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나 처음처럼
“우리는 그리스도의 동료가 된 사람들입니다. 처음의 결심을 끝까지 굳건히 지니는 한 그렇습니다.”(히브 3,14)
옳은 일이라고 한다면, 처음 시작했던 마음가짐을 갖고 우직하게 결실을 거둘 때까지 밀어붙일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중간에 방해물이 나타날 수도 있고,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초라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기대한 대로 척척 일이 풀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다른 길이 없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세속적인 기준으로 어떤 사람이 아주 머리가 좋고 뛰어나다면 여기서도 저기서도 잘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자신의 능력이 다재다능하거나 아주 똑똑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여기 기웃 저기 기웃거릴 만큼 인생은 길지 않다고 봅니다. 젊은 날에는 넓게 그물을 펴야 하지만 세월이 갈수록 조금씩 그물을 좁혀가야 합니다.
‘처음처럼’이란 표현이 있습니다.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과 태도를 잊지 않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물론 중간에 상황이 기대한 대로 돌아가지 않거나 처음의 판단이 잘못되었다고 생각되면 선택한 길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직한 게 능사는 아닙니다.
모세가 가나안 정복을 앞두게 된 것은 험난한 광야 생활에서 하느님과 함께 하면서 포기하지 않는 오래 참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셉도 마찬가지지요. 재상 자리에 오를 때까지 갖가지 고난을 하느님과 함께 하면서 참아냈기 때문에 충분한 포상이 주어진 것입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형제 여러분, 주님의 이름으로 말한 예언자들을 고난과 끈기의 본보기로 삼으십시오.”(야고 5,10)
오늘날도 쉽게 포기하는 사람치고 뭔가를 이룰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끝까지 밀어붙이기 바랍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융통성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좋습니다. 그런 우리들의 길을 하느님이 동행하실 것이며 끝내 그분이 주시는 상급도 충분히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성령을 충만히 받은 분들이 누리는 성령의 열매에는 쉽게 포기함의 반대말인 ‘이내’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우직하게 무엇인가를 밀어붙이는 성향이 사람에게는 결과를 제쳐놓고라도 그렇게 행하는 과정 자체에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래 참음의 미학’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성경은 언제나 끝까지 부지런히 추구하라고 권고합니다.
“여러분 각자가 희망이 실현되도록 끝까지 같은 열성을 보여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히브 6,11)
일단 시작하면 매듭을 짓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은 포기와 함께 할 수는 없습니다. 세월 속에서 한 사람의 내면세계에 차곡차곡 쌓이는 자긍심은 매듭을 하나하나 만들어갈 때 생겨납니다. 타인들은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자신은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삶이 매듭짓는 삶이었는지 아니면 시작은 있었지만 끝이 없는 삶이었는지를 말입니다. 열매가 있는 삶은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일단 시작한 것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확실히 매듭짓는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
"일단 시작하면 매듭을 짓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여러분 각자가 희망이 실현되도록 끝까지
같은 열성을 보여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히브 6,11)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