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
김선태
혼자 사는 자의 집 마당에
오동나무 한 그루 서 있다
날마다 제 그림자 부려놓고
종일토록 들여다보며 논다
해 지자 오동나무는 조용히
그림자를 제 속으로 거둔다
시집 『짧다』 2022. 천년의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