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인산은 아산의 진산으로 무궁한 역사를 간직한 산이다
해발 363.6m로 차령산맥 북쪽에서는 최고봉으로
아산만은 물론 경기도 최남단 지역까지 훤히 바라볼 수 있는 천혜의 전략 요충지였기에
나당 연합군에 맞선 백제가 이 곳에서 7년여 동안 전쟁을 벌였고
청일 천쟁 때도 격전이 벌어진 곳이다
한국전쟁도 비껴가지 않아 연일 치열한 전투가 계속댔으며
전쟁 직후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고 미군 통신 부대가 주둔하였다
신선봉 전망대는 1970년대 미군이 설치한 기지를
2009년도에 리모델링한 것으로 전망대에 오르면
서해 바다와 삽교천과 아산만 방조제를 한 눈에 담을 수 있으며
아산호(평택호) 인근의 지역과 온양 시내를 굽어 볼 수도 있다
오늘은 산행 들머리로 아산 시내에서 상성리로 진입하여
과거 미군 통신 부대가 드나들었던 시멘트 임도를 따라 연화봉을 향하여 올라간다
임도
임도 세번째 철문을 지나면 국화 화분을 진열해 놓은 등나무 쉼터에 닿게 되고
흐느재 헬기장 옆을 지나 산성계곡으로 내려간다
버섯
협곡에 방치된채로 흩어져 있는 산성
계곡을 건너 신선봉으로 956계단을 시작한다
영인산 입구에서 부터 줄기차게 따라 붙는 악착같은 눈파리와 모기떼가
계단 400계 위로 몸을 솟구치자그제서야 슬그머니 사라져 준다
산성의 석축 모습
산비탈을 따라 가파르게 이어진 성벽을 따르는 계단을 단숨에 오르기는 벅차다
박물관 건물이 키높이와 비슷해질 무렵 걸음을 잠시 멈추려다...!
이왕이면 700계단쯤은 올라 서 줘야 될 것 같아
가쁜 숨을 견디며 올랐더니 긴 호흡을 연신 뱉어내야 했고!
상투봉 뒤로 설화산과 먕경산을 가까이...
드디어 956계단을 모두 올라서고!
점점 몸태가 나기 시작한 정상 문턱의 소나무
신선봉 정상
정상에서의 조망은 드넓은 평야를 바라 볼 수 있어 늘 호쾌하다
상투봉과 닫자봉
오늘은 흘릴땀이 모자라 저 봉우리들은 갈지 말지이다
꽤 맑은 날씨인데도 도고산은 트릿하게 보인다
삽교호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영인산 미인송
조운의 거점
아산만 일대는 지대가 낮고 만(灣)이 내륙 깊숙이 파고 들어 포구로써 매우 적합한 곳이다
이러한 지리적 장점은 조운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기능능 갖는데
이는 고려 시대에 고려 13조창의 하나인 하양창(河陽倉)이
아산만 일대에 설치되었던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조선 시대에도 아산만은 조운 상의 중요한 거점이었다
세종 대에는 8대 조창의 하나로 더욱 기능이 강화되어 공세곶창(貢稅串倉)을 두고
충청지역의 조세미를 수집하였다
중종 18년 (1523년)에 이르러 야적하던 이 곳에 80칸의 창고를 짓고 공진창(貢津倉)이라
하였으며 이를 지키기 위해 주변에 돌로 창성(倉城)을 쌓았다
공세곶창에서는 50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40개 고을의 세곡을 수납 보관하였다가
이듬해 봄에 한양으로 운송하였는데 운송항로의 거리는 약 오백리였다
공세곶창 자리에는 창성의 일부가 아직 남아있으며
그 가치가 인정되어 지방 기념물 제21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옆에는 세곡 운송 책임자인 해운판관(海運判官)의 공덕을 기리는 송덕비들이 있다
아산만
인주면 밀두리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서해안 전철
세심사 아랫 동네인 산양리 마음
아름다운 CC 의 관리동 건물
백석포리
영인산 산림박물관
맥문동
월선리와 수자원 공사
입암산
삽교천 방조제 길목인 밀두리
주춤거리며 신선봉을 내려와 깃대봉으로 건너왔다
깃대봉에서의 조망도 일품이라 나로서는 빠뜨리지 않는 코스인데
오늘은 바람마저 시원하게 불어 주니 하산이 망서려진다
저 나무 그늘 바위턱에 앉아 얼마간의 휴식과 간식을 즐겼다
깃대봉
깃대봉을 내려오며 뒤돌아 본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두둥실 피어 오른다
강아지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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