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 올라가 만난 달은 창문으로 바라본 것보다 정말 컸다.
슈퍼문, 앞으로 14년 후에나 만날 수 있다니
나로서는 마지막 해후 아닌가.
내게 14년이란 세월은 없을 것이므로....
늘 자주 보는 달이지만 마지막 만남이라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다.
달은 여전히 부풀었다 작아지며 때로는 아랍 단도처럼 휘어져 차갑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나머지가 아슴해서 늘 궁금한 반달도 비밀스럽게 떠갈 것이다.
그렇게 나는 가고 없어도 달은 언제나 그곳에 있을 것이라는 사실은
한 가닥 우수로 남는다.
그래도 누가 알겠는가.
별이라도 되어 그 주위를 떠다닐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