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민들레가 버선발로 방글거리며 아침을 맞이합니다 막 세수를 마친 보라 제비꽃은 세라복의 여고생 마냥 상큼합니다 앙증맞은 봄까치꽃도 뽀짝 옆에서 귀여움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시계풀 꽃의 시간에 맞춰 광대나물 꽃이 소쿠리를 따라 뒤뚱거립니다 누이 닮은 냉이꽃도 호미 끝에 매달려 봄을 빚습니다 달큼한 자운영 꽃은 단발머리일 적 내 청춘 같아 보는 내내 설렙니다 돌무더기를 에워싸고 있는 돌나물 꽃들도 거대한 꽃봉오리를 만들어 모두에게 환영 인사를 합니다 세상 짐 다 짊어졌던 할미꽃은 이젠 휴식을 취합니다 나직한 마음들이 옹알이하는 그곳에 가면 "작은 것은 아름답다 " 라는 푯말이 하늘만큼 크게 웃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