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대에서 장마기라하길래
횡성에 가면 그냥 불볕 더위.
장마 끝났다더니 연일 쏟아지는 장대비.
기상대도 탄핵하여 제거하고싶은 심정입니다.
며칠 전
횡성에서 잡초작업 후 집에 돌아와 옥상에 올라가보니
뒤늦게 핀
심성이 좀 불랑한 소엽풍란이 2화분.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3AE33599A3DA52A)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C6333599A3DAC0C)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B4133599A3DAD2B)
황화계열의 꽃을 좋아하는데
풍란 황화가 뒤늦게 피었으니
기분풀이하다가
아마미풍란도 동시에 피었으니
기왕이면 결혼시켜줄까히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횡성에 인연을 둔 후
너무 바뻐 포기하고 있던
예전의 식물 결혼상담소 놀이가 문득...
그래서 서둘러
흰꽃의 아마미풍란과 황화 풍란을
겹사돈으로 연분을 맺어 주었습니다.
오랫만에 하려니
에고~ 눈이 잘 안보여 한참 애 먹었습니다.
일단
겹사돈을 맺긴 했지만
그 결과는 일주일 정도 경과하여야 알 수가 있는데
어제 올라가보니
양가에서 수정의 기미를 보이네요.
풍란의 꽃은 수정이되면
꽃잎이 시들고
꽃자루 쪽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08D33599A400135)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8C633599A40010A)
황화에는 5개의 꽃이 수정되었고
아마미풍란은 한개의 꽃이 수정 되었습니다.
얼마간 지켜 보다가
가을이 깊어 갈수록 풍란의 씨방은 커져가니
황화 쪽의 씨방은 가장 튼실하게 자라는 것 하나를 제외하고
모두 제거할 예정입니다.
아래 사진은
금년 봄에 핀 석곡란을 수정시킨 씨방 모습이고
풍란의 씨방은 석곡란의 씨방보다는 약간 작은 편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24E33599A41D319)
가을에 싸방이 익어갈 무렵 수확을하여
잘 소독을 한 후 배지병에 심고
오염되지 않았다면
역 2년 쯤 기다리면
아래와 같이 생명의 기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C9533599A42990D)
생명의 기운이 느껴지면
내게는 환희 그 자체이지만
저 생명이 자기의 진정한 모습을 갖추려면
다시 3년을 기다려야하고
3년이 지나면
인큐베이터 병 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와
가혹한 세상과 싸워 나갑니다.
아래 사진은
인큐베이터에서 나와
3년을 살아낸 아기들이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F8833599A445617)
아래 사진은
제가 초기 때에 키워내었던 아마미 풍란이
약 10 여년 차의 풍란으로 자라난 모습.
아직 화려하게
꽃파티를 열지는 않았지만
기다리면 언젠가는
제게 환한 미소를 선물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FEC33599A45BA17)
가만히 나를 바라보면
기다리는 것은 잘 하는데
잡초의
초 속성 기습공격에는 취약한가 봅니다.
하지만 그래도
오래 싸우면
설마 내가 이길 수도 있겠죠?
두고보자 잡초들아~~~~~
첫댓글 완전 작품입니다. 대단하신데요
진짜 인고의 시간이 대단하십니다 ♡♡
대단하십니다.
저는 난을 수정 하시는 것도 놀라운데 인큐베이터에서 키워 내는 인내도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10년을 하루같이 바라보며 사랑을 주셨겠어요~ 그러니 저 처럼 그냥 한번 심어 놓고 꽃필때만 카메라를 들이대는 저에게는 까다로운 아이들이네요~
구화님 덕분에 풍란의 세계를 알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와~~
존경스럽습니다. 배지병에서 5년~~
다시 10년을 기다린 풍란의 선물은 기대된다고 말하기도 어렵네요.
언젠가 저도 해 보고픈 일이었는데 ~~
인고의 세월뒤에 저리 멋진 난이 탄생되는군요.
경이롭습니다
식견을 넓히는 글 잘 배독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난을 씨를 받아 개체를 키우는건 보통 내공이 아니십니다
내공이라는 말씀은 부끄럽구요...
지겹게 기다려야한다는 것은 숙명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