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증호 시인의 「시조, 사랑을 노래하다」(58) 내 사랑은 - 김원각
내 사랑은
김원각
꽃 피는 봄밤에도 낙엽 지는 가을에도
그대에게 보내는 사랑 시 한 편 못 썼네
내 사랑 상처가 많아서
생각 끝이 아파서
‘꽃 피는 봄밤에도 낙엽 지는 가을에도’ 시인은 ‘그대에게 보내는 사랑 시 한 편 못 썼네’요. 시인이 꽃과 낙엽의 계절에 사랑 시 한 편 못 쓴대서야 어찌 시인이라 할 수 있을까요? 펜을 집어 던질 일이지요. 하지만 종장에서 ‘사랑의 상처’가 너무 많고 ‘생각의 끝’이 너무 아팠다는 가슴 아픈 고백을 듣게 되면 등이라도 토닥토닥 두들기며 꼭 껴안아 주고 싶어집니다. 시인이면서 사랑 시 한 편 쓸 수 없는 가슴 아픈 사랑도 있군요.
출처: 부산시조시인협회 원문보기 글쓴이: 설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