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귀천이나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많은 사람들과 일상생활을 즐기고 생활을 나눕니다. "
[무위당 장일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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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레 21번째 회향을 합니다.
수련중인 배움지기들이 가득합니다.
늘 그렇듯 새 천사 한분이 계셔 참 좋습니다.
조금 늦게 오신 푸른솔 덕분에도 좋습니다.
첫 이야기는 민들레께서 새로운 천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셔요. 천사를 위하여.
그리고 지난 세이레의 삶을 나눕니다.
-. 배움터 생활 한해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는데 좋기도 하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다.
-. 이름이 병무라 '병'이라는 별칭으로 살았는데 조금은 어두운 느낌도 나서그런지(질병) 왠지 내 삶이 시들시들해진 듯 하여 받침하나만 바꿔서 '별' 이라 불려지니 좋다. 별을 좋아하기도 하고.
-. 한달간 배움지기 모심의 시연 준비를 했다. 부담감이 컸다. 그리고 운전시험에 두번이나 떨어졌는데 다행히 세번째 붙어서 좋다.
-. 쉼을 가지면서 '생각'을 줄이면 좋겠다 했는데 오히려 그 생각이 더 집요하게 있더라. 이방에 오랜만에 오니 예전과 달리 느껴진다.
-. 지난 연극제 코앞의 세이레가 떠오른다. 그리고 연극제, 매듭짖기등 엄청난 일들을 치러내고 난 직후에 몰려오는 감정이 벅차고 힘들었다. 엄청난 감동이 있었는데 그 이후 내가 경험하는 감정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는데 그것으로 연말을 보내게 되었다.
-. 무위당 작품전 모임을 마치고 이 자리에 오고 싶어 밥도 못먹고 왔다. 문득 본 법륜스님의 말씀중 무언가 간절함을 가진 이는 적어도 하루에 삼백배는 해야지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하신 대목에서 놀랐다. 스스로 무언가를 바랄 자격이 있는가 하는 질문이 들었다.
-. 기도문을 올리는 시간이 좋았다. 이왕이면 새벽에 하루를 여는 기도문이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것은 내게 과도한 숙제인 것 같다.
지금 발에 물집이 생겨 곪아서 힘든데 그것과 더불어 내게 어떤 메세지를 주시려 앓이를 하게 하시나 여쭙게 된다.
-. 늘 기도문은 빠짐없이 보는데 이번주는 못봤다. 왜 그랬을까? 기도문을 보다보면 나를 깨어나게 하는 그 무엇이 있어 좋다.
새로운 세이레 기도는 우리 모두가 경험하고 있고 경험하게 될 무위당 전시회를 맞아 내가 그 기간만이라도 무위당으로 살아보는 선물을 받아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함께 '나락 한알 속의 우주'중 '삶의 도량에서'를 읽었지요.
잠시 묵상을 하고 난 후 이야기를 나누네요.
-. 무위당이란 분을 이곳에 와서 몇번 만나게 되었는데 편안하시고 말씀에 힘이 들어가지 않음을 느꼈다. 특히 그분은 솔직한 분이신것 같은데 나는 그런 솔직함과 편안한 무위당으로 살아보고싶다.
-. 내가 만나는 사람을 후회없이 사랑하고 사랑받을 줄 아는 자유로운 무위당으로 살고싶다.
-. 백수임에도 어찌 매사에 감사할 수 있을까. 나도 매사에 감사하는 무위당이고 싶다.
-. 꾸지람도 사랑임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학생 무위당으로 살아지면 좋겠다.
-. 모든 이들에게 무위당의 일면들은 담겨있을텐데 그것을 볼 수 있는 내가 되면 좋겠다. 그래서 만나는 이들에게서 무위당을 만나면 좋겠다.
-. 학생과 선생의 관계에도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무위당 선생과 인연이 되지 않은것 같은데 이번에 그분의 가르침중 하나가 내 마음에 깊이 닿으면 좋겠다.
이야기를 마무리하기엔 조금 아쉬움이 있었지만 기도문 소임자를 하늘에 물으며 마무리 하였네요.
궁금하시죠?
이번에 이분은 뽑았다하면 당첨입니다. 벌써 두번째네요.
하늘이 그를 자신의 통로로 귀하게 쓰려하시나 봐요.
내일 기도문을 통해 반갑게 만나시길요.
세이레 기도 모임을 마치고 배움지기 수련 하루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각자의 하루에 대한 느낌을 나누는 시간이었는데 아무개가 불편한 마음이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늦은 시간이지만 돌아가며 그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지요.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나 그가 불편했던 그 일이 자신에겐 어떻게 다가왔는지...
여쭈었어요. 무위당 선생님께.
어떻게 할까요?
'불편함'을 잘 모시게.
그리고 떠 오른 말씀이 '동고동락(同苦同樂)'
苦과 있어야 樂이 있다는 말씀과 그것이 함께여야 모름지기 '생활'이라는 말씀이요.
이번 배움지기 수련의 주제가 '생활' 이거든요.
바야흐로 그때가 열리나 봅니다.
덕분에 좋은 시간 가졌습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학기 중에는 부모배움이 있어서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했어요.
어제 모처럼 느긋하게 지내니 좋았습니다.
동고동락(同苦同樂)
맞아요. 고와 락은 함께 있어야 서로가 빛이나겠지요.
나도 어제의 시간이 참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