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먹는 사람/강인한 윤슬. 윤슬이 튄다. 반짝반짝. 오후 세 시, 11월 윤슬을 데리고 물오리 혼자 논다. 한강에서 모터보트가 끌고 가는 한 사람. 보트 뒤 물살 비틀어 건너다니는 지그재그 즐거운 스키어. 유턴의 지점 보트가 멈추고 고요의 바닥으로 가라앉는 사람. 일분, 이분... 삼분 만에 다시 검정콩 같은 강물 위의 점. 점이 끌고 나온 몸통, 꼿꼿한 몸통 일으킨 채로 상쾌하게 물살을 가른다. 멀리 윤슬이 반짝인다. 수정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