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섭리/이재호/두란노/고경태 편집위원
성경 읽기에서 배경을 이해하는 것은 빠르고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 필수적이다. 그래서 다양한 성경 배경 읽기 도서들이 있다. 두란노출판사에서 발간한 류모세의 ‘열린다 시리즈’는 흥미로운 도서 중 하나이다. 그 외에도 국내와 국외 연구자들에 연구한 여러 종류의 출판물이 있다.
이재호 목사가 저술한 “<전쟁과 섭리>두란노, 2016년”은 성경에 기록된 전쟁 역사를 실제 전술 전략, 상황 진술로 표현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성경 역사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저술이다. 성경에서 아브라함부터 예루살렘 함락까지 수 없이 많은 전쟁에 대한 말씀이 있다. 전쟁은 인간의 탐욕의 결정체이지만, 성경에서 전쟁은 성전(심판함)과 책망(심판받음)받음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쟁 자체에 하나님의 섭리가 매우 잘 드러나 있다. 저자는 전략적이고 정치적인 당시 상황과 함께 하나님께서 운행하는 모습을 매우 자세하게 기술했다.
저자는 사사 에훗 시대(사사기 3장, 카데시, Kadesh 혹은 Qadesh)에 히타이트 등장을 제시해서 세계 역사의 한 축을 설명했다(101쪽). 주전 1274년 히타이트와 애굽의 전쟁과 평화협정은 구약 역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관점이다. 성경을 읽기만 할 때에 쉽게 찾을 수 없는 부분들을 제시해서 성경 독자가 당시 정치, 군사, 외교적 상황을 고려하면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전쟁과 섭리>는 성경에 기록된 전쟁 부분을 읽을 때에 가장 좋은 참고 자료가 된다. 주변 상황들을 입체적이고 다각적으로 조망함으로써 객관적인 이해를 가질 수 있다. 또 저자는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독자에게 도움을 준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쟁 사건에 대해서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서는 다르게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저자가 제시하는 객관적인 전투 모형을 보면서 저자가 보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면서 독자의 다른 견해를 밝힌다면 역동적이고 생산적인 독서가 될 것이다.
<전쟁과 섭리>는 당시 지형 등에 대해서 고려한 제시가 많다. 다만 사진 자료가 흑백이고 작게 편집되어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별도의 이스라엘 지형도나 위성지도를 참조하면서 전쟁 전략과 양측 이동을 상상한다면 매우 입체적으로 생생하게 당시를 재현할 수 있다. 그렇게 입체적인 조망이 완료된다면 설교 시간에 전쟁 현장에 성도들을 이끌고 가서 설교하는 생동감을 제시할 수 있다. 독자들도 목사님의 설교를 들을 때 전쟁 현장에 있는 입체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화에서 기계적으로 3D를 제공하지만 독서에서 상상으로 갖는 입체감과 비교할 수 없다. <전쟁과 섭리>는 독자에게 입체감을 선물한 재미있는 도서이다.
<전쟁과 섭리>의 저자는 목사이지만 전직 군인이었다. 그래서 전략에 대해서 군사전략적 그림들은 군사 전략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이다. 그래서 전쟁은 일반 역사와 같기 때문에 모든 계층이 읽을 수 있는 좋은 도서이다. 다만 ‘하나님의 섭리’로 전쟁을 해석했기 때문에 다분히 기독교적이다. 전략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비기독교인에게도 흥미롭고 재미있는 저술이다.
저자 이재호
저자 이재호는 성경에 나타난 전쟁의 역사적 사실성을 재조명하기 위해 수년 동안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 연대 고증, 이스라엘 답사를 통하여 지식을 확증했으며, 정통개혁교회의 핵심교리 중 하나인 ‘하나님의 섭리’와 인류의 역사 속에 수반된 ‘전쟁’과의 상관관계를 성경적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그리고 인류의 역사는 구원의 역사이며 전쟁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속성인 ‘공의’와 ‘자비’를 이행하는 도구적 역할을 하였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저자는 당대 근동 지역의 정치적 역학관계, 종교적 세계관, 문화적 정체성에 근거하여 성경에 기록된 전쟁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진행되었음을 강조하였다. ‘섭리’라는 전체적인 숲을 기초로 시대별로 일어난 ‘전쟁’이라는 각각의 나무를 분석하여, 성경 속의 전쟁을 생동감 있게 내러티브(narrative) 형식으로 전개했다.
저자는 육군 장교로 임관한 후 육군대학, 국방대학원을 졸업하고 전·후방 각지에서 참모·지휘관으로 복무했다. 그 후 도미하여 서남침례신학대학원(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학석사(M.Div)를 마치고 교회사를 전공, 영국의 침례교 선구자인 벤자민 키치(1640-1704년)의 신학적 스펙트럼을 연구해 철학박사 학위(Ph. D.)를 받았다.
‘전쟁과 섭리’는 달라스 소재 <뉴스코리아>와 뉴욕 소재 <기독저널>에 ‘전쟁과 종교’란 주제로 절찬리에 연재되었던 것으로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현재 미국 침례신문과 <기독저널>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고 ‘전쟁과 섭리’를 연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