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회생활도 마찬가지겠지만 어느 조직이든간에 신구의 조화는 절대적 플러스요인이
됩니다.
젊은 초년병들은 혈기하나로 뭐든지 끼리끼리 뭉치면 다 해낼것 같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자멸하거나 조금만 힘든일이 닥치면 극복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물론 단합해서 난관을 극복할 수도 있지만 그 극복의 시간이 길어질 것입니다.
군대시절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자대에 배치받고 고참들의 갈굼?에 사람대접도 제대로
못받는것 같아 속으로 개xx라고 욕 엄청 했습니다. 지들은 뭐가 그리 잘났길래 나하고
나이도 비슷하고 아님 어린것들이 얼마나 많이 안다고 사람취급도 안하면서 갈구냐? 시팔..
그러나 자대생활에 점점 익숙해지고 군대란 조직에 조금씩 동화되어 가면서 말년병장고참
은 경외의 대상이었습니다.
전투준비태세 훈련마다 예술의 경지로 물자옮기는것 하며 어디서 소주는 그리도 잘 챙겨오는지..쩝...어슬렁 어슬렁 별로 하는일도 없는것 같은데 대충대충해도 내가 졸라 열심히 한것보다 더 뽀대나게 일처리를 해버리는 실력하며...
나보다 학벌도 낮고 나이도 어린데 역시 고참은 뭔가가 달라도 다르더군요...
적어도 군대라는 조직속에서는 말입니다.
롯데의 어린 신인선수들...결국 해내겠지요...시간은 걸리겠지만요...
끼리끼리 또래끼리 얼마든지 해낼수 있습니다...
그러나 군대에서 아무일도 안하는것 같고 맨날 놀기만하고 후임병들 일 시키기만 하는
말년병장이 필요없다고 느낀적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정말 중요한 순간엔 아무 후임병도
할수 없는 일을 말년병장은 해내기 때문입니다.
또한 쫄병인 사람도 언젠가는 말년병장이 될것이고 같이 생활하면서 밉고 x같은 일을
겪더라도 말단 이등병에게 말년병장은 경외의 대상이며 나의 미래입니다.
그런 말년병장이 롯데엔 없습니다.
어려운 순간엔 이등병 100명보다 사고뭉치 말년병장 1명이 더 소중하다고 군대에선
말합니다. 소중한 경험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제대할 시기가 가까워져서 말년병장을
내버려두는게 아니라 그만큼 일반병중에서 최고의 전투력을 가졌다고 인정하는 것이죠.
김주찬 열명보다 박정태 한명이 더 소중한 순간이 반드시 있는것입니다.
지금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 롯데에 있었습니까?
농구선수 허재가 너무 부럽습니다. 허재의 은퇴를 우승으로 이끌려고 분투하던 김주성
,양경민,신기성 같은 농구선수가 너무 부럽습니다. 결국 준우승했지만 허재는 승자였죠.
그리고 명예롭게 은퇴할수 있도록 성의껏 도와준 삼보구단도 멋졌습니다.
번외경기로 은퇴경기까지 마련해주고...
허재는 농구천재였지만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문제선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삼보에서는 5년정도밖에 뛰지않은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삼보라는 농구단은 허재를 마지막까지 예우했고 후배선수들도 존경으로 예우했습니다.
이것이 팀웍입니다. 자신이 마지막 남은 선수인생을 불꽃처럼 피우려 살신하는 말년의 선수
와 그 말년의 선수를 존경하고 따르는 후배선수들이 고참의 마지막 인생을 불태울수 있도록
뭉치는 모습...
그것이 후배선수들이 또다시 자신도 말년의 고참이 되어서 후배선수들을 이끌고 자신의
마지막을 불태울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죠...거기에 그런 팀웍을 유지해가고 예우하는
구단의 노력까지 보태지는것.....진정한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삼보라는 농구단이 참 이뻐보이고, 허재라는 선수가 참 부럽네요...
우리 정태형님을 생각하면.....
첫댓글 또하나 허재자신도 체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기에 경기내내 후배선수들을 독려하고 어려운 순간에 잠깐씩 등장하며 팀을 앞장서서 이끌어갑니다. 삼보의 뚱땡이 전창진감독도 허재의 체력안배를 배려하면서도 결국 팀이 가장 어려운 시점에 승부의 분수령에 허재를 투입합니다. 설령 경기에 지더라도 팬도 후배선수들도 감
독도 허재를 원망하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최선을 다했다는것을 알기 때문이죠. 후배는 선배를 믿고 감독도 팀의 베테랑을 믿고 베테랑선수는 후배의 귀감이 되도록 열심히 뛰고 대신 자신의 현재를 잘아는 베테랑은 후배선수들이 더뛸수 있도록 벤치에서 독려하고..이게 우리가 원하는 자이언츠가 아닌지....
호세만세님 좋은 말씀 해주셔네여!!!
그렇죠. 10년 이상 팀을 이끌어온 선수에 대한 예의가 마이 아숩네요. 롯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