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 그룹 사보의 엽서를 보낸 덕분으로 친환경 에코가방을 선물로 받았다.
친환경 소재로 만든 가방답게 헝겊 위주도 만들어진
이 가방은 접으면 아주 작은 가방에도 쏙 들어갔다.
그리고 장을 본 다음에 활짝 펴면 그 범위가 넉넉하여
이 가방에 들어가는 건 그야말로 무진장의 경지까지를 자랑해 맘에 들었다.
예컨대 콩나물은 물론이고 호박과 오이 따위의 채소에 더하여
바나나처럼 부피가 큰 과일까지 쏙~ 들어가더라는 얘기다.
이렇게 장을 몇 번 본 다음에 빨래를 하여 햇빛에 널면
에코가방은 다시금 뽀송뽀송한 자태를 자랑하곤 한다.
모 할인점이 손님을 끌 요량으로 프랑스 산
어떤 유명 브랜드의 가방을 파격 세일한다는 홍보를 했단다.
내용은 백화점에서 510만 원이나 하는 가방을 ‘고작’300만 원대에 판다는.
그러나 구름처럼 몰려든 손님들은 이내 실망감에 더하여
분통을 터뜨렸다는데 이유인즉슨 그같이 파격적으로 싸게 판
가방은 딱 3개에 한정된 이른바 ‘미끼상품’이었다는 것이다.
불과 얼마 전 사퇴한 김태호 전 국무총리 후보자는 자신의 부인에게
198만 원짜리의 소위 명품가방을 사 준 이유를 묻는 의원들에게
“아내에게 고생만 시켜서 미안한 마음에 사 주었다”고
답하여 국민적 괴리와 반감의 파고를 더욱 높인 바 있었다.
그같은 발언은 또한 참담한 실소까지를 금치 못 하게 하였는데
왜냐면 고생한 마누라를 둔 사람은 그같이 명품가방을
사 주지 않으면 그야말로 팔불출이 되는 건 아닌가 싶은 자격지심까지 든 때문이다.
사람은 본디 십인십색이다.
또한 사는 형편은 그 역시 제각각이다.
그래서 못 사는 이는 나의 경우처럼 고작 1만 원대의
가방임에도 마치 신주단지 모시듯 하지만
먹고살만한 위치에 있는 이들이라고 한다면 뉴스의
내용처럼 그같은 명품가방에도 눈독을 들이는 것일 게다.
경영학에서도 중요하게 여기는 <맥킨지 보고서>는 우리나라
명품 시장의 규모를 40억 달러(5조 원)로 추산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같은 명품은 과연 누가 소비하는 것일까?
자본주의 국가이고 보니 내 돈을 내 맘대로
쓴다는 데야 여기에 딱히 반론까지를 제기한다는 건 우스운 일이다.
그렇긴 하더라도 정말 + 진짜로 궁금한 게 있기에 묻고픈 게 하나 있다.
가격이 그토록이나 비싼 명품가방을 들고 다니면
공중에 떠다니던 돈까지도 술술 그 가방 안으로 들어오느냐는 것이다.
또한 명품가방엔 에코가방과 같이 콩나물과
호박, 오이 같은 채소와 과일까지도 들어갈 수 있느냔 말이다.
“내가 미쳤수? 이 명품가방에 그따위 것들을 넣고 다니게!”
응당 튀어나올 ‘명품족’들의 반론일 터이다.
명품가방을 허풍으로 팔려고 한 할인점도 문제지만
명품(가방)이라고 하면 그야말로 사족을 못 쓰는 한국인들이
여전히 많기에 세계 명품 업계에서 한국 시장은 비싸야
잘 팔린다는 마케팅이 통용되는 곳으로 손꼽힌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대체 명품가방이 뭐길레...
첫댓글 모르시고 계셨구나 명품 가방은 일설에 의하면 똥을 넣어 두면 금이 된다고 하던데요...ㅎㅎㅎㅎ...늘 날카로운 시각으로 꼬집어 해학에 감사드려요...^^*
그러게요 ㅎㅎㅎ그런데 여인들은 안그런가봐요
너무좋아합니다
나일강 새끼 악어 가죽으로 만든 가방 하나가 5천만원 하는 것도 있다고 하더군요..ㅠㅠ 제 주변의 지인들 중에도 ... 우리 회사 여직원들 중에도 명품 가방 한 두개는 꼭 가지고 있더군요...여자들에게 있어 명품 가방은 남자들의 자동차와도 같다 할 정도 였습니다. 세상이 변해가고, 자기 멋에 사는 세상이라곤 하지만, 너무나 큰 괴리감은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휴~~ 우리 마눌님은 이런 거 안사달라고 하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인사가 늦어 송구합니다! 추석은 잘 보내셨는지요? 그간 술독에 빠져 허우적대느라 그만 이제야 인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여자들이 명품을 가지고 싶어하는 이유는 텔레비젼이니,잡지, 메스컴등의 영향이 큰거같아요.유명 브랜드 가방을 들고다니면 마치 자신의 경제성이나 지위가 성공한 사람처럼 보인다는 심리겠죠~돈많은 사람이 명품을 사는것에는 할말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명품을 고집한다면 분명 문제가 잇죠~저역시 명품엔 그다지 관심없는데 모임장소에 가면 우리 사회는 아직도 허영심 많은 여성들이 많다는것을 많이 느낀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