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일까?
요즘 들어 잦은 비가 내린다. 그래서 감성(?)이 풍부한 우리 가족은 늦잠을 자고 일어났다. ^^;
몸은 일어났지만 날씨 때문인지 정신은 헤롱~헤롱~ 이때, 이대로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인지 마트로 나들이 하자는 남여사!
그래서 오랜만에 근처 논산의 홈플러스로 나들이를 빙자한 장을 보러 갔다.
빗속을 지나 도착한 마트는 오랜만에 왔지만 익숙함에 우리의 발걸음은 자연스러웠고 자연스레 지하 식품코너로 향했다.
"우리 오늘 고기 먹자!" 고기도 구입하고 밑반찬으로 먹을 것들도 구입하고 정서의 여유분 바지도 구입했다.
그리고 어김없이 도착한 장난감 코너... 하지만 오늘도 김칫국부터 마시는 정우와 정서!
남여사는 슬기롭게 어린이날을 팔아 그날에 사준다고 약속하고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발견한 '아이스크림 틀'
"우리 집에 가서 아이스크림 만들자! 맛있을 거야!" 정우와 정서는 아이스크림을 만들자는 소리에 신기해하면서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기분이 업되었고 그렇게 집에 돌아와서는 바로 아이스크림 만들기에 들어갔다.
집에 있던 요플레와 우유를 섞고 구입한 아이스크림 틀에 넣었다. 그리고 바로 냉동실로...
간단했지만 아이들은 재미있어했고, 얼어가는 시간을 기다렸다.
시간이 흐르고 흐르고 흘러... 드디어 냉동고에서 꺼내왔고 정완이와 함께 틀에서 아이스크림을 빼냈다.
처음에는 잘 나오질 않아 겉을 녹이려고 손으로 쥐고, 이불로 감싸는 노력 끝에 서서히 드러나는 아이스크림... "우와~~~~"
자신들이 만든 아이스크림을 보며 좋아하는 정우와 정서 그리고 맛을 보더니 맛있다며 찬양을 한다!
자신들이 만들었으니 조금 맛이 부족해도 더 맛있게 느껴지겠지... 올해 여름은 이걸로 더위를 이겨 보자고!!! ㅋㅋ
평소, 남여사는 잠자리가 불편하다며 침대를 사 달라며 노래를 불렀다.
난, 이런저런 이유로 거부를 해왔고 남여사도 지치질 않아 늘 평행선을 유지하며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아이들의 우유와 몇 가지를 구입하고자 들렸던 쿠팡(?)에서 일은 벌어졌다.
다 구입했음에도 구경을 하자는 남여사를 따라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이 커지며 급 흥분하는 남여사!!!
"나, 이거 사줘! 제발~" 남여사 옆에는 매트가 있었다.
메이커였고 쿠션도 좋고 질감도 좋아 보였다. 반품매장인 관계로 가격은 매우 저렴했지만... 쉽게 사준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왜일까? 자존심 때문일까?
이왕 사주는 거 제대로 사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곳에서 사준다는 게 조금은 미안하기도 했고... 쫀심이 쫌 상했다. ^^;
하지만 나의 쫀심 보다 중요한 가격!!! 결국 나는 쫀심을 버리고 가격을 택했다. ㅠㅠ;
'마누라 앞에서 쫀심을 지켜서 뭐하랴~' 스스로를 위로하고 합리화하며 결재를 하고 차에 실어 집에 들였다.
오자마자 자리를 잡는 남여사! 하지만 남여사 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이렇게 2% 부족하지만 매트리스를 구입하며 남여사의 꿈(?)을 이루게 되었다.
"남 씨, 언제일지 모르지만 우리 집을 가지게 된다면 제대로 된 침대 하나 사줄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