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단종한 모델S 90D 한국서만 팔아...'재고처리' 논란
출처 : 조선비즈 2017. 06. 21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단종한 모델S 90D를 한국에서만 팔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8일부터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영국, 중국, 일본 등 각국 홈페이지에서 모델S 90
D를 주문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들 국가에서 모델 S를 사려면 75D, 100D, P100D 트림만 주문할 수 있
다.
그러나 유독 한국에서는 여전히 모델S 90D를 판매하고 있다. 테슬라 관계자는 “한국에서 모델S 90D
주문을 계속 받을 예정”이라며 “한국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이라고 납득하기 힘든 설명을 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한국에서 단종 모델을 재고처리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자동차 업
계 한 관계자는 “다른 트림과 별로 다르지 않은 단종 트림을 팔면서 한국 고객을 위한 서비스라는 설
명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고급 세단인 모델S 90D의 판매가격은 최소 1억3000만원이다.
- ▲ 테슬라 미국 홈페이지. 모델S 주문시 90D를 선택하는 카테고리가 사라졌다./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 작년에 단종 밝힌 테슬라, 한국 매장은 올해 내고도 단종 예정 모델 들여와
테슬라가 모델S 90D 단종을 언급한 것은 작년 11월이다. 그 당시 테슬라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최고
급 모델인 90D를 단종하고 100D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올해 3월 국내에 첫 매장
을 열면서 모델S 90D를 첫 판매 차종으로 들여왔다. 이 때문에 그 때도 한국에서 90D를 재고처리하
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당시 테슬라 관계자는 “미국 홈페이지에서도 여전히 90D 모델 주문
을 받고 있고 단종 시기는 정해진 게 없다”면서 “주문 방식으로 차량을 제작하기 때문에 재고처리 한
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가 주문 방식으로 차량을 제작하는 것은 맞지만 테슬라 본사는 재고차량(인벤토리카)을 두고
있다. 테슬라 고객들이 선호하는 몇 가지 옵션들을 조합해서 고객의 주문 없이도 테슬라가 자체적으
로 미리 만들어 놓은 차량이다. 테슬라 매장 직원은 “주문 제작의 경우 3개월 가까이 걸리지만 인벤
토리카가 있어서 이 차량을 주문하면 1개월만에도 차량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모델S 90D 단종 “100D와 성능 차이 작아”
- ▲ 테슬라 모델S./테슬라 제공
테슬라가 90D 모델을 단종한 것은 90D와 100D의 성능 차이가 크지 않은데다 모델S 중 가장 고성능
모델인 100D, P100D를 주력으로 내세워 프리미엄 세단 이미지를 굳히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델S 90D와 100D의 경우 최고속도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제로백)까지 걸리는 시간이 같다.
최고 속도는 시속 250km이며 제로백은 4.4초다. 100D의 국내 공인주행거리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국 환경부 기준 90D의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378km다. 미국 기준으로는 90D 512km, 100D 53
9km로 27km차이에 불과하다.
P100D는 모델S의 최고성능 모델로 아직 한국 시장에 출시되지 않았다.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미국 기준 506km에 달한다. 제로백은 2.5초다. 5명의 어른과 2명의 아이를 태운 상태에서 이뤄진 기
록으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량인 포르쉐 918 스파이더(제로백 2.2초)와 0.3초 차이에 불과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