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라고
정석광
이유 없이 눈물 나고
이유 없이 울컥한다.
골목식당 포방터 시장 돈가스집 편을 보다가
제목이 99억의 여자인 얄궂은 드라마를 보다가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 물기 젖은 낙엽을 밟다가
누구는 갱년기라는데
마음이 참 얇아져버렸다.
정석광 1997년 《시조문학》 천료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