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쉼과 충전의 날
안식일은 하느님께서 사람을 위해 만드신 날입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쉬실 필요가 없으십니다. 만약 하느님께서 지쳐서 쉬셔야 했다면 그분께서는 인간이지 하느님이 아니십니다. 그러나 쉬실 필요가 없으신 하느님께서 엿새를 일하고 7일째 되는 날 쉬신 것은 일부러 쉬신 것입니다. 사람에게 쉼의 모델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사장님이 자기는 출근하면서 사원들에게 “나는 일할 테니 자네들은 푹 쉬어.”라고 한다 칩시다. 사원들이 어디 편한 맘으로 쉴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천지를 다스리시는 하느님께서 고맙게도 “나도 쉬니 너희도 쉬어라.” 하고 배려해주신 것입니다.
우리를 만드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아는 것보다 더 잘 아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만드실 때 안식의 코드를 집어넣으셨습니다. 밤이 되면 자고, 일주일에 하루를 하느님 안에서 안식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이 망가지게 되어 있습니다. 18세기 말 프랑스 혁명의 주역들은 다 무신론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안식일은 그리스도교가 만든 독선적 시스템이라고 하면서, 프랑스 경제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9일 일하고 하루 쉬는 시스템으로 바꿔버렸습니다. 그러나 몇 달도 못 가서 생산성은 오히려 바닥으로 곤두박질쳤고, 병원에 입원하는 사람, 스트레스와 불만으로 폭발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면서 다시 기존의 7일째 안식하는 시스템으로 바꿔야 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7년에 일 년 안식년 때는 땅도 농사짓지 말고 쉬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욕심을 부리며 쉬지 않고 농사를 지어서 땅을 혹사시키면 결국은 빈약한 소출을 거둘 수밖에 없는 박토가 될 것입니다. 지금 북한 땅이 그렇습니다. 땅뿐 아니라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탄은 우리가 탈진되어 자신의 육체와 영혼을 갉아먹는 삶을 살기 원합니다. 그래서 안식의 법을 무시하고 계속 일벌레가 되도록 몰아붙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를 만드신 창조주 하느님의 뜻이 아닙니다.
쉬는 것은 단순히 놀면서 시간 낭비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음 후반전을 위한 재충전과 준비의 시간입니다. 두 사람이 산에 들어가 도끼로 나무를 찍기 시작했습니다. 나무꾼 A는 하루 8시간을 쉬지 않고 나무를 찍었고, 나무꾼 B는 50분 일하고 10분씩 쉬면서 일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쉬지 않고 일한 A는 나중에 탈진되어 쓰러졌고, 나무도 생각만큼 많이 베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10분씩 쉬면서 일한 B는 훨씬 오래 활기차게 일했고, 나무도 훨씬 더 많이 베었습니다. 이유는 쉬는 동안 새 힘을 얻었을 뿐 아니라, 쉬면서 계속 도끼날을 갈았기 때문입니다. 안식의 날은 그냥 멍하게 가만있는 날이 아닙니다. 다음의 더 눈부신 도약을 위해 인생의 칼날을 날카롭게 하는 시간인 것입니다.
구약성경의 시편에 보면 자주 “셀라”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것은 쉼표를 뜻합니다. 쉼ㅍ는 마침표와 다릅니다. 아직 게임이 끝난 게 아닙니다. 다만 한 번 더 도약하기 위해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반성하고 계획하는 때입니다. 축구의 하프타임과도 같습니다. 전반전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잘못된 점들을 반성하고 분석하여 새롭게 강한 후반전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 숨 고르기를 제대로 못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전력투구만 하려고 하면 얼마 못 가 탈진하고 쓰러지기 십상입니다. 운동도, 음악도, 인생도 강약의 흐름을 잘 조절해주지 않으면 탈이 납니다. 새는 더 멀리, 더 높이 날기 위해서 웅크리고 날개를 접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정기적인 안식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게 하십니다.
우리는 안식의 원리를 오케스트라 악기 튜닝에 흥미롭게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예술의 전당 같은 곳에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으러 가보면 연주를 시작하기 전에 단원들이 모두 악기 튜닝을 합니다. 제1바이올린 수석연주자가 무대 앞으로 걸어나오고, 오보에 연주자가 한 음을 냅니다. 그러면 오케스트라 전체가 그 음을 내서 음이 서로 일치하는지 확인합니다. 모든 악기가 조율되면 지휘자가 앞으로 나오고 연주가 시작됩니다. 오보에 연주자가 오케스트라 모든 악기 조율을 위해 낸 표준음은 440Hz입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모든 오케스트라가 이 440Hz에 맞춰 악기를 조율합니다. 악기란 시간이 가고, 또 자주 쓰다 보면 음이 변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연주자들은 항상 공연 전에 모두 440Hz에 맞춰 악기를 조율하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구원받은 자녀들의 마음속에 당신께서 원하시는 완벽한 표준음, 영혼의 440Hz를 주셨습니다. 바로 사랑과 여유와 평화와 기쁨이 가득한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건강한 영적 상태입니다. 그러나 세상 속에서 부대끼다 보면 우리의 인생 가치관도, 마음도 항상 음이 변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을 수시로 조율함으로써 하느님의 표준음으로 다시 리셋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신 하느님의 목적입니다. 7일째 되는 날 안식하는 것을 비뚤어진 우리 인생의 음을 우리를 창조하신 하느님의 표준으로 조율시키기 위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다인들에게 안식일은 일주일의 마지막 날이 아니라 첫 번째 날이었습니다.
첫댓글 찬미예수님 성모님께 감사드립니다 파아란 하늘을 바라봅니다!
우리의 삶을 수시로 조율ᆢ
아멘. 아멘. 아멘.~~
세상 속에서 부대끼다 보면 우리의 인생 가치관도, 마음도 항상 음이 변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을 수시로 조율함으로써 하느님의 표준음으로 다시 리셋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신 하느님의 목적.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