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시간 관계상 빨리 해드려야는데, 우선 정리된데로 먼저 올리려다보니 1부(5일), 2부(6일)로 나뉘어질 것 같습니다.
1. 윤희양 원룸앞에서…
5일 오후 4시경 윤희양의 원룸앞에 도착한 저는 아버님께 도착 사실을 알리고는 곧바로 주변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워낙에 많이 알려진 주변이지만 제 손으로 촬영을 해본다는데 의미를 가지고, 특히 골목길에 대한 부분을 집중하여 찍었습니다.
K군의 진술대로라면 골목길 어귀에서 윤희양이 사라질때즈음에 뛰듯이 가서 원룸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그말이 사실인지 인근 아주머니 4분이 그 골목길을 돌아설 때 제가 K군처럼 한번 해보았습니다. 4분의 아주머니중 세번째분이 원룸쪽으로 모습을 감출 때, 뒤에서 따라가봤지만 이미 4분 모두 원룸을 지나신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발자국 소리 때문에 개들이 짖어대어서 아주머니들께서 뒤를 돌아보시기 까지 했습니다.
이번엔 학생 한명이 골목길을 지나 원룸쪽으로 몸을 돌리는 순간 뛰어갔습니다. 원룸앞을 지나기전에 볼순 있었지만 두차례나 저를 쳐다보면서 이상하게 생각하더군요.
K군이 윤희양을 따라잡았다는 진술은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못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09C1164A30E1C723)
[골목길 막바지에서 바라본 윤희양 원룸. K군은 여기서 윤희양을 마지막으로 보았다고 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0CC9164A30E1E70D)
[K군이 혼자 가겠다는 윤희양을 뒤따라와 숨어서 바라본 위치. 윤희양이 원룸쪽으로 방향을 바꾸었을때 뛰어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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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진입로]
골목길에서 원룸까지는 어른걸음으로 27걸음이고, 전봇대에서 골목길 막바지 부근까지는 57걸음입니다. 57걸음이 27걸음을 따라 잡기 위해서는 뛰지않고는 불가능하며, 새벽 3시경에 인적 및 인기척조차 없는 공간에서 그 발자국 소리를 듣지 못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K군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으며, 이는 그가 2번이나 진술을 번복하는 것으로 분명해집니다.
처음에는 “윤희가 원룸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고 진술했으나 다시 진술했을때는 “건물안으로 들어가는 뒷모습만 볼수 있었다”고 했다가 다시 재조사시에는 “원룸에 들어가는 것을 원룸 입구쪽 등이 켜진 것으로(자동으로 켜지는 것) 알 수 있어다”고 번복합니다.
납치가 되었을 가능성하에 납치 후 이동로를 탐색해봤습니다. 재빠르게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원룸의 동쪽 입구가 차가 주로 이동하는 통로이자 곧바고 시외곽으로 빠질 수 있는 도료와 연결되어 있는 점으로 미루어 훨씬 가능성이 높아져 보였습니다.
2. 가족을 만나다
한참 주차장에서 걸음을 재고 있을 때, 차 한대가 들어왔습니다. 여성분이 내리시길래 ‘윤희 언니분인가?’ 하고 생각하는 중 여성분은 저를 보면서 ‘혹시… 아닌가?’하더군요. 주차장쪽에 있는 창을 통해 아버님께서 저에게 전화를 하는 걸 보고 얼른 달려나갔습니다.
아버님과 어머님, 그리고 그 여성분은 다름아닌 윤희양의 작은언니인 윤주씨더군요. 또 한명의 추가 참가자가 있었는데, 승준이라는 꼬맹이였습니다.
윤주님의 2살배기 아들이었는데. 승준이를 보는 순간 아들생각도 나고 해서 덥석 안아다가는 장난치고 놀았습니다. 제가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승준이도 곧잘 따르더군요.
우선 제작한 팜플렛을 아버님께 보여드렸더니 매우 흡족해 하시고 또 고마워 하셨습니다. 원룸으로 이동한 저희는 그간 카페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탐모씨와의 이야기, 그리고 카페 회원수 및 팜플렛과 내일 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언니분을 통해서 몇몇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으며 그것은 비하인드 스토리 편에서 자세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3. 전 수사관들을 만나다
가족분들과 대화를 하고 있는 와중에 전북지방경찰청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xml:namespace prefix = st1 />오상근 팀장님이 오셨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윤희양 사건이 발생되었을 때 처음 사건을 진두지휘하셨던 분이시고 현재는 보직이 바뀌셨지만 아직도 부모님들과 연락을 주고 받으시면서 관심을 잊지 않고 계시더군요. 그리고 솔직한 말씀도 많이 들었습니다.
자리를 옮겨 저녁을 먹는 시간에 그분으로부터 경찰의 솔직한 입장과 심경을 들을 수 있었고, 2번째 윤희양 수사관이셨던 문팀장님도 함께 합석해주셨습니다. gfgf34님의 합석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함께 식사를 하면서 지난 3년을 뒤돌아 봤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솔직히 경찰을 못믿어워했고, 욕도 많이 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경찰이라고 뾰족한 수가 있었겠느냔 생각이 든다. 물증도 없고 심증만 가지고 수사하기도 벅차고, 욕듣고 있는 거 뻔히 알면서도 어쩔수 없고.. 안그런가? 누구라도 이 사건을 해결해서 특진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게 현실이지 않는가?”며 경찰의 입장을 이해해 주셨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의 생각이었구요.
물론 gfgf34님등 동의하실 수 없다는 의지를 가진 분도 계셨습니다,
4. 친구 S군을 만나다
다시 윤희 원룸으로 돌아온 저희는 윤희양의 절친중 한분인 S군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K군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S군은 K군과 불편한 관계였습니다. S군이 학교인근 모 호프집에서 윤희양과 술을 한잔하는 것을 발견한 K군은 매우 심하게 S군을 몰아붙였고, 이를 보다 못한 윤희양이 “너희 둘다 꼴도 보기 싫다”고 하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간적이 있다고 합니다. k군은 윤희양은 집으로 갔나 해서 원룸으로 찾으러 갔고 s군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찾았었습니다. 윤희양은 친구집에 있었던것이 아니고 배회하다가 원룸쪽 대로변에서 걸어오는 윤희를 발견한 S군이 K군에게 윤희를 찾았다 전화하고 만나, 원룸까지 데려다 주고 헤어진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윤희양 근처에 누구라도 접근하기 싫어할 만큼 집착을 보였던 K는 주변 사람들의 증언에 의해 확실해진 거죠. 물론 유력한 용의자로써 말입니다.
이야기가 무르 익을 무렵, 멀리 거제에서 또자니님께서 참석을 해주셨습니다. 밤 11시가 다된 시간이었는데요, 가족분들은 모두 멀리서 이렇게 와주신데 대해서 감사해 하셨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새벽에 또 현장검증을 위해서 나서셔야 하는 아버님을 위해서 저와 또자니님은 자리를 피해드렸고, 둘은 호프집으로 향했습니다.
5. 호프집을 가다
호프집에 도착한 시각은 11시 50분경. 우리에게 3년전을 회상시키려고 하듯이 거기서도 여지없이 종강파티를 하고 있었습니다. 성추행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하는 화장실에 가봤는데, 화장실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좌측에 세면대가 있고 두개의 룸이 있는데, 하나는 소변기고 하나는 좌변기였습니다. 좌변기는 좌측에 소변기는 우측에 위치해있었고, 윤희양은 좌변기를 사용했을 것임으로 좌측 세면대 앞쪽의 좌변기를 이용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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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새벽 호프집의 전경. 그날도 3년전처럼 종강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K군의 진술에 따르면 윤희양이 K군에게 ‘니가 따라왔었냐’고 말했다고 했는데, 저의 판단으로는 누군가가 성추행을 위한 목적으로 했다기 보다는 누구든 들어오면 우측 소변기를 이용하고, 물을 내리고 세면대로 가서 손을 씻던지 아니면 그냥 밖으로 나갔을 것입니다. 옆 좌변기를 이용하고 있던 윤희양은 누군가가 들어오면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고, 누군가가 들어와서는 그냥 화장실안에서 어슬렁 거리고 좌변기앞에서 머뭇거리다가 나가는 발자국와 인기척을 느껴 이상하다 생각해서 그러한 질문을 했을 수도 있다는 판단입니다. 확인해본 결과, 당시 무척이나 많은 여학생들이 있었는데요,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 줄을 서면서까지 기다리고 있었고,,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들어갔다가 좌변기쪽에 누가 있는지 확인해보고 소변기쪽 문을 열어보니 남자용이고 해서 그냥 세면대 앞 거울만 몇번 보고는 나가는 여학생들이 있더군요. 당시에도 그러한 상황이었기 때문이지, 그안에서 사람이 그리 자주 왕래하는 공간에서 성추행이 있었을 확률은 극도로 작다고 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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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출입구. 당시 윤희양은 K군과 함께 화장실을 등지고 나란히 앉아있었다]
이런 저런 추론에 대해서 짚어가던 저와 또자니님은 윤희양과 매우 닮은 여학생을 발견하게 됩니다. 너무 닮아서 깜짝놀라 사진을 찍을 겨를도 없었습니다. 몇번이나 멍하니 쳐다보아서인지 그 여학생도 저희를 의식한 듯 자꾸 쳐다보게되어 사진 촬영은 할 수 없었습니다. 참 신기한 일이죠?
그러는 사이에 시간은 1시를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6. 호주탐정님의 합류
새벽 1시가 넘어서야 호주탐정님이 합류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여러가지 추론과 조사내용을 가지고 토론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후 1시 30분이 되어서야 과 종강파티도 마무리 되었구요. 모두들 나가더군요. 텅빈 곳에서 저희 셋이서 2시가 되길 기다렸습니다.
7. 경찰관과의 현장답사
2시가 조금 지나서 아버님과 윤주님께서 오셨습니다. 화장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K군의 의심되는 정황에 대해서 되짚어 보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2시 15분경, 현직 덕진경찰서 김경준 반장님께서 현장 조사를 위해서 나오셨습니다. 듯밖에 좋은 소식도 함께 가지고 오셨는데요. 전북일보의 기자분들이 함께 동행 취재를 하고자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버님은 흔쾌히 응하셨고, 저희는 기자분을 포함해서 8명이 당시의 길을 다시 되밟아 갔습니다. 칠흙 같은 어둠속으로 간간히 밝기도 더 어둡기도 한 그 길에서 과연 윤희양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한 그 15분을 함께 걸으면서 속으로 참을수 없는 울분과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왜 이런일에는 우연하게 누군가 만나지지 않는지… 하면서요.
그리고 조용히 원룸까지 걸음을 옮겼습니다.
관련 동영상 자료는 곧 동영상 자료 게시판에 올려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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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답사를 떠나기전 아버님과 언니분]
8. 그녀를 위한 케익
저녁식사를 할 당시 문 전수사팀장님께서 오늘이 윤희가 떠난지 3년되는 해이고 생일도 못챙겼을 윤희 생각해서 기도드리면서 케익에 불이라도 켜라시며 케익을 선물해주시고 가셨었습니다. 원룸에 도착한 일행은 방한가운데 둘러앉아 케익에 불을 켜고 어머님의 기도로 조용히 윤희양의 안부를 대신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6CF5174A30E29202)
[윤희양 원룸에서 치뤄진 그녀를 위한 케익]
윤희를 생각하며 또다시 눈물을 머금는 아버님을 보면서 저는 보다 깊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이때는 전북일보 기자분뿐만 아니라 저희 운영진들도 함께 했습니다. 전북일보의 기사는 전북일보 6월 8일자에 올라와 있으며, 아래의 링크를 따라가시면 됩니다.
http://www.jjan.kr/society/affair/default.asp?st=2&newsid=2009060720463001&dt=20090608
그리고 그렇게 원룸을 나섰습니다.
맘이 너무 무거워 저와 또자니님, 호주탐정님은 말없이 걷기만 하다가 원룸에서 전주역앞까지 오게되었죠. 그리고 값산 모텔에서 저와 또자니님은 묵기로 했고, 호주탐정님은 다치신 다리가 완쾌되지 않아 찜질을 해야하신다면서 절뚝거리시며 찜질방으로 항하셨습니다.
그렇게 새벽이 비치는 태앙을 가슴에 안고 새벽 5시가 훌쩍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습니다.
[출처] 6일 모임 정리... 1부 (전북대 수의대생 이윤희양 실종사건) |작성자 민정공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