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장어의 꿈> - 노무현 추모콘서트 신해철 첫번째 곡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개를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하는
저 강물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 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이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물이 모여드는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 노무현 추모콘서트 신해철 두번째 곡
눈을 뜨면 똑같은 내 방 또 하루가 시작이 되고 숨을 쉴 뿐
별 의미도 없이 또 그렇게 지나가겠지
한 장 또 한 장 벽의 달력은 단 한번도 쉼 없이 넘어가는데 초조해진 마음 한 구석에선 멀어져 가는 꿈이 안녕을 말하네
나 천천히 혼자 메말라 가는 느낌 뿐이야
언덕 너머 붉은 해가 지고 땅거미가 내려올 무렵 아이들은 바삐 집으로 가 TV 앞에 모이곤 했었지
매일 저녁 그 만화 안에 선 언제나 정의가 이기는 세상과 죽지 않고 비굴하지 않은 나의 영웅이 하늘을 날았지 다시 돌아가고 싶은 내 기억 속의 완전한 세계여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영웅을 마음에 갖고 있어 유치하다고 말하는 건 더이상의 꿈이 없어졌기 때문이야
그의 말투를 따라하며 그의 행동을 흉내 내보기도 해 그가 가진 생각들과 그의 뒷모습을 마음속에 새겨 두고서
보자기를 하나 목에 메고 골목을 뛰며 수퍼맨이 되던 그 때와
책상과 필통 안에 붙은 머리 긴 록 스타와 위인들의 사진들
이제는 나도 어른이 되어 그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그들이 내게 가르쳐 준 모든 것을 가끔씩은 기억하려고 해
세상의 속한 모든 일은 너 자신을 믿는 데서 시작되는 거야 남과 나를 비교하는 것은 완전히 바보같은 일일 뿐이야
그대 현실 앞에 한없이 작아질 때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영웅을 만나요
무릎을 꿇느니 죽음을 택하던 그들
언제나 당신 안의 깊은 곳에 그 영웅들이 잠들어 있어요 그대를 지키며 그대를 믿으며
<신해철..눈물의 고해>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요?"
이명박요? 한나라당요? 조선일보요?
저에요. 우리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가해자기 때문에 문상도 못갔고, 조문도 못했고,
담배 한대 올리지 못했고, 쥐구멍에 숨고 싶은 생각밖에 없는데,
할 수 있는 건 노래밖에 없으니까
마지막으로 노래라도 한 자락 올리러 나왔어요.
우리의 적들을 탓하기 전에,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을 우리가 건지지 않았다는 죄의식을
우리가 버려서는 안될 거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그 물에 빠진 사람이
다른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러 뛰어 들어갔다가 죽었는데,
그 사람을 우리가 건지지 못했다는 거에요.
죽을 때까지 쇠사슬로 발목에 감겨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고 난 다음에, 저 쥐세끼들 욕을 해도 그 다음에 해야 되는거죠.
노무현의 죽음은 우리에게 민주주의를 되돌려줄 수 있는
중요한 전기를 제공해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런 것을 위해 죽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목숨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여러분들께 이 노래를 드립니다.
이 노래는 제가 20년 동안 불렀고,
가사와 상관없이 아무대서나 불렀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을 때도
광화문에서 이 곡을 불렀습니다.
<그대에게> - 노무현 추모콘서트 신해철 세번째 곡
숨가쁘게 살아가는 순간 속에도 우린 서로 이렇게 아쉬워하는걸
아직 내게 남아있는 많은 날들을 그대와 둘이서 나누고 싶어요
내가 사랑한 그 모든 것을 다 잃는다 해도 그대를 포기할순 없어요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나는 그대 숨결을 느낄 수 있어요
내 삶이 끝나는 날까지 나는 언제나 그대 곁에 있겠어요
내 삶이 끝날 때까지 언제나 그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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