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1985년 뭣들 하고 계셨나요?
대부분 학업에 매진하고 계셨겠지요.
아님 한번뿐인 청춘 '술과 장미의 나날'을 보내셨든가...
독재정권 아래 시대의 울분을 삼키며 쓴 소주잔을 입에 털어넣고 있을 때
저멀리 잠실에선 일반인들은 별로 관심도 없는 마라톤대회가 열렸었군요.
동마를 앞두고 25년 전 동마의 분위기 함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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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1985년 3월 16일
봄바람이 밀어주는 ‘대망의 길’ 42.195km, 건각들 마음도 쾌청
한국신 꽃망울 부풀다 56회 동아마라톤
훈련량 충분 날씨 최적...신기록 조건 완벽
작년 랩타임 중반에 저조..올해 만회하면 12분대 기대
작년 이 코스에서 10년 만에 한국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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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마라톤은 또다시 한국신기록 수립의 꽃망울을 달고 있다. 봄을 채촉하는 3월의 셋째 일요일인 17일 정오 동아마라톤은 또 한번 한국신기록의 봄을 좇아 잠실야구장과 성남정신문화원을 왕복하는 42.195(km)에서 대망의 레이스를 펼친다.
한여름 그리고 긴긴 겨울 각고의 훈련 끝에 마침내 한국 신기록 도전장에 선 건각들은 서슴없이 한국 신기록 수립을 장담하고 있다. 풋풋한 봄 냄새 속에 1백여 리를 달릴 선수들은 모두 4백8명(남자 3백96명 여자12명).
이중 20여명의 정상급 선수들과 코치들은 10년 만에 수립된 지난해 한국기록이 1년 만에 경신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신기록 우승의 주인공이 13분벽을 돌파, 12분대에 들어설 것인가가 문제다.
신기록 수립이 전망되는 이유는 △충분한 훈련량 △5km마다 재는 랩타임 단축가능성 △자극제가 된 엄청난 연구기금 △예견되는 좋은 날씨 등이다.
지난 대회에서 이홍렬(경희대)이 2시간14분59초로 신기록과 함께 우승하자 국내마라톤 지도자들은 최소한 14분대 진입을 목표로 피나는 훈련을 펼쳐왔다.
15분대 우승은 이미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에 훈련의 양과 질을 높일 수 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홍렬의 14분대 기록이 한국마라톤의 페이스를 앞당겼다는 이야기다.
또 지난 대회 이홍렬 채홍락 (봉명)의 랩타임은 한국기록 수립에도 불구, 기록단축의 여지를 남겨놓았었다.
10키로 지점까지 매5km를 15분대로 주파한 이들은 15km, 20km, 25km 세 구간은 페이스가 떨어져 16분대를 기록했으나 이후 앞 구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골인, 레이스 운영에 아쉬움을 남겼다. 보편적으로 레이스는 갈수록 속도가 떨어지거나 전 구간을 통해 비슷한 게 상식.
그러나 이들은 중반에 떨어진 스피드를 종반에 다시 올려챔으로써 힘의 안배가 잘 못됐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지난 대회 랩타임에 부진했던 중반구간을 16분 이내로 뛰어준다면 한국기록은 경신될 수 밖에 없다. 더우기 5천m 트랙을 14분대에 주파하는 이홍렬 유재성(한국체대) 등이 5km를 15분40초 이내로 무너뜨려 갈 경우 2시간 12대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13분벽 돌파선수에 주어지는 7천만원의 연구기금은 레이스의 자극제가 되고 있다.
여자의 경우 임은주(조폐공사)가 자신의 기록 2시간39분17초를 31초만 앞당겨도 한국기록은 경신되며 그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李種世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