔고 퍼썩 주저앉아 양말을 벗고 발바닥을 식히니 정말 신선놀음이다...차가운 물이 마치 얼음물이다...
약간 달아오르던 발바닥도 가라앉으며 너무 편해지는 느낌이다.
그런데 왜 이리 뒤따라오는 사람이 없지..갈재를 다 내려가니 점점 날씨가 더워진다...
오늘 새벽 YTN뉴스에서는 분명히 전북지방에 호우주의보가 내렸다고 겁을 주었는데 하늘은 파래지며 태양이 내비치니
땀은 비오듯 쏟아지며 힘이 들기 시작한다.
입암면사무소를 바로 지나는데 중국집식당에서 누가 나를 부른다...이대웅님이다.
65.6키로 월평교차로에서 헤어졌었는데 벌써 오셔서 식사를 하고 계신다...
식당 방으로 들어가 아직 배는 안고프지만 짬뽕을 시켜먹으며 발바닥을 살펴보니 아주 예쁠 정도의 크기로 물집이 자라나고 있다...
잘걸렸다하고 터뜨린 다음 양말을 갈아신고 길을 나선다.
이대웅님은 잠을 못잔데다 어제 콜라를 너무 마셔 계속 설사를 하다보니 힘이 없다하신다...
부상도 문제지만 설사를 몇차례하다보면 탈수증세까지 겹쳐 정말 힘이 들텐데...
창원의 호프 이대웅님은 그러한 몸을 이끌고 아주 좋은 성적으로 완주를 하셨다...정말 파이팅이다.
주유소에 들러 얼굴을 씻다 고개를 들어보니 멀리 웅장한 산이 한눈에 들어오길래 산이름을 물어보니 입암산이라 한다...
한문을 풀어보니 갓바위다...갓바위산...정말 멋있는 산이다.
계속 앞으로 치고나가는데 이대웅님이 잘도 따라 주신다...너무 미안하고 고마웠다...
힘들다고 같이 지쳐버리면 둘다 더욱 힘들어 질텐데...
정읍시내로 들어가 김관섭님네 동네인 유창파크맨션을 지나 이대웅님의 약을 지을려고 약국을 찾는데 나오질 않는다...
겨우 찾아 들어가니 설사엔 별다른 약이 없다며 설탕물과 함께 스포츠음료를 마시라 하신다...
포카리스웨트에 설탕을 섞어 마시더니...이후 몸상태가 조금씩 호전되셨나
속으로는 힘들어 죽을 지경이었을 것임에도 힘들다는 말 한마디없이 300키로 지점까지 함께 달려갔다.
동초등교교차로를 지나 지금 공사중인 1번국도 직선화도로로 올라간다...
대회전날 이 동네 토박이 김관섭님으로부터 거리는 별차이가 없지만 공사중이라
차량이 전혀없어 달리기가 좋다는 얘기를 듣고 올라갔는데...
너무 일자로 뻗은 길인지라 지루하길래 북면사무소 있는 곳으로 내려와 원래 달리는 코스대로 달려간다.
태인삼거리를 얼마 안남겨두고 저앞쪽에 이재만님이 다리부상인지 절룩거리며 가고계신다...
너무 힘들어하는 표정이다...태인읍내로 들어선다...동네한복판에 “신원기 힘내라힘”플래카드가 눈에 확 띈다...
동창회에서 격려문을 붙여 놓았나 보다...얼마나 보기좋고 정겨운 모습인가...
마음속으로 나도 힘내십시오 하며 지나치니 태인삼거리 조금 못미쳐 초등학교 운동장에 제2CP가 모습을 보인다.
뜨거운 박수세례를 받으며 골인하니 이호재님과 정읍마라톤 관게자님들이 기다리고 계신다.
도착시간 : 7월11일 오후 4시13분...경과시간 34시간13분
샤워를 하고 맛사지를 받고나니 몸이 많이 풀린다.
맛있는 육개장을 먹고 발바닥 맛사지를 하고 약 30여분 휴식후 출발
- 200키로 - 250키로
이대웅님과 다시 이번대회 초반의 최대 고비가 될 250키로를 향하여 출발한다.
사타구니가 헐어가기에 탄야가 준 치마로 갈아입는데...정말 골인지점까지 한번도 쏠림현상이 없었다...
나의 완주에는 이 치마의 도움이 컸기에 탄야 옆지기 이경옥여사님께 이 글을 빌어 감사드린다.
해는 늬엿늬엿...배형규님과 김정숙님이 오시면서 격려를 해주신다...약 220키로지점까지 식당을 찾는데 전혀 찾을 수가 없다...
이용식대표도 중간에서 만나 길을 안내해 주신다...마침 전주식당이라는 표시가 있어 따라 들어가 보니
이건 차를 타고도 한참 가야하는데 위치해 있길래 다시 돌아나온다...
식당이 없으니 오늘 저녁식사는 틀렸구나 생각하고 포기한 채, 길가에서 6,000원을 주고
복숭아 4개를 사서 둘이서 조금 요기를 하고 걸어간다.
작년 종단때 청주지나서 복숭아 사먹고 가다가 절룩거리며 앞서 가는 김관섭님이 무척이나 안되 보이길래
복숭아 2개 주었다가 온몸에 알레르기가 부어올라 병원신세까지 지게했던 기억이 있는지라,
은근히 이대웅님도 복숭아 알레르기 없을래나 걱정이 된다.
대야삼거리 조금 못미쳐서 10시가 조금 못된 시간...
식당이 보이길래 문을 열고 들어가니 문을 닫고 마무리 정리를 할려던 부부 두분이서 우리사정을 듣더니 식사를 내주신다.
이대웅님이 너무 힘들어하셔 주인에게 양해를 얻고 잠시 식당 한켠에 누워보지만 잠이 안온다...
이대웅님은 얼마나 피곤한지 눕자마자 코를 곤다...
나는 발바닥과 무릎 테이핑을 하고 물집이 생길만한 부분은 파스로 붙이는 작업을 한뒤 20여분 누워있으니
바깥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큰길가라 달리는 차소리인가...
이대웅님이 코를 곤지 딱 1시간만에 깨워 출발을 하려고 문을 나서니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아까 그 소리가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였나보다...
비가 안올 때 더 갈걸 하는 후회가 되었지만 이대웅님이 다시 힘을 내시는 모습에 나도 힘을 내본다.
서전주방향으로 좌회전하여 갓길도 없고 가로등도 전혀 없는 좁은 2차선도로로 지나 10여키로를 달려가니,
녹두길사거리가 나오며 길은 왕복 6차선으로 넓어진다.
지난 3월 전주울트라코스와 겹치는 전주월드컵경기장 앞을 지나 삼례까지 계속 달려간다...
철길위로 놓인 동산육교를 지나 만경강 삼례교까지 사람통행이 거의 없어 그런지 바닥에 쓰레기도 많고,
습기와 땀으로 범벅인 얼굴과 어깨로 자꾸 거미줄이 걸리니 너무 짜증이 난다.
터미널사거리 미니스탑 편의점에서 콜라를 사마시는데 이대웅님은 어제 마신 콜라에 질려서인지 조금 마시다 버려버린다...
평생 콜라 안먹을거라 한다...오죽하면...
모기가 너무 많아 바로 나와 우석대정문을 지나 여기서부터 연무대까지 주유소하나 없는 지겹고 지겨운 코스에 접어든다.
지난달 코스실측때 운전하시던 윤장웅님이 이 코스에 질렸는지
“나는 안뛰니까 잘들 뛰어보슈...그래도 너무한다...어쩜 이런길이 있냐”고 하시던 바로 그 코스다.
시간은 자정을 지나고 있었다...
300미터 달리고 100미터 걷는 나만의 지치지 않는 주법으로 250키로 A/S까지 약 16키로를 쉬지 않고 반복한다...
교차로표지판이 나와도 안보고 계속 지루하고 지루한 1번국도를 타고 달리는데 300미터 + 100미터를 1세트로
40세트를 했으니 거의 다 왔겠다고 생각하고 긴장이 풀어지는데 저멀리 훤한 교차로가 보이기에 다왔나싶어 달려가보니
동고도교차로 245.3키로지점...아직도 A/S까지는 4.7키로나 남아있다...
보폭을 작게하여 뛰다보니 1세트가 400미터가 아니라 300미터정도밖에 안되었나보다...여기서 힘이 쭉 빠져버린다.
평소 연습거리 16키로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그것도 한밤중 200키로를 넘어선 직선도로에서의 그 거리는 너무너무 멀었고
두 번 다시 이길을 뛰지 않기위해서라도 오기로라도 완주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너무 힘들었다...순간적으로 이미 250키로지점을 잘못보고 지나쳐버렸다는 착각이 든다.
다시 돌아서 가고 싶지만 잘못보고 지나쳤어도 이제는 어쩔 수 없다는 자포자기 상태에서 그냥 논산방향으로 표지판만 보고 달려간다...
논산 연무방향 1번국도가 표시되어 있으니 길은 잘못 들지는 않았다는 생각으로 달려가는데 고개를 넘어가니 아주 저멀리 빨간 신호봉이 깜빡거리고 있다.
주자들을 위해 도로가에 설치해 놓은게 보인다.
드디어 250키로A/S에 도착...7월12일 새벽4시경...경과시간 약46시간
(250키로지점 기록이 게시판에 명시가 안되어있어 추정시간으로 올립니다)
달려온 길을 생각하니 정말 짜증이 났지만 우리를 위해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을 보니 짜증을 부릴 수가 없다...
찬물에 발을 담그고 준비해 놓으신 닭죽을 먹고 있으니 약 20여분후 이대웅님과 김수열님이 들어오신다.
아까 오다보니 역주행으로 달려가는데 차선 반대편에 누가 절룩거리며 가더니 김수열님이었나 보다...
울산의 터미네이터 김수열님...초반 오버페이스에다 배낭을 잘못 메어서 그러는지 등과 가슴부분이 쏠려 상처투성이이다.
이대웅님에게 이 지겨운 직선화도로를 10키로 더가야하니 좀 힘들지만 끝나는 지점인 연무대 근처에가면
입대하는 신병들을 위해 식당도 제법있으니 거기까지 가서 쉬자고 하면서 출발하는데...
잠시 눈을 부치고있는 김수열님을 두고 먼저 갈려고 하니 미안한 마음에 코끝이 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