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김하인의 장편소설 <국화꽃 향기>를 읽고 있습니다. 비록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이루고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내 애끓는 사랑을 느끼곤 오늘 내리는 비에 젖은 노란 은행잎처럼 쓰러지고 싶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서 그런지 더욱 아련한 아픔을 느끼게 합니다. 만약 이를 시로써 나타낼 수 있다면 어떨까? 아마도 이 책을 다 읽은 후 책표지 한 켠에 몇자 적을 수 있다면 또다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노래를 불러도 그리 외롭지는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내일은 말과 여백 식구들이 써온 시편들을 모두가 돌려 볼 수 있는 즐거운 날일거라 생각합니다. 많이 부끄럽고 후회도 많을테지만, 어디 이 가쁜가슴을 내뱉을 수 있다면 적잖이 위로도 될터라 생각합니다. 당찬 목소리를 가진 여러분의 한마디 말이 "말과 여백"이라는 밭을 일구고 또하나의 싹을 틔울 수 있다면, 그리고 나와 너의 길을 밝혀줄 수 있다면 그리 망설일 필요는 없을겁니다.
너무도 아름다워서 눈물 흘릴 수 있고, 찬가을에 움츠려 시린 이 두손을 잡아줄 수 있는 따뜻한 말백 식구들의 작은 시편들과 마음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