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 과. 구원받은 성도의 생활 원리
* 성경 본문 *
롬 12:1-21
* 외울 말씀 *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 12:1)
로마서 12장부터는 성도의 실제 생활에 대한 가르침이 나온다. 우리가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구원을 받았으니 그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이것은 억지로 행하도록 요구하는 윤리나 도덕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여 우리 자신을 드리는 것이다. 즉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에게 크신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나서 그 후에 우리에게 행할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이 은혜가 선행된다는 것이 기독교 윤리의 큰 특징이다. 우리는 먼저 우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려야 한다. 우리의 생활 전체가 하나님께 드려지는 삶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고 신약 시대 성도의 영적 예배이다. 그리고 또한 우리는 교회에서 받은 바 은혜대로 주를 위해 섬기고 봉사해야 하며, 또 우리 이웃을 사랑하며 모든 사람에게 항상 선을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한다.
1. 거룩한 산 제사(1-2절)
사도 바울은 로마서 1장에서 11장까지 구원의 도리를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나서 12장부터는 구원받은 성도의 생활과 마지막 문안과 당부 등으로 편지를 끝맺고 있다. 먼저 12장 1-2절에서는 성도의 삶의 기본 태도에 대해 포괄적으로 말하고 있다.
바울은 여기서 형제들에게 부드럽게 권하고 있다. 이렇게 권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무언가 근거가 있어서 이렇게 권하는 것이다. 그 근거는 곧 하나님의 은혜이다. 여기 표현된 대로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이다(1절).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셔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으니, 그 크신 은혜와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해 드려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의 윤리는 감사의 윤리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보답하는 윤리이다.
바울이 권하는 요지는 우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는 것이다. 우리 몸 전체가 산 제물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제물은 죽어야 하는 것이다. 짐승이 죽지 않고서는 제물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살았지만 하나님께 온전히 바쳐진 제물로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나의 삶을 내 마음대로 내가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뜻대로 온전히 맡기고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갈 2:20 참조).
이렇게 사는 것이 우리의 드릴 ‘영적 예배’라고 한다. 이는 곧 구약 시대의 성전 제사에 비교되는 신약 시대의 영적 제사라는 뜻이다. 신약 시대에는 더 이상 짐승을 잡아 제사 드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자기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영원한 제사를 드리셨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 성도들은 더 이상 문자적 의미에서의 제사를 드리지 않으며 또 드려서도 안 된다. 그 대신에 우리 성도의 생활 전체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사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이 변화를 받아 새롭게 되는 것이다. 타락한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우리의 생각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야 한다. 이는 곧 우리의 가치관이 하나님을 중심으로 새롭게 되고 우리의 생활이 말씀을 따라 변화되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되어야 우리는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바로 분별하여 그 뜻을 따라 살 수 있는 것이다.
2. 교회 생활(3-13절)
다음으로 바울은 우리 성도들 상호간에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말하고 있다. 각자 자기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이 성도의 가장 기본적인 생활 태도라면, 이러한 성도들이 모여서 살아갈 때에 즉 교회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 또한 중요한 문제이다.
이를 위하여 무엇보다도 우리 각자는 자기의 분수를 지키고 겸손해야 한다(3-5절). 즉 교만한 마음을 품지 말고 자기의 생각할 한도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자기가 남보다 낫다고 생각하든지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여 남을 비판하고 간섭하고 경멸하면 교회 안에 분쟁이 생기고 다툼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각자 마음을 절제하여 지나치지 않도록 조심하며, 또한 우리는 서로 지체가 되어 한 몸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께서 각 성도에게 주신 은사가 다르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6-8절). 각자 받은 은사가 다르니 그 받은 은사대로 교회에서 잘 섬기고 봉사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의 다른 것을 인정하고 각자 받은 은사대로 잘 봉사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와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사랑하며 선을 행하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겨야 한다(9-13절). 서로 우애하고 서로 존경하며 거짓을 버리고 선을 행하기를 힘써야 한다. 또한 환난이 닥쳐와도 참으며 소망을 가지고 즐거워하며, 항상 기도를 힘쓰며 어려운 성도들을 서로 도와주고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고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주님께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마 22:39)고 하신 말씀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3. 이웃 사랑(14-21절)
다음에 사도 바울은 이 이웃 사랑의 문제를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다. 우리 성도들이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며 지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특별히 우리가 대하기 어려운 사람,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다.
먼저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축복하라.”고 한다(14절). 우리를 자꾸만 못살게 굴고 괴롭히고 해하려고 하는 자를 저주하지 말고 도리어 축복하라는 것이다. 즉 그들에게 따뜻하게 대해 주고 선을 베풀며 위하여 기도해 주라는 뜻이다.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모든 사람에게 선을 도모하라고 한다(17절; 마 5:39 참조).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가능한 한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평을 이루며 우리 주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도 자꾸만 우리를 괴롭히며 못살게 굴면 어떡해야 하는가? 그럴 때 우리는 따끔하게 한번 돌려 쳐야 하는가? 성경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것은 우리 성도에게 옳지 않다. 우리는 그런 최악의 경우에도 우리가 직접 원수를 갚으면 안 된다. 원수 갚는 것은 하나님께 속한 일이기 때문이다(19-20절). 그 사람이 실족할 때에 하나님이 갚으실 것이다(신 32:35). 우리에게는 오직 선을 베푸는 것만이 허용되어 있다. 그렇게 선을 베풀어도 돌이키지 않고 더욱 더 악으로 우리의 선을 갚는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의 진노를 재촉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롬 12:20; 잠 25:21-22 참조).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실 일이고 우리에게는 어떠한 경우에도 선으로 악을 이기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다.
* 묵상과 적용 *
1. 나의 삶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가 되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봅시다. 이를 위해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됩니까?
2. 교회에서 분쟁과 문제는 대개 무엇 때문에 생기는 것일까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떠한 것들이 요구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3. 내가 다른 사람에 의해 악한 일을 당할 때에 취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그 중에서 우리 성도에게 허용된 것은 무엇이며 금지된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바로 살려면 나 자신이 어떻게 되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