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의 노랫가락/ 청호 이재천 외롭게 반짝이고 있는 외등 하나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나는 자태는 스스로 나 여기 있노라고 말하는 신호 가슴이 뛰는 것은 그 빛을 키우기 위함이다 바닥에 쌓아 놓은 외로움은 지나는 시선으로만 봐서는 아무도 모른다 울고 보채는 아이에게 젖 물리는 마음으로 한 폭의 그림을 그려 봄볕에 내놓아야 한다 봄이라는 햇볕이 마음속으로 가득 들어찬다 고목이라고 하지 말고 꽃을 피워 보라 지금 피는 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감춰진 향기가 보배로운데 꽃봉오리를 열수 있는 햇볕이 미약하여 그 고운 향기를 가슴에 모을 수 밖에 고통의 세상에서 벗어나기를 기도하는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