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67.2%, -93.4%…영화계 매출 감소 ‘아사’ 직전
카페 등 주변 상권도 신음…‘6,000원 할인’ 행사등 고육지책 귀추 주목
-5.0%, -67.2%, -93.4%.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월 이후 세달간의 영화산업 매출액 전년 대비 감소세다. 관객 감소로 신음하는 극장가에서 ‘6천원 할인권’등 고육지책이 나오고 있다.
△2020년, 2019년 1~4월 영화산업 비교/출처=영화진흥위원회, 2020년 4월 한국영화산업결산
코로나19가 영화산업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2월부터다. 2020년과 2019년 1월 매출액은 각각 1437억 원, 1512억 원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2월이 되자 1900억 원이 623억 원이 되고, 4월에는 1132억 원 매출이 75억 원으로 급감했다. 4월 관객 수 역시 1,334만 명에서 97만 명으로 줄었다.
△CGV 춘천극장 6월 2일 시간표에 있는 재개봉 영화들
2020년 4월에 개봉한 영화 편수는 180편으로 지난해 4월 145편보다 오히려 더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이 영화관을 찾지 않는 이유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도 있지만, 올해 상반기 개봉 예정이었던 기대작들이 개봉을 줄줄이 연기한 것도 작용했다. 영화관에서 볼 영화가 없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주요 개봉작으로는 ‘블랙 위도우’, ‘뮬란’,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침입자’ 등이 있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모두 개봉이 연기됐다. 때문에 현재 상영중인 영화들의 상당수는 재개봉한 영화들이다.
영화관을 찾는 관람객이 줄어드니 영화관 주변의 상권도 피해를 보기는 매한가지다. CGV 춘천명동 앞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19 이후로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며 “하루라도 빨리 이 사태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90% 이상 감소하는 영화산업 매출액과 관객 수를 감안하면, 이들 주변 상권의 매출 감소도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극장에서 다시, 봄' 캠페인/출처=영화진흥위원회
급기야 영화진흥위원회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의 영화 관람비를 원래 관람비에서 6,000원을 할인해주는 ‘극장에서 다시, 봄’ 캠페인을 4일부터 시작한 것이다. 3주간이다.
할인권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에서는 매주 1인당 2매씩 선착순으로 발급 가능하다. 또한 씨네Q는 현장 및 사전 예매 시 매주 1인 4매씩 자동으로 할인이 적용된다. 앞서 소개한 영화관들 이외의 극장들도 개별 극장마다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니 각 극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화계의 ‘봄’ 캠페인이 코로나19사태의 진전과 함께 어떤 결과를 나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엄지용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