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앞서. 자원봉사에 힘써주신 회장님 이하 모든 회원님들 가족분들께 무한 감사 올립니다. ^^
글솜씨가 좋지 않은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개인 블로그 말투입니다.)
유정호 배번 473번
전체 기록 : 14시간 33분 27초
수영: 1시간 44분 56초
바꿈터 1 : 7분 12초
사이클 : 6시간 3분 14초
바꿈터 2 : 7분 15초
달리기 : 6시간 30분 53초
대회전 에피소드
올 건강검진때 좌심실비대라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대회 2주전 여름 휴가를 다녀오고 나서 가슴에 통증이 오기 시작하였고 혹시나 심장쪽 이상이 아닌가 해서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어느날은 몸에 식은땀이나고 가슴주위로 뭔가 싹 내려가는 기분이고 호흡도 편하지 않아 근무지 근처 병원 응급실까지 회사 응급차로 다녀왔습니다. 우선 심전도 검사 통해보니 전혀 심장과는 무관하다는 겁니다. 응급차를 타고 가는 동안 별 생각이 다들더군요. 가족들 생각부터 나고 .
아무튼 회사 휴가를 내고 집근처 심장전문의를 만나 이런 저런 검사를 받았습니다. 심장 초음파. 운동부하 검사. 결론은 철인심장??? 오히려 심장 기능은 건강하다는 겁니다. 가슴 통증의 결론는 역류성 식도염. 좀 오버 스럽더라도 내 건강은 내가 챙겨야 하니 한편으로 어리석은 상황이었지만요. 좌심실비대는 축구선수 박지성도 있다고 합니다. 운동을 많이 하게 되면 커질수가 있다하네요.
역류성 식도염....아무튼 저녁 늦게 야식과 맥주는 금해야겠습니다. ^^
대회전날.
장인어른 칠순잔치를 가족끼리 하는 날입니다.
또 전날은 회사 시스템 장애로 3시간 밖에 못자고 해서 피곤함이 몰려 옵니다. 행사 마치고 집에 오니 11시 . 미리 마트에서 사온 개인 보급과 대회 준비물들을 챙기니 밤 12시가 넘어갑니다.
대회당일
당일 자전거 검차가 가능한 대회라 동호회 형님 차량을 이용하여 새벽 4시에 만나 여주 이포보 대회 장소로 이동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1D0C4155EB81A539)
(일기체로)
수영 3.8 km 1시간 44분
여주 그레이트맨 대회는 수영이 편도 코스라 출발지점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게 되는데 버스를 타고 이동할때 몰려오는 감정은 차마...진정 군대가는 버스를 타시 탄 기분?
왜 내가 이 버스에 왜 타고 있을까? 라는 갑작스런 느낌이 든다. 이제 시작이다. 밤 11시 이전까지는 들어올수 있을까? 여러가지 생각들이 스쳐간다.
드디어 수영 코스 시작. 물의 흐름은 거의 없다. 시야는 한강 잠실수중보랑 비슷하다. 역시나 출발 후 뒤에 출발 에이지 선수들에게 추월을 당한다. 그래도 꾸준히 내 페이스로
전진... 가다 보니 맨 안쪽으로 가고 있다. 수초들이 매우 많아 손에 계속 걸린다. 왠지 뭔가 썸찟한 느낌이다. 보이지 않는 물속에서 물체가 만져진다는건 좀 무섭다.
수경이 오래 되다 보니 계속 흐려진다. 아니 안개 때문인가? 정신없이 가다보니 3키로 지점을 넘어간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멀리 선수들이 바꿈터로 뛰어 나가는 모습들이 보인다. 어느새 안개는 사라지고 태양이 서서히 열기를 뿜기 시작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71263E55EB81AD13)
![](https://t1.daumcdn.net/cfile/cafe/22035A4155EB81A802)
자전거 180km 6시간 3분
자전거는 그나마 내가 제일 자신있는 종목이라 평속 30km로 6시간에 들어오는 목표를 잡았다. 여전히 자전거 바꿈터에는 이미 자전거가 반이상 빠져 나가있다.
항상 익숙한 모습이다. 서두르지 않고 선크림과 보급을 챙기고 복장을 갖춘후 출발...바꿈터 기록 7분인가 그렇다. ㅎㅎ
여주 대회 코스는 대부분이 평지 . 1LAP은 25KM 이다. 뺑뺑이 돌다 보니 지겹고 언덕이 없어 꾸준히 페달링이 필요하다. 돌고 돈다..
벌들이 막 날아와 부딪친다. 어깨도 아파오고 유바는 대회때만 달고 사용해서 그런지 에어로 자세도 많이 불편하다. 120키로를 넘어서부터 왼쪽 허벅지에 쥐가 오기 시작한다.
멈출정도의 고통은 아니다. 우선 기어를 내리고 케이던스를 낮추고 근육들을 살살 달래 본다. 라이딩 자세도 이리 저리 바꾸면서 타다 보니 조금씩 사라진다.
다행이다...콧물이 흐른다...환절기가 가까워지면 비염이 심해진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콧물이 ....그런데 코피다...무리해서 나는 코피가 아니다. ㅎㅎ 코벽이 헐어 나는 코피다.
인근에 있는 구급차량에서 휴지를 한조각 받아 코안에 쑤셔 넣는다. 한쪽 코로도 달리만 하다..대회전 이런저런 장거리 라이딩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것 같다.
7LAB을 마치고 들어오니 역시나 잔차들이 많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2771573E55EB81AC12)
![](https://t1.daumcdn.net/cfile/cafe/2226464155EB81A235)
![](https://t1.daumcdn.net/cfile/cafe/2229964155EB81A934)
![](https://t1.daumcdn.net/cfile/cafe/261B514155EB81AA38)
달리기 42.195km 6시간 33분
제일 어려운 달리기이다. 진짜 유년시절 체육시간이나 체육대회때 달리는걸 극도로 싫어했다...그런 내가 이걸 하고있다니 바꿈터에서 나올때 느낌은 올림픽이나 하프경기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오후 햇살은 더 뜨겁다. 그나마가 가을 초입이라 바람은 선선 하다. 우선 10km부터 천천히 걷지 말고 뛰어 보자....출발 초입 응원단들이 모여있는곳에서는 뛰는척 하다...
바로 보이지 않자 걷기 시작한다. 자전거를 180키로를 탔는데 마라톤 대회때처럼 자신의 페이스를 맞춰 가는 선수들을 보니 초라해보였다. 대단한 사람들이다.
운동도 많이 해야겠지만 달리기는 개인적으로 타고 나야하는것 같아보인다. 우선 나는 완주가 목표다. 그냥 걷다 뛰다 6시간 30분으로 들어오는걸 목표로 잡았다.
진짜 덥다...중간에 지하수를 퍼서 노상 샤워실과 물통을 마련해놨다...한바퀴 돌때마다 오아시스에 온 기분이다. 상위권 분들은 해가 지기 전에 모드 골인한다. 나는 아직 20키로가 남았다.
해가 지기 시작하고 주로에는 가로등이 켜진다. 해가 진후에는 공기가 시원해서 달릴만 하다. 뛰다 걷다...다리가 내 다리가 아니다. 에너지젤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뛸때마다
방구가 나온다..방구에 추진력이 있다면....ㅎㅎ 좀 더렵다.. 앞에 달려가는 주자가 저멀리 비춰지는 임시 가설한 야간 조명 안으로 사라진다. 무슨 영화의 한장면이다.
앞 선수의 달리기 실루엣이 그위 달과 함께 여러개의 달의 되는것 같다. 이 힘든 상황에도 이런 생각이 들더라. 감성적으로 되는지. 이제 5키로 남았다. 사력을 다해 뛰어 본다.
어느 순간 내 입가에는 웃음이 찾아온다. 나도 미쳤나 보다...온몸이 쑤셔와도 달린다...힘조차도 없지만 이를 물고 뛰어본다.
저멀리 골인 전광판이 보인다...이제 도착이다...장장 14시간 반을 뛰어왔다....막상 골인..뭔가 느낌이 없다..울컥 울음도 안나온다.이게 뭐지? 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36E103E55EB81AB15)
![](https://t1.daumcdn.net/cfile/cafe/277BF44155EB81A406)
![](https://t1.daumcdn.net/cfile/cafe/276E243E55EB81AA15)
느낀점들.
장시간의 대회라 해서 스페셜푸드(달리기,자전거 용)은 적당히 구매 하자, 주최측에서 음식물을 보고 한다면 말이다.
더운 여름 시즌 대회에는 피부관리에 신경쓰자. 나시 스타일의 철인 경기복은 어깨가 모두 드러나 하루종일 햇볕에 노출되기에
선크림을 자주 발라주던지 긴팔옷을 입어야 겠다. 일주일째 햇볕화상에 고생중이다.(지금 등에서 뱀껍질 벗겨지는듯)
에너지젤등 보급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진행해야겠다. 중간에 허기가 져서 멈출뻔했다.
역시 모든 운동은 가볍고 튼튼한 몸이다. 감량을 70키로대까지 더 하고 근력을 더 키워야겠다.
유년시절 우연히 보게된 제주 철인 3종 경기 뉴스를 보면서 무슨 미친 사람들인가 했다. 2년전 입문해서 킹코스까지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한계에 도전하여 이겨냈다는 자체만으로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 같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모습 보여주는것
같아 뿌듯하다. 건강을 해치며까지는 하기 싫다. 내 건강과 가족을 위해 적절히 이 운동을 오래오래 즐기고 싶다.
첫댓글 킹코스 첫완주 축하드립니다. 목표을 정하고나면 일이 중복되고 바빠짐니다. 자봉 하시는 클럽 회원들의 응원이 큰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끈기와 인내로 똘똘뭉친 탐라
멋진 후기와 그동안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탐라와 함께 했던 지난 3년의 시간이 영화의 장면들 처럼 지나가네요
고생많이 했고 몸 잘 추스르시고
이제 진정한 철인으로 거듭났으니
여유있게 즐기는 운동을 합시다 .
축하해. 아이언맨4080^^ 40대시작한 아이언대회 80대까지 즐겨보자~
킹코스 완주 축하합니다.
많이 부럽네..핑계일지 몰라도 요즘 시간만들기 어려웠는데..
후기 읽고 많은 동기부여가 됩니다..
탐라, 축하해~ 작년 제주에 같이 갈 걸로 생각했었는데....
내년에 다시 한번 해보자~^^
첫 킹코스 완주하심을 축하드리고 진정한 철인 되심을 함께 기뻐하고 싶네요.
수영에서 살아 나왔을때 완주할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싸이클 기록이 장난 아니네요. 정말 대단하세요.
살좀 타고 허물 벗져지면 어때요? 이제 진정한 철인인데 ㅋㅋㅋ
후기도 좋습니다. 이렇게 후기를 기록으로 남겨야 킹코스 도전하는 분들이 준비할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됩니다.
회복 잘 하시고 가늘고 길게 매년 킹코스 완주를 위하여 탐라님 축하드립니다.
우헤헤...탐라야 재밌게 잘 읽었다~~~ ^^;; 암튼 대단해~~~그리고 축하해~~
탐라야 수고했다.. 멈출수 없는 너의 본능을 높이 산다..
멋쟁이 탐라철인 완주 축하해요.
내년엔 같이 달리자고~~ ^^
런에서 많이 힘들어 하던데, 끝가지 완주하는 모습 보기 좋았어.
축하해. 유철인~.
완주축하해...^^
애들보랴~ 부인 눈치보랴~
힘든 상황?에서도 준비 잘했네 ㅋㅋ
첫 완주 축하해^^^ㅉㅉㅉ
왕엄살을 피우더만..ㅋㅋ
잘했다.
특히 런에서.
왠만하면 널 잡고 싶었으나 니가 워낙 잘뛰어서 실패했당..
담대회에서 보자아~~ ㅋㅋㅋ
탐라 추카추카... 왕부럽습니다.^^
도전하는 탐라가 멋찌고...
그란폰도를 함께해서 알지만...
모르게 챙기는 넓은마음...
감동이었어~~ ^^*
내년 제주대회가 부활하면 도전기대할께~~^^*
우심실근육 강화 훈련 해야겠네 ^^ 첫 킹 완주 축하해 평속이 30이라.... 놀라워. 죽도 안먹엇나?
그저 자전거 실력이 부러울따름임.
런훈련 마이해서 내년에 호기록 달성 기원할께.
다시한번 축하^^
대회내내 여유있어보여조앗는데 남모르는 속사정이 만앗네..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할말이..
완주 축하해..
이제 진정한 철인의 반열에 올랐네요.. 이번 중마때도 나란히.. 수고많았습니다.
항시 웃는 얼굴으로 훈련하고 경기에 임하는 모습 쭈~욱 이어가길
축하축하 부럽부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