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문의면 신대리에 위치한 '청남대'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전두환에 의해 만들어진 대통령 별장이다
80년 말에 대청댐을 준공하면서 헬기로 댐주변을 둘러보던 전두환은
이런 곳에 대통령 별장 하나쯤 갖고싶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2년여의 공사끝에 83년 12월에 준공을 마친 별장은
20년쯤 대통령들의 별장으로 사용되다가
2003년 4월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개방하면서
지금은 충청북도에서 관리 운영하는 관광지가 되었다
청남대 주차장
<매표소>
성인 6춴원 / 청소년,군,경 4천원 / 어린이, 노인 3천원의 입장료를 받는데
우리는 충청지역에 사는 노인이라고 입장료 2천원씩에 주차비 2천원을 추가한다
눈개승마
줄을 서서 입장을 한 후 옥상의 하늘 정원으로 올라갔더니
산너머로 대청댐 앞의 구봉산이 살짝 머리를 드러낸다
피튜니아
하늘정원 전경(全景)
1층에는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들이 걸려 있고!
2층은 대통령 기념관으로 역대 대통령들의 기록물들이 일부 전시되어 있다
"엇! 이 분은 우리나라 두번째 여성 대통령인가?" ㅋ
청남대를 국민의 품에 돌려준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을 나와 제라늄꽃 향기를 맡으며 본관으로 향한다
본관으로 가는 길 좌우에 늘어선 반송
섬세하게 다듬은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드리워져
땅 바닥에 예술적인 그림자 그림을 그려놓았다
넓은 잔디광장은 헬기장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개방 행사를 한 장소로 유명하다
헬기 2대가 동시 이착륙이 가능한 곳이며 축제나 결혼식 장소로도 사용된다
본관의 원래 명칭은 '영춘재'였으나 86년 남쪽의 청와대란 뜻으로 '청남대'로 바뀌었고
현재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본관 입장을 하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서 있다
본관 내부
응접실 유리창으로 바깥경치도 훤히 보인다
저 보료에 앉아 거드럭거린 대통령은 누구였을까?
진한 밤꽃 향내가 풍기는 산책로 입구
이제는 한낮의 땡볕이 부담스러운 계절이 됐다
갈래길에서 우선 오각정쪽으로 걸음을 내디뎠다
노루발풀
소나무가 울창한 강변길을 쉬엄쉬엄 걷는다
오각정 앞의 안내판에는 전두환이 청남대를 18차례 방문하여 103일을 머물렀다고 한다
자연속에 어우러진 청남대의 아름다운 풍광을 발견한 것은 전두환이지만
순수하지 못했던 그는 죽을 때까지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아
전(前) 대통령의 예우를 받지 못했다
본관 앞으로 돌아 나와 이번에는 대통령 기념관이 있는 솔바람길로 들어섰다
청기와지붕의 대통령 기념관
분수가 있는 연못으로 내려가는 길목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젊은 여성 한 분이 많이 보던 사람이라고 갸웃거려 웃음을 자아냈다
분수정원
흰색의 수련이 연못을 채운 데크길을 지나면 이번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동상이 기다린다
청남대에 잘 어울리는 청기와집
이 곳에도 여러 대통령들의 기록물들이 전시되어 있지만
결국 관심을 끄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유품과 기록물이었다
기념관 관람을 마치고 햇볕이 따가운 바깥으로 나와
봉황의 숲에 세워진 전망대를 바라보니 문득 궁금증이 생겼지만
안쥔의 만류로 탐방은 포기했다
천사의 나팔(트럼펫 엔젤)
?
분수가 솟아 오르는 연못을 양어장이라고 하는 모양인데
하긴 연줄기 사이로 잉어 몇마리를 보기는 했었다
메타세콰이어 휴식처
다시 헬기장을 가로 질러 본관과 통하는 사거리로 나와
이번에는 공연장(어울림 마당)이 있는 '민주화의 길'로 들어섰다
솔바람을 맞으며 시멘트 객석에 앉아 목도 축이고 다리도 쉬는데
이제서야 엉덩이가 온 몸을 편하게 만들어 준다
덕분에 눈은 이곳저곳을 여유롭게 돌아 댕기고!
어울림 마당을 떠나 한결 느려진 걸음으로 민주화의 길로 들어선다
낙우송 가로수가 도열한 민주화의 길 옆에는 골프장이 만들어져 있고
그 한켠에 대한민국 임시 정부 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 상해 임시정부 청사를 모티브로 1층, 지상 2층으로 조성한 건물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탄생과 활동, 행정수반의 역할과
독립 운동에 관련된 각종 기록물및 유물을 전시하였다고 하는데
땡볕을 어려워 하는 안쥔의 체력을 감안하여 방문은 나중으로 미루고 말았다
솜씨좋은 조경사들이 반송 전지 작업을 하고 있다
낙우송
그늘집
골프장의 클럽하우스로 조깅, 산책시에 휴게실로 사용하였으며
경관이 좋아 오찬 장소로도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솟대
인간과 하늘을 연결시켜주는 매개물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여 일반적으로 마을 입구에 세워진다
건물 한켠에 김영삼 대통령이 퇴임 후 타던 승용차를 이 곳에 전시해 놓았다
마치 바다를 보는 듯한 흡족한 풍광에 대통령들도 좋아하던 장소였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청남대에서의 흔적이 기록되어 있다
망개나무
갈매나무과로 6월에 황록색 꽃이 피고 9월에 열매가 익는다
행운의 샘
왕이 머물며 나라의 중심이 되는 곳이라고 했는데
너무 과장을 한 것은 아닐까
풍경(風景) 1
풍경(風景) 2
모터 보트장
길의 맨끝에 자리한 초가정은 김대중 대통령의 추억을 소환하는 장소였던 게다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 하의도에서 가져온 농기구들이 전시된 된 초가정
디딜방아와 돌절구도 갖춰졌고!
'민주화의 길'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길은 국민의 정부 시절에 김대중 대통령이 새로 개발한 길인 것 같다
마치 자신의 고향인 하의도 섬속에 있는 것 같은 향수에 젖어 보기도 했을 터...!
오늘따라 커다란 군용 헬기가 시끄럽게 연락부절이다
풍경(風景) 3
산자락 한켠에는 노통의 동상도 세워져 있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가며 이런저런 상념에 젖어 보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몇군데 돌아다녀 봤어도
과문인지 전두환과 노태우 대통령 동상은 발견하지 못했다
민주화의 길 시작점이자 끝지점이 된 낙우송 가로수 길
시원한 그늘을 내줘 여유로운 걸음을 할 수 있었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작별을 고한다
대전의 대덕과 청주의 청원, 그리고 충북의 옥천, 보은에 걸쳐 약 220km의
대청호 오백리길은 호수를 끼고 야트막한 산들이 둘러싸고 있어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오늘은 그 일부나마 걸음을 했고 차로 이동하며 약간의 체취를 느껴보는 여행을 했다
이른바 집나오면 행복인데 그래도 저녁에 피곤이 쌓이면
얼른 돌아가고 싶은게 제집이라 병천에 들려 순대국 한 그릇 하고 바삐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