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형 공공장소 주차요금 시스템은 저마다의 결제 방식으로 운영되어 왔다. 특히, 한꺼번에
많은 차가 나오면 혼잡이 빚어질 수 있어 줄곧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국토부가 하이패스로 주차요금을 결제하는 '하이패스-페이(Pay)' 서비스를 시작한다. 우선 사용자
가 많은 인천국제공항 주차장 4개소에서 첫 운영에 들어가며, 상황을 지켜본 뒤 점차 확대해 나갈 방
침이다.
'하이패스-Pay'는 고속도로 통행료 징수로만 사용되던 하이패스의 범위를 넓히고, 국민 편의를 위해
추진됐다. 또, 점점 늘어나고 있는 하이패스 보급 대수에 맞춰 통합 시스템 도입으로 효율성도 크게
높였다. 참고로 하이패스 보급 대수는 2016년 10월 기준 1,518만 대에 이르며, 하이패스 이용률은
75.7%에 달한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기존 고속도로 통행료 지불 방식과 같아 하이패스 단말기를 장착한 운전자는
불필요한 정차 없이 하이패스를 통해 요금을 지불할 수 있다. 하이패스로 주차요금을 지불하면 정산
절차가 간소화되어 평균 주차장 출차 시간이 12초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한꺼번
에 차가 몰려 동선이 막히는 경우를 비롯해 불필요한 공회전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주차장 내 대기환
경 개선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쉽게 말해 주차장 운영자와 이용자 모두 시간을 절약하고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몇 가지 문제점도 갖고 있다. 우선, 기존 고속도로 하이패스 높이와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단말기 부
착 위치에 따라 인식률이 떨어질 수 있다. 국산차의 경우 룸미러를 통해 일체형으로 나오는 순정 부
품이 많아 다양한 변수로 인해 하이패스-Pay가 제대로 읽을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또, 초기 설치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과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통과하는 차에 대해서도 별
도 통제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현재, 정부는 주차를 관리하는 기기와 하이패스를 통합하여 저렴하면서도 일체형인 제어
기를 개발하고 있다. 개발이 완료되면 주차장 운영사는 금전적인 부담을 줄이면서 주차장 하이패스
를 운영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돌아오는 경제적 이익이 더 높다는 의견이다. 또, 미납차량 처벌과 관
련해서는 기존 고속도로 하이패스 방법을 비롯해 다양한 불이익을 검토 중이다.
국토부는 현재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서울) 장기주차장과 인천국제공항에서 '하이패스-Pay' 서
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후, 올해 안에 용인시, 김포시의 공영주차장과 새로 출범하는 수서고속철도
역사에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산절차 간소화 및 무정차 결제에 따른 출차
대기시간 단축으로 에너지를 절감하고, 환경오염 물질의 배출량을 줄이는 등 국민 행복을 증진할 것
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