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풍선은 여행사 이름이고
노란잠수함은 비틀스의 음악으로 싱그럽게 어디론가 흘러가는 노래이다.
공항에서 만난 아파트 앞 노란택시 피규어를 보며
내마음 한 구석의 드러냄 같았다.
여행은 싱그러움과 창의성을 길러내어 일상의 권태로움을 씻어주는
역활을 한다.
어느덧 내 노란택시도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떠남이 두렵기도 하고, 때론 가다가 멈추려할 때도 있다.
<LE LABO>
프랑스에서 만든 향수 이름으로 실험실에서 진지하면서도 호기롭게
만들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구입한 향수 LE LABO 는
이 여행의 시작과 끝이었다.
다카마쓰 호텔에 도착했을 때 향수는
우리들 손에서 사라졌고 어딘가에서 실험적으로 떠돌다가
우리가 인천공항에 도착한 다음 날 도착을 하여 우리 손에 들어왔다.
우리는 3박4일의 여행을 했지만
LE LABO는 4박5일 여행을 가지며 영화 한 편을 만들어냈다.
' Potential Has No Age' 라는 광고 문구를 보고
모델의 실재나이가 50대후반 내지는 60대인줄 알았다.
실재나이는 그런데 보이기에는 40대 중반 정도로 보인다는
뭐 이런 상상으로 접근을 했다.
혹시나 하고 찾아보니, 모델의 나이가 82년 생 42세의 앤 헤서웨이.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나온 배우다.
혹 10년 후 광고 사진인가 ?
잠달에 나이보다 젊게 보이는 분들이 많은 까닭일거다.
다카마츠공항에 도착했다.
현의 이름은 가카와현, 현청은 다카마츠시에 있다.
일본의 행정구역인 도도부현의 이름은 대부분 중심 도시의 이름으로
표하는데 가카와현은 그렇지 않다.
더하여 예전 이름은 <사누키>
사누키우동의 그 사누키이다.
우동 관광버스가 우동집을 순례하면서 다닐 정도로
우동에 진심인 곳이다.
실제로는 면이 굵고 탱탱할 따름.
개인적으로는 우동보다는 다카마쓰시 앞바다인 세토내해에 있는
쇼도지마섬에서 나오는 소면의 식감이 아주 좋았다.
삶아낸 면에 끈적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기름을 미세하게 바른듯
목 넘김이 탁월했다.
이번에 구입 못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일본은 1년 내내 선거를 하는 듯
일본 여행길 대부분 선거 벽보를 길에서 본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도 선거 벽보가 눈에 들어왔다.
<공산당>
" 나는 콩사탕이 싫어요" 지만 그들의 구호는 역시 매력적이다.
이상과 현실은 다르지만
어느 구석에서든 이상을 외쳐되는 사람도 있어야
사회가 건강하다.
다카마쓰에서의 첫 식사는
사누키우동으로 하는 것이 그들에 대한 예의가 될 것 같아
우동 한그릇을 비워내는 데
가게의 분주함에 밀려서 음식 맛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했다.
가게는
' 아리카토고자이마~~~스" 를 지속해서 리듬있게 외쳐되는
우동장인들의 소리 속에 묻혀 돌아가고 있었다.
그들의 "아리가토고자마~~~스"는 노동요인듯.
4월10일부터 4박5일간
고교친구들 9명, 부인들 5명 해서 14명이 타이페이로 여행을 떠나기로
작년 가을에 정하고 항공권 구입하고, 숙소 예약하고, 여정을 짜고
중국어 공부도 간간이 하고, 대만역사책도 보고, 여행의 기본적인 틀을 갖추었다 싶었는데
떠나기 1주일 전 대만에 강한 지진이 났다.
여행은 그 순간 멈추기로 하고 바로 여정을 바꾸어 시코쿠 다카마쓰행
항공권을 끊기로 했다.
14명 중 6명만 최후로 남아 < The Show Must Go On ! >
다들 잘걷고, 잘먹고 나름 여행의 고수들이다.
점심 식사 뒤 식당 앞에 있는
물관련 전시관이 눈에 들어와 들려보았다.
몇 번의 일본여행에서 일본의 작은 시골지역 마을도
맑은 물길이 수로처럼 조성되어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갖고 있었다.
시코쿠(四國)는 일본열도의 근간인 큰 섬 네 곳 중 가장 작은 섬으로
혼슈의 오사카, 오카야마, 히로시마 아랫쪽에 자리하고 있다.
크기는 경상남북도를 합한 크기이고 전체 인구는 350만 정도로
부산인구수와 비슷하다.
시코쿠에는 네 개의 현이 있다.
이번 여행길이었던 카가와현 그 아래 도쿠시마현이 있고
남쪽으로 고치현, 서북쪽으로 에히메현이 자리한다.
작은 지역이 강수량 차이가 이렇게 크게 보인다는 것이
경이롭게 보여 살펴보니 제주도도 서귀포시와 제주시의 강수량 차이가 크게 보였다.
참고로 서귀포의 연평균강수량은 1,920mm 제주시 1,500mm 서울 1,450mm 이다.
날씨는 참으로 좋은 가카와현의 문제는
화산형 지형으로 물 흡수가 빨라 물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댐을 만들고 수로를 이끌어 물을 잘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시관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아껴쓰자는 이야기와 함께.
시코쿠의 위도는 대략 제주와 부산 사이 정도에 위치하고
큰바다인 태평양을 접하고 있어 서울보다 따뜻하여
벚꽃이 더 빠르게 피고 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4월10일 다카마쓰의 벚꽃은 화들짝 피어낸 다음 사나흘 정도 지난 정도로
서울보다 늦은 벚꽃 상태로 아름답게 반겨주었다.
파란하늘을 바탕으로 환하게 미소짓는 벚꽃에 덩달아 웃음이 흘러나왔다.
길 옆에
현대적 건물에 자리한 신사가 이채롭게 보여 들어가 보았다.
후쿠오카의 다자이후 텐만궁에 모신 스기와라 미치자네를 모신
텐만궁 신사다.
학문의 신을 모신 신사답게
수험생들이 기원을 담은 애마愛馬가 많이 걸려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의약학 계열선호.
세계 어디든 비슷할 듯.
결국 먹고사는 문제다.
英明학원인가 ?
교토대학 오사카대학이 이 지역에서 가고 싶은 상위 대학인듯.
사진 속 부부의 아이들은 딸은 런던정경대 아들은 서울대를
보내고 다들 졸업시켰다.
이제는 둘만의 사랑의 대학인 그리스 어느 섬에 있다는 그곳에 들어가길 ...
신사 앞에 있는
돌사자를 '고마이누' 라고 한다.
고구려의 개라는 말이라고도 하는 썰도 있는데, 정확하지도 않고 그리 중요하지도 않다.
광화문의 해태나 절의 인왕처럼 주요한 곳 앞에서 지키는 역활을 하는 것 같다.
입을 벌리고 다문 것은
시간의 시작과 끝, 세상 돌아가는 것의 시작과 끝을 말하는 것이다.
리츠린 공원으로 가는 길
이나리신사 ( 교토 후시미이나리 신사가 본사) 가 보여 들었다.
이나리 신사의 붉음과 바닥에 떨어진 벚꽃잎이
처연하면서도 강열하게 눈에 들어온다.
이런 풍경이 일본의 한 풍경인듯?
일본여행에서는 순간 훅치고 들어오는 풍경들이 있다.
첫댓글 작년 여름 다카마츠 공항 입국장에 마약 탐지견으로 열일하던 귀여운 댕댕이가 있었는데 이번에 못보셨어요?? 어찌나 귀엽던지..^^
김덕규님 다카마쓰 입국 소식이 없어서 그런가 없던데요.
다음 8월에 가면 있을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