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va_NIIisTH8?si=RlZSZMhMxetnrxW4
도쿄여행 다섯째날로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저녁 7시50분 비행편이라 마지막날이지만 충분하게 도쿄를 여행할 수 있다.
5일간의 여정은 이리저리 늦은 저녘 일정이 많아 아침 런닝이 없어 아쉬웠다.
마지막날 몸은 피곤했지만 일으켜 세워
아쉬움을 달래려 고쿄런닝을 하러 나섰다.
아침 런닝의 장점은 함께한 여행 동료들이 있어도
혼자할 경우가 많고 같이 하여도 각자의 리듬으로 달리면
나만의 리듬감에 빠져들 수가 있다.
여행에서 나만의 리듬에 흠뻑젖고 한두시간 도시나 마을 자연을 기웃거리며
달리고 들어오면 만족감이 하루로 이어진다.
숙소인 아사쿠사 호텔에서 간다역까지 지하철로 이동하고
간다역에서 아침런닝을 시작하였다.
도쿄 시내 지상철 구간에는 역주변에 이렇게
전철길 하부 공간을 시민들이 이용하는 식당이나 이자까야 등의 선술집 등이 있어
공간활용과 도심의 뒷골목처럼 어둡게 낙후될 지역을 살려나가는 모습으로 보였다.
오사카에는 젊은친구들이 이용하는 라이브 락클럽도 있었다.
자전거길 표시는 있지만
생활형 자전거는 인도를 이용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고
로드 라이더로 속도를 내는 경우는 도로를 이용을 하는 것 같았다.
고쿄런닝을 시작 하려할 때
호위무사 한 명이 마중 나왔다.
일본황실의 수문대장 역활을 하는 분으로 교토에서 시작되는 헤이안시대에
황실을 지켜나간 사람으로 설명되었다.
이런 분들이 고구려계들이 많은데 풍모가 고구려풍이다.
상상 속으로 그려낸 동상이지만 ... 그렇다는.
화엄사 절집을 배경으로 피어나는 붉은 홍매화가
도쿄 고쿄 해자 옆에 화들짝 피어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고쿄런닝은 해자와 성벽을 따라 5Km 가량의 길로 이어지고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고쿄(황궁)을 중심으로 달리게 된다.
황궁을 중심으로 달린다고 하지만 성벽과 해자만 느껴질 뿐
황궁의 느낌을 받지는 못한다.
어설프게 고쿄런닝을 한다고 친일이니 황실에 대한 존중이니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
그냥 도쿄 도심에서 접근하기 좋고
홀로 가더라도 함께하는 런너들이 있어 달리기에 좋은 곳이다.
도쿄 도시의 길과 도심의 빌딩 그리고 성벽과 해자가 어울어지는
풍광의 변화가 한바퀴 5km 를 서너번 회전을 하여도 지루함이 없을
정도로 좋은 곳 같다.
이곳을 두고 도쿄 런닝의 성지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만했다.
용기와 건강 등
런너들을 응원하는 동상으로 보였다.
돌아와 사진을 보니 동전이 수북했는데 ...
아쉬웠다.
다음에 고쿄런닝을 한다면ㅎㅎ
매화가 아닌 벚꽃으로 보였다.
벚꽃보다 일찍 피는 살구꽃일수도
도쿄도 아직은 벚꽃이 필 때가 아닌데 ...
고쿄런닝 코스 주변에는 달리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표식이 있다.
기록보다는 여유 있게 달리란다.
딱 내 달리기 철학과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요즘은
룰루랄라 주법이 최고다.
주로는 반시계 방향으로 달리라고 권하고
당연히 보도에서는 보행자가 우선이라는 것 명심하고 달리라고 한다.
그렇지만 가끔씩 시계 방향으로 달리는 사람도 보인다.
주로 외국인 ...
자유의 군상이라고 하는데
무엇을 보고 '자유' 라는 말을 심었을까 싶어 한참을 보고
나만의 해석의 틀을 찾아 같이 한 돌팀에게 이야기했더니
씨알도 안먹힌다.
도쿄는 봄을 맞이하고 있다.
고쿄런 주변은
국립극장, 국립근대미술관 등 가볼만한 장소도 많다.
보이는 낮은 건물은 국립극장.
잠시 城 안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코스도 있어
성벽을 가까이 볼 수가 있다.
일본의 축성술은 대단하다.
16세기 전국시대에 경쟁을 통해 발전된 것이라 추측이 되지만
정교함과 토목, 건축적인 기술이 빼어나 보임을
어느 城을 가든 다 그렇게 보여졌다.
빌딩숲 풍경을 적절하게 안고 달리는 고쿄런닝
런너가 도쿄여행을 한다면 꼭 한 번 달려볼 것을 강추한다.
고쿄런닝으로 한바퀴 돌고 니혼바시역으로 가는 도심길로
아침 출근하는 도쿄 직장인들과 마주했다.
도쿄의 현재는 그들에 의해서 숨쉬고 있을 터이다.
멋진 나와의 데이트, 아침 런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