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은 왜이리 늘 어지러운지
쓰레기와 잡동사니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서
자, 청소를 시작해봅시다
쓰레기, 일회용품, 안 쓰는 종이가방
다 쓴 볼펜, 다 쓴 공책, 시험 끝난 필기노트
전공책, 피드백 파일, 발표 파일
예쁜 리본, 보관해둔 꽃잎자락, 잊고있던 편지
그리고 또
슬픔.
버릴 게 참 많네요
기쁨도, 즐거움도, 숨겨두었던 추억자락도
달콤씁쓸한 자유도, 외로움도
그리고 내 삶까지도
자꾸 보니, 버릴 게 많네요
좀 버리게 해주세요
언젠가 쓸거라고 꿍쳐놨던 모든 것
사실은 쓰지 않아 정리가 필요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