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도 시달리는 코로나 후유증
-16일 예정되었던 강원대병원 파업, 극적합의
-서울대병원 등 일부 국립대병원은 10일 파업 진행
강원대병원 노조가 이번 달 15일에 이뤄진 4차 조정에서의 극적 합의로 파업이 철회됐다.
앞서 강원대병원 노조는 병원 측과 대립해 지난달 31일부터 간호인력 문제와 병원 노동자의 처우개선 문제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오는 16일 파업을 실행하기로 했지만 극적 합의를 이뤄 취소됐다.
이번 8일에 이뤄진 3차 조정에서 병원 측이 요구한 ‘연차를 강제로 사용'하도록 하는 조항과 ‘경조사비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겠다’는 조항은 철회됐지만 간호인력 문제와 임금 인상 문제는 첨예하게 대립되어 15일까지 조정이 연장되었다.
이번 예정되었던 파업은 응급실 등 필수 인력 400여 명을 제외한 모든 노조원이 동참할 예정이었으나 15일에 이뤄진 4차 조정에서 해결되어 병원이용에 차질없이 운영된다고 전했다.
간호인들의 처우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실제로 강원대병원 간호간병 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 김모(25)씨는 "코로나 19로 인해 어느 때보다 인원이 부족했다. 그만큼 한 사람에게 부담되는 업무량은 벅찼으며 , 퇴사하는 간호사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 인력 부족 문제로 최근 잦은 야근과 원래 근무표에 있는 휴무가 갑자기 취소되는 등 노동 강도가 심해지고 있다. 열악한 근무환경이 간호사들의 퇴사로 이어지고 공공의료 질적 하락같은 악순환이 계속된다.”며 간호사의 처우가 심각하다고 인터뷰했다. 국립대병원 노조는 “국립대병원 간호사의 1년 이내 퇴사율은 지난 9월 기준 41%이며, 2년 이내 퇴사자는 60%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번 예정됐던 파업의 결정적 이유는 인원 감축 문제였다. ‘코로나 19로 일시적으로 늘렸던 간호 인력을 다시 감축하는 것 뿐’이라는 것이 국립대병원 측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미 간호 인력 문제로 앓고 있던 강원대병원 노조 측은 쌓여 있던 간호인력 문제와 열악한 처우 문제 해결을 제기했다.
의료연대본부 강원대병원분회는 지난 달 31일부터 3일간 실시한 2022년 임금 및 단체협약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 1270명 중 952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93.3%에 해당하는 888명인 대규모 인원이 파업에 찬성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합의를 통해 강원대병원은 노조 측과 인력 감축 취소, 기본급 1.6% 인상, 코로나 격려금 60만원 지급, 만 40세 이상 종합검진 시 공가 1일 부여 등을 약속하며 길었던 협상을 끝마쳤다.
하지만 아직 많은 국립대병원과 노조는 마찰을 빚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지난 10일 파업에 들어갔고, 서울대보라매병원 노조는 2차파업을 예고했다. 현재 아직도 많은 국립대병원은 코로나 19의 후유증과 더불어 의료 민영화를 추진하는 정부와 결렬하게 대립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