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대의 건축공간산책-3>
캠퍼스의 문화 복합시설- 천마아트센터
대학 캠퍼스의 건축은,,,
이론적으로 말하자면 대학의 캠퍼스는 모든 면에서 모범적이고도 이상적인 면모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특히 건축에서는 더욱 그렇다. 건축 전문가를 양성하고 연구하는 건축관련 학과가 있기에 캠퍼스내의 건축적 환경과 건축물들은 규범적이어야 하는 것이다. 장기적인 마스터플랜 없이 경제적 상황과 예산에 따라서 우후죽순처럼 빈 공간에 채워져 전체적 맥락성이 없이 산만하고도 무계획적인 캠퍼스를 흔히 보게 된다.
대전시내의 두 대학 캠퍼스에는 주말이면 카메라를 들고 전국에서 건축답사를 온 대학생들이 쉽게 눈에 띤다. 우수한 건축가를 초청하여 설계한 특별한 건축 작품들 때문이다. 이후 그 건물들로 인하여서 그 대학 이름도 유명세를 타게 되고 고교 입시생들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당연히 다음 다음의 건물들도 작품화 명품화로 설계하고 짓게 되는 것이다. 이 건축들과 연계하여서 대전 시내의 교회 미술관 등 건축투어코스가 새로 생겨나기도 했다.
대학 캠퍼스만큼은 순수한 건축이 탄생하는 온상이어야 한다. 학생들에게 텍스트가 되는 주요 건축물 몇몇 정도는 있어야한다, 훌륭한 건축이 곧 훌륭한 배움이 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자기 학교 안에서 참고하고 배울만한 건축물이 없어서 다른 지역 다른 대학의 건축물을 찾아가며 답사 한다는 것도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공동경비구역JSA>라는 영화에는 카메오 같이 등장한 지역대학의 건물이 있었다. 인민군 병원으로 등장한 건물이 바로 지역 대학의 본관 건물이었다. 자유대한의 학문을 상징하는 본관 건물이 주체조선 북한군 건물의 이미지와 일맥상통하여서 영화의 배경이 될 수 있었다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그 대학 중심 본관 축의 끝자락에 마주하여서 캠퍼스 복합 문화예술 공간 천마아트센터가 들어섰다. 대학의 상징과 이미지는 더 이상 권위 대칭 장중함으로 내 보이는 본관건물이 아니다. 문화적 개방적 정보화로 상징되는 도서관 정보관 문화관 건축 중심의 시대에 캠퍼스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는 건축물이다.
아트센터는 3영역으로 구분된 기능과 함께 상징적 건축적 컨셉을 내포하고 있다.
평면 배치 형상으로 네모 동그라미 세모형의 3가지 형태를 건축 언어로 차용하며 건축 기능과 조형적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동양주역 사상의 天(동그라미) 地(네모) 人(세모)을 건축 켄셉으로 내세운 것이다.
미래 지향적 이미지
캠퍼스를 진입하며 처음으로 만나는 이 건물의 외형은 전체적으로는 유리 커튼웰 디자인으로 흔히 보아왔던 대공연장의 건축의 무거운 매스감과 입면성에서 탈피, 가볍고도 개방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기존의 적벽돌과 페인트 마감의 건물들에 대비하여 중앙도서관 저층부의 하이테크 이미지와 함께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준다.
가장 큰 형태의 정방형 건물은 아트센터 중심시설인 대공연장, 그랜드 홀(Grand hall)과 지하 갤러리(Gallery)) 기능을 갖는다. 1,899석의 대공연장은 3단으로 나누어진 객석의 경사도가 급하여 무대를 향한 가시감은 어느 곳에서나 넓게 가까이 보는듯한 개방감 을 준다. 대형 공간이지만 1,2층 구분이 없어 무대에서 객석 후면 상부까지 전체가 한 공간으로의 공연시에는 소리 울림통 안에 들어온 듯한 특이한 느낌을 자아낸다.
외부 계단과 독립으로 연결되는 지하공간은 썬큰마당으로 연계하는 200여평의 전시장이다.
본관 중심축의 전면에 내세운 동그라미 형태는 챔버 홀(Chamber hall)로서 510석의 중형 공연장이 있고 국제회의 등의 다목적홀 기능을 갖고 있다. 2층에서 그랜드홀과 연결하는 오픈 브릿지로 인하여 사이 마당과의 동선을 연결할 뿐 아니라 조형성과 활기, 디자인의 다양성을 표현한다.
정문에서 진입하며 먼저 만나게 되는 타워 홀(Tower hall)은 세모꼴의 7층 높이 타워 건물이다. 1, 2층은 복층공간으로 대학의 역사를 기록해서 보여주는 미디어센터가 있으며 상부층에는 항시 개방되는 집회실 소회의실과 카페공간이 있다.
대학의 대형 문화예술 공간은 캠퍼스만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도시 문화지형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따라서 대학 문화센터로서의 차별화된 기획과 신선함으로 문화적 가치를 충분히 발휘해야 할 것이다. 다만 도심에서 떨어진 위치조건으로 인하여 접근성 활용도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지하철 2호선의 연장 개통과 함께 시민들의 발걸음 한층 가까워지기를 기대해 본다.
(최상대/ 건축가, 한터겐건축 대표)
![](https://t1.daumcdn.net/cfile/cafe/151BB63D4D9242C81E)
천마 아트센터 전경
![](https://t1.daumcdn.net/cfile/cafe/111BF13D4D9242CA1C)
대공연장과 연결브릿지 마당
![](https://t1.daumcdn.net/cfile/cafe/181C093D4D9242CA1C)
유리커턴월 디자인의 외관 이미지
![](https://t1.daumcdn.net/cfile/cafe/141A3E3D4D9242CB1E)
대공연장 마당공간에서 바라본 원형 챔버홀
![](https://t1.daumcdn.net/cfile/cafe/181B933D4D9242CA26)
세모꼴 형태의 7층 타워홀
![](https://t1.daumcdn.net/cfile/cafe/201B9D3D4D9242CC1D)
배치개념 스케치
첫댓글 건축공간을 산책하는 문화적 즐거움이랄까요? 오늘은 캠퍼스의 문화 복합시설에서 잘 놀다 갑니다.
대학캠퍼스공간에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낭만과 멋도있어 야지요 그래야 꿈이 실현됩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건축은 나와 상관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
산책로에서 ~.^ 감사합니다 ~
즐거운 시간되십시요~.^
영남대학교의 넓은 교정에도 봄 이 오겠군요. 옛날 83년도 부터 강의했던 기억이....
특히 건축과 학생들에게 스케치를 강의하던 생각이 나네요~ 작고하신 김일진 교수도 생각나고요.....
글쎄요?~ 천마아트센터가 사용자를 위해 잘 지어졌는지 사용했던, 사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각해봅니다.
예산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가끔 방문하며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으나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는게 힘들어서 짧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