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잔한 마음
영혼은 내면 깊은 곳에 있습니다. 깊은 곳은 고요합니다. 깊은 강은 소리 없이 흐릅니다. 깊은 곳에 있는 영혼은 잔잔함을 좋아합니다. 영혼은 시끄러운 것을 싫어합니다. 너무 분주한 것을 힘들어합니다. 잔잔한 것은 영혼의 안식이요, 영혼의 양식입니다. 영혼은 잔잔함 속에 자랍니다. 영혼은 잔잔함 속에서 풍요로워집니다. 그래서 영혼은 잔잔한 마음을 좋아합니다.
성경은 인간을 양에 비유합니다. 양은 인간과 가장 닮은 동물입니다. 양은 목자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양은 목자의 인도를 받아야만 합니다. 양은 고요함을 좋아합니다. 성경은 주님은 우리의 목자이시고, 우리는 그분의 양이라고 가르쳐 줍니다. 다윗은 목자였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양을 잘 알았습니다. 다윗은 목자이신 하느님께서 그를 잔잔한 물가로 이끄신다고 노래했습니다.(시편 23,2) 양이 좋아하는 것은 잔잔한 물가입니다. 양은 시끄러운 물가에서는 물을 마실 수 없습니다. 그래서 착한 목자는 양을 잔잔한 물가로 인도합니다.
잔잔한 마음은 잔잔한 호수와 같습니다. 어느 날 잔잔한 호숫가를 거닐다가 잔잔한 호수에 하늘이 담긴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 마음이 고요할 때 한순간에 하늘이 담기게 됩니다. 마음이 잔잔해지면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됩니다. 이전에 듣지 못했던 것을 듣게 됩니다. 이전헤 깨닫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됩니다. 내가 경험한 마음의 세계는 잔잔한 마음의 세계입니다. 마음은 잔잔히 하면 한순간에 깨달음이 열리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잔잔한 마음은 깨닫는 마음이요, 맑은 마음입니다.
호수는 잔잔하면 고요해집니다. 맑아집니다. 밝아집니다. 요동치던 물은 고요해지고, 탁한 물은 맑아집니다. 그때 아름다운 경치를 담게 됩니다. 그때 호수는 행복해집니다. 안셀름 그륀 신부는 “행복이란 마치 호수와도 같다. 흔들리지 않고 고요히 멈추어 있을 때만이 세상의 아름다움이 호수에 비춰지는 것이다. 그 자리에 조용히 서 있을 때 비로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멋지고 장엄한 것들을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요동치며 움직이는 것을 멈추게 하는 것은 잔잔함이다. 타고르는 “동(動)은 고요한 고요한 호수에서 걸음을 멈춘다.”고 말했습니다.
빠른 것만 좋은 것이 아닙니다. 빠를수록 불안해지고, 초조해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속도를 조금 늦추십시오. 아니 잠시 멈추십시오. 멈추는 것만으로도 우리 마음은 잔잔해집니다. 잔잔한 마음에서 잔잔한 여유, 잔잔한 사랑, 잔잔한 기쁨, 그리고 잔잔한 미소가 나옵니다. 잔잔한 마음에 잔잔한 행복이 깃듭니다. 마음을 가꾼다는 것은 바로 잔잔한 마음을 가꾼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아침마다 고요히 하느님 앞에서 잔잔한 마음을 가꾸는 시간을 갖습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
"행복이란 마치 호수와도 같다.
흔들리지 않고 고요히 멈추어 있을 때만이
세상의 아름다움이 호수에 비춰지는 것이다.
그 자리에 조용히 서 있을 때 비로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멋지고 장엄한 것들을 볼 수 있다.”
" 그래서 착한 목자는 양을 잔잔한 물가로 인도합니다."
잔잔한 마음은 깨닫는 마음이요, 맑은 마음입니다.
착한 목자는 양을 잔잔한 물가로 인도합니다.
그래서 나는 아침마다 고요히 하느님 앞에서 잔잔한 마음을 가꾸는 시간을 갖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