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성공회 내동교회에서 성찬례가 끝나고(연중 1주일), 인천근대문학관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장, 주변을 둘러봄.
상설전시관에서 육당 최남선이 발행한 신문관에서 펴낸 개화가사와 소년에 연재한 걸리버 여행기 번안(한겨레 문학전문 기자이신 최재봉 기자님 덕분에 초판본 100편 전시를 본 터라 한국에 처음 소개한 걸리버여행기가 걸리버여행기를 신문관에서 펴낸 번안소설인 걸리버 유람긔임을 알고 있었고, 문학사를 전공하셨는지, 전문안내를 하시는 분도 걸리버 유람긔라고 번안을 했다고 알려주심. 걸리버 유람긔, 최남선은 거인국 이야기인 브롭딕낵 편을 번안함. 번안이라고 한 이유는 우리말로 옮김인 번역이 아닌, 조선의 전통에 맞게 풀어서 옮긴 글이기 때문인데, 최남선은 구어체+하오체로써 읽기 쉽게 번안을 함.)을 읽는데, 중세국어사를 전공한 이호권 교수님께 옛 한글을 배운 덕분에 한글은 쉽게 읽었습니다. 문제는 한문... 이솝우화 번안을 읽는데, 쉬운 한자는 읽겠는데, 조사만 한글이고, 낱말은 한문이라 읽기 무척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김영랑 시인, 박용철 시인등이 구인회를 만들어 펴낸 시와 산문에서도 겪었는데, 다행히 소설 두꺼비는 한글이라 술술 읽음. 엄마께 말씀드렸더니 낯선 한문은 어려울 것이라고 하셨음. 일본 엔에이치케이를 한문을 막힘없이 읽으시는터라, 엔에이치 기자가 쓴 글을 쉽게 읽으시는 엄마라면 쉽게 읽으셨을 텐데요.. 외솔 최현배 선생이 왜 한글만 쓰자고 하셨는지 공감을 했습니다.
그래도 처음 아동문학 잡지인 소년을 읽으면서 이때까지는 어린이들의 개성을 맞춤한 아동문학이 아닌, 어린이들에게 어른들이 교훈을 주고자 하는 의도로 쓴 글임을 알았습니다.
이층에서는 춘사 나운규의 아리랑을 다시 만든 영화 아리랑, 극작가인 함세덕 등이 인천지역을 배경으로 쓴 글들을 만났습니다. 처음에 경기도 포천시가 고향인 이해조 등이 쓴 구마검 등의 계몽소설에서 이해조의 소설을 출판하지 못하도록 금지를 하는 등 일제의 탄압 때문에 통속소설로 바뀐 신소설을 쓴 작가중에서 최찬식이 쓴 소설에도 인천의 만국공원(지금의 자유공원), 인천의 옛 이름인 제물포 등이 나옴을 보면서 역사가 오래된 도시이니 문학작품의 배경으로 오랫동안 인천이 나오는구나.. 라고 깨달았답니다. 번안소설인 장한몽(이수일과 심순애)이 미국의 버사가 쓴 소설을 일본의 소설가가 번안을 하고(금색야차), 이를 초기 극작가중 한 분이 장한몽으로 번안을 한 역사를 보는 등 번안문학의 역사를 보는 역사이기도 합니다. 애정소설 곧 남녀의 사랑을 소재로 쓴 소설들이 딱지본(문고판 교양서적전집인 살림지식총서처럼 작은 판형(문고판)으로 펴내고, 납인쇄로써 색을 넣어 예쁘게 만든 소설. 가격이 국밥가격인 육전이라 육전소설이라고도 함.)도 보아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출판역사의 한 조각이자 길이므로, 출판노동을 하는 분들이라면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개화가사, 초기 계몽소설(이광수의 무정 등), 퇴폐성이 강한 시(나의 침실로)에서 빼앗긴 들에서 봄은 오는가?로 탈바꿈을 한 이상화 등의 시. 김소월의 문학교사인 김억의 시집, 김소월의 진달래꽃, 만해 한용운 선사가 쓰신 님의 침묵도 보았고,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일본유학까지 했는데 취직을 못한 구보 씨가 대학노트를 옆에 끼고 종로를 돌아다니면서 본, 취직을 못한 청년 지식인들이 시간을 보내던 1930년대 커피전문점, 박태원 작가등이 참여한 문학공동체인 구인회가 펴낸 문학동인지인 시와 산문, 신경향파 및 카프(신경향파가 핍박받은 민중이 방화등으로써 울분을 터뜨린다면(최서해의 소설 홍염 참조), 임화, 이기영(고향 강추! 상록수에 나오는 박동혁처럼, 김희준 활동가, 지식인에서 활동가이자 농민으로 새로나다!), 한설야 등이 참여한 카프는 내가 처한 현실이 내가 못나거나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회구조문제임을 깨닫는 계급투쟁의식을 깨달은 민중이 노동자운동과 농민운동을 한다는 게 다름.), 카프 회원은 아니지만 공감을 하는 채만식 작가등의 동반자 문학(반어법으로써 사회풍자를 한 태평천하, 치숙, 페미니즘 문학인 쑥국새 등을 읽어보시라.), 일제강점기 말 변절한 친일문학가들중에서 채만식 작가가 공개적으로 잘못을 인정한 민족앞의 죄인, 현진건 작가가 쓴 빈처(문학과지성사나 민음사 등이 인디자인이나 쿼크 익스프레스로써 편집디자인을 하고, 제본노동자들이 예쁘게 인쇄하여, 펴내는 예쁜 책이 아니라, 여백을 넓게 하고, 글자만 나오는, 활판인쇄로 펴낸 소박한 책인데, 오히려 활판인쇄로 펴낸 빈처가 읽기 편함), 1945년 광복 이후에 임화 등은 좌파, 박종화(전인화, 고 강수연 배우등의 명연기가 인기를 모은 드라마 여인천하의 원작소설인 여인천하를 펴낸 역사소설가)등은 우파로 문학가 단체를 조직하여 사상에 따른 문학공동체가 생기고, 이승만 대통령이 대통령인 대한민국정부가 들어서면서 사회주의 운동이 억압을 받자, 좌파 성향인 작가들은 월북 등으로 갈길을 갔음.
제일 반가운 사실은 인천이 고향인 아동문학가인 현덕 선생의 남생이를 소개한다는 것임. 그동안 현덕 선생이 사회주의 운동 탄압 때문에 북한에 갔다는 개인사 때문에, 반공법이 있던 국가에서 알려지지 않다가 민주주의를 쟁취한 이후에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존중하는 사회로 바뀌면서 현덕 작가도 월북 작가라는 인식에서 부평공고 국어 선생님이기도 하셨던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원종찬 교수님의 문학사 연구로써 노마라는 똘똘한 어린이와 어린이들이 어울려 노는 이야기를 쓴 아동문학가라는 인식과 인천지역의 문학가라는 인식으로 다시 읽은 덕분에 이 분의 책이 나오기 시작함. 지금 제가 가진 남생이도 최종천 시인과 인천 동구 배다리 헌책방거리 아벨서점을 둘러보다가 산 귀한 책임! 효리원에서 펴낸 나비를 잡는 아버지도 있는데, 읽으면서 어린이들이 노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6월 금요일 저녁, 토요일 아침에 다 읽음. 다 둘러보는데 사진첩의 사진의 사세정보를 보니 13시부터 15시까지 2시간이나 둘러보았음.
기획전시실에서는 시를 소재로 조형미술과 그림, 사진예술을 곁들였는데, 정지용 시인이 쓴 시가 인천항을 배경으로 한 시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음. 충북 옥천군 내륙에서 살다가 처음으로 인천광역시 중구 신포동+인하대학교병원 앞의 인천항에서 배를 탔으니 시를 쓸 정도로 기억에 남은 여행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