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시벗> 카페지기 유숙희 시인님의 첫 시집을 소개합니다.
유숙희 첫 시집, 『자유를 꿈꾸는 씨앗』
도서출판 책나라 / 2023년 9월 15일 발행,
정가 13,000원
[책소개]
시집 『자유를 꿈꾸는 씨앗』은 〈자유를 꿈꾸는 씨앗〉, 〈민들레〉, 〈화초 앞에서〉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시인의 말]
“이미지는 공허한데
실제보다 아름답다”
롤랑 바르트 이미지론의 핵심은
공허한 듯하면서도
꽉 차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 시를 쓰고 싶었다
그러나 바램일 뿐
부족한 대로 첫 시집을 내며
디딤돌 삼아 채워보리라 다짐해본다
2023년 8월
도봉산 원통사에서
연월煙月 유숙희
[목차]
시인의 말
서문 삶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과 성찰의 시 지은경
1부 밤의 파수꾼
자유를 꿈꾸는 씨앗
민들레
화초 앞에서
두물머리에서 만난 마음
접시꽃 사연
모교 축제
땅끝마을 회포
별 헤던 밤
장날, 머 언
밤의 파수꾼
질주하는 세월
형제
가쁜 숨소리
족쇄에 채워진 섬
휘청거리는 오후
2부 늙지 않는 소년
이방인 손님
신발
늙지 않는 소년
공정한 인생의 겨울
새벽 비
달력에 숨은 날
향기로운 인연
아름다운 사람
쓸쓸한 행복
산다는 것은
함께 존재한다
거울
닿을 수 없는 거리
마음속의 폭우
벽시계
3부 팽나무의 꿈
기다림
죄와 벌
가족
설레임
불면증
그곳에 가면
옷을 갈아입는 계절
도봉산의 사계
오동나무
이팝나무
팽나무의 꿈
고향의 가을
경포대
가을이 지나간다
가을 나무
4부 어둠 속의 촛불
낙엽
핸드폰의 부재
겨울 연정
축제
고구마 서리
어둠 속의 촛불
해바라기
베란다의 아침
수국
칡꽃 향기
신줏단지
여행지의 밤
302호 강의실
느끼지 못했던 행복
상념想念
제5부 12월의 독백
가슴에 안겨 오는 사랑
새해 인사
갱년기
봄비
친구
백령도에서
이사 가는 날
황사
장맛비
개천 길
제부도에서
남강은 흐른다
첫눈
12월의 독백
해설 세월의 풍화風化와 삶의 정화淨化 나호열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시집 속 시 읽기]
「자유를 꿈꾸는 씨앗」
닫히지 않는 책상 서랍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려는 듯
삐죽이 얼굴을 내밀고 닫히기를 거부한다
가득 차면 비워야하는 진리 앞에
채우기 위해 버려야하는 것은 모순이다
서랍 안에는 세월의 무게와 빛바랜 사진
잊혀진 추억이 잠들어 있다
한쪽에 접혀져 있는 편지 봉투 안에는
까만 하트 모양의 알 수 없는 씨앗들이
막 잠에서 깨어난 듯 방긋이 웃고 있었다
너희들이었구나
어둠과 바위를 들어 올리는 힘을 다하여
문이 열리게 하였구나
이름도 알 수 없는 사랑스런 모습을 하고
세상 밖으로 나올 채비를 하였구나
부드러운 흙의 품에 안겨
미풍과 함께 생명의 싹을 틔울
자유를 꿈꾸고 있었구나
너의 모습과 이름을 상상하며
어둠 안에서 밖으로 꺼내어 놓는다
「민들레」
높은 빌딩 아래
잘 생긴 꽃들과 쭉쭉 뻗은 나무들이
건물을 치장하며 어울려 서 있구나
틈새에 납작 엎드려 겨우 뿌리 내린
수년간 함께한 세월 속에
고향이 그리운 도시 생활
시멘트 길과 콘크리트 건물들이 숨을 막아
골목 바람이 휘몰아칠 때면
정신이 아찔하였지
비록 더부살이 같은 삶일지라도
뿌리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 쓰는
네 모습이 내 모습이구나
애처롭게 닮은 우리
그래도 난 네가 부럽다
멀리멀리 날아갈 수 있는
희망의 씨앗을 품고 있으니
「족쇄에 채워진 섬」
태양이 사라져 간 겨울바람 속에
세상의 밤은 춥고 어두운 섬이다
바다에 갇혀있는 섬도
세상에 갇혀있는 사람들도
모두가 밤은 까만 섬이다
섬에서 섬으로 넘나드는 바람같이
내 마음속의 어두운 섬들도 파도처럼
밀려왔다 부서져 간다
구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유를 주어도
울타리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서커스단의 코끼리처럼
익숙해진 것에 구속당한 것들이여
「첫눈」
어디엔가 닿기까지
나의 존재는
우주를 방황하는
바람이고 먼지였다
허공을 정처 없이 날다가
사뿐사뿐 내려앉는 순간
나의 정체성은
하나의 색으로 태어났다
아름다움도 추함도
괴롭고 슬픈 일도
내게는 의미 없는 것
그 모든 것들은 같은 색으로
내 안에 묻히어 간다
티 없는 순결한 마음을 담아
세상이 환해지도록
한없이 내려앉는 것이다
나의 의무이다
[시인 소개]
유숙희 시인
1956년 전북 정읍 출생. 호 연월(煙月).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2021년 월간 <신문예>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제10회 에스프리문학상 시부문 최우수상 수상.
‘도봉시벗’ 동인, 아태문인협회 자문위원, 인사동 시인협회 이사, 대륙문인협회 자문위원.
작품집으로 동인 앤솔러지 『어스름에 옷깃을 여미는 당신』(무이재, 2019)과 첫 시집 『자유를 꿈꾸는 씨앗』(도서출판 책나라, 2023)이 있다.
첫댓글 카페지기님..!!
첫 시집 내신 것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두 번째, 세 번째 시집이 계속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
김원상 시인님 감사합니다
바쁘신 중에도 제 첫시집을 자세하게 소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