采采卷耳 不盈頃筐 嗟我懷人 寘彼周行 陟彼崔嵬 我馬虺隤 我姑酌彼金罍 維以不永懷 我姑酌彼兕觥 維以不永傷 陟彼高岡 我馬玄黃 陟彼砠矣 我馬瘏矣 我僕痡矣 云何吁矣(채채권이 불영경광 차아회인 치피주행 척피최외 아마훼퇴 아고작피금뢰 유이불영회 척피고강 아마현황 아고작피시굉 유이불영상 척피저의 아마도의 아복부의 운하우의)
뜯고 뜯네 도꼬마리 바구니엔 차질 않네 멀리간 임 그리워서 바구니를 길에 놓네 높은 저 산 오르려나 내가 탄 말 병났으니 좋은 잔에 술을 따라 이내 시름 잊어볼까 높은 언덕 오르려나 지친 내 말 병났으니 쇠뿔잔에 술을 따라 이내 시름 잊어볼까 저 바위산 오르려나 내가 탄 말 병들었고 내 하인도 발병나니 어찌하나 한숨 쉬네[시경 주공이 남쪽에서 모은 노래. 권이(卷耳, 도꼬마리)]
※ 첫 장은 아내가 멀리 부역나간 남편을 그리워하는 내용이고 나머지 장은 남편이 아내를 생각한 내용으로 화자의 시점이 바뀐다. 현대시의 수법에 버금가는 수법이다. 도꼬마리는 국화과의 일년생 풀로 들이나 길가에 자라고 노란 꽃이 핀다. 봄에는 새순을 먹을 수가 있다
※ 〈권이〉는 후비(后妃)를 뜻하는데, 또 마땅히 군자를 보좌해야 하며 어진 이를 구해서 관직에 배치하고 아래 신하의 수고로움을 알며, 안으로 어짊을 펼치려는 뜻이 있고, 사사로이 험함에 치우쳐 뵈올려는 마음이 없으며, 아침저녁으로 생각함이 부지런히 근심함에 이른다. 근심하는 것의 흥(興)이다. 채채(采采)는 일삼아 캐는 것이다. 권이(卷耳)는 도꼬마리(苓耳)이다. 경광(頃筐)은 삼태기의 종류인데 쉽게 채울 수 있는 그릇이다. 회(懷)는 생각함이고, 치(寘, 둘 치)는 배치함이며 행(行)은 줄섬이다. 군자가 현인에게 관직을 주어 주나라의 조정 반열에 자리해 주기를 생각함이다. 척(陟)은 올라감이다. 최외(崔嵬)는 흙산이 바위에 쌓인 것이다. 훼퇴(虺隤)는 병듦이다. 고(姑)는 잠시이다. 임금[人君]이 누런 금 술동이이다. 영(永)은 오래이다. 산등성이를 강(岡)이라고 말한다. 검은 말이 병들면 황색이 된다. 시굉(兕觥)은 뿔 술잔이다. 상(傷)은 생각함이다. 바위산에 흙이 쌓인 것을 저(砠, 돌산 저)라 한다. 도(瘏, 앓을 도)’는 병이고, 부(痡, 앓을 부)또한 병이다. 우(吁)는 걱정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