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이틀에 걸쳐 낙동정맥 제 19구간과 20구간을 연속해서 넘었다. 사실상 금년 송년 산행이 되었다. 연초에 태백에서 출발한 낙동정맥 종주를 시작한 이후 줄기차게 내달려왔고 이제 거의 막바지 몇 구간만을 남겨 놓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목표했던 일정은 거의 계획대로 소화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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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종주를 대비해서는 특히 많은 준비를 해야만 했다. 두 구간 모두 구간 거리가 길 뿐만 아니라,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반드시 도중 탈출로를 확보해야만 하는 구간이었기 때문이다. 출발 직전까지도 준비가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일단 길을 떠났다. 눈앞에 어른거리는 영남알프스 고봉들의 손짓에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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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구간은 배내고개에서 솥발산 공원묘지까지이다. 배내고개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석남사 주차장과 이천리를 잇는 69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잿등이고, 솥발산 공원묘지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답곡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울주군 삼동면과 경계를 이루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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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간에는 영남알프스 고봉이 3개나 들어있는 영남알프스의 대표적인 산줄기이다. 아시다시피 영남알프스란, 백두의 등줄기가 경북과 경남의 경계인 울주, 경주, 청도, 밀양, 양산시에서 힘껏 솟구쳐 1000미터 급의 고산 9개를 중심으로 거대한 산악지형을 이루고 있는 것을 유럽의 알프스에 빗대어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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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간에서는 배내봉, 간월산, 간월재, 신불산, 신불재, 영축산, 지경고개, 통도 C.C, 406.6봉 등을 넘게 되고, 놀이시설과 육교가 있는 지내마을을 통과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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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구간에 대해서는 많은 정맥 종주자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평소 동경해오던 영남알프스를 넘는다는 등정 자체에 대한 기대와 연속해서 고봉을 넘게 된다는 스릴과 위험 등을 미리 머릿속에 그려볼 것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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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스릴은 별로다. 희열은 기대 이상이다. 간월산과 신불산, 영축산을 잇는 묵직한 산줄기는 그 거대한 몸통에도 불구하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끝없이 펼쳐지는 광활한 억새평전은 실로 영남알프스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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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지점도 없다. 고봉을 넘는다고 해서 다른 곳에 비해 특히 더 힘들지도 않는다. 고봉을 잇는 등로의 많은 부분이 계단으로 이어지고,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의 능선 또한 보통 수준의 등산객이면 충분히 오르내릴 수 있을 정도로 완만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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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주의할 것이 있다면, 마루금 잇기에 헷갈릴 수 있는 곳이 세 군데가 있다는 것이다.
먼저 영축산 정상에서 내려갈 때는 반드시 좌측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올라갈 때의 지형상으로 보면 직진하기가 쉬운데, 좌측에 솟은 암봉을 바라보면서 좌측 지내마을 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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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지내마을을 통과하여 지경고개를 찾아가는 길이다. 여러 골목이 있는 마을을 통과해야하기 때문에 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본인이 산행기 본문에서 기술한 코스를 따르는 것이 가장 정맥 마루금에 가깝고 최소 시간이 걸리는 지름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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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통도 골프장을 통과하는 방법이다. 광활한 그리고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코스로 조성된 골프장을 초행자가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종주자들이 이곳에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할 것으로 생각된다. 최선의 방법은 무조건 먼저 골프장 관계자를 만나 사정을 이야기 하고 18번 홀 티그라운드를 찾아가는 것이다. 정맥 마루금 상에서 골프장 다음에 이어지는 봉우리가 406.6봉이고 이 406.6봉이 18홀 티그라운드 위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골프장 관계자들이 정맥 종주자들에게 비교적 우호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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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발산 공원묘지에서 구간을 마치고, 다음날 연속 종주를 하는 사람이라면 숙박 장소가 필요할텐데 인근의 찜질방을 이용할 수가 있다. 솥발산 공원묘지에서 도보로 30분 정도 이동하면 통도사에서 운영하는 자비도량이라는 찜질방에 도착할 수가 있다. 참고로 이곳 찜질방은 따뜻한 물에 피곤한 몸을 담글 수 있는 온탕도 없고, 찜질방 시설도 별로이며, 요금은 다른 곳보다 비싼 10,000원을 받는 소규모 시설이라는 것을 미리 알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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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종주를 위해 전날 저녁(2014.12.27.토)에 동서울터미널에서 23:50분에 출발하는 울산행 고속버스를 타고 가다가 03:37분 언양에서 하차. ‘장수촌 24시’라는 국밥집에 들어가서 아침식사 겸 추위를 피해 머물다가 06:20분에 언양 버스터미널 후문에서 출발하는 328번 시내버스에 승차, 배내고개에서 하차하여 낙동정맥 19구간 종주를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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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고가는 교통편은 산행기록 맨 뒤에, 또 산행기록 중간에 자세하게 부기하였음을 알려드리며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후기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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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 제 19구간(2014. 12.28, 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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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 버스터미널 후문에서(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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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올라섰을 때 깜짝 놀랐다. 빈자리가 하나도 없다. 야~ ! 이 야심한 밤, 심야버스가 이렇다니...
애써 원인을 생각해 본다. 토요일이라서? 행선지가 잘 사는 동네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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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의 마지막 달 마지막 주간인 12월 28일. 밤 11시 50분에 출발하는 심야 버스로 동서울터미널에서 울산으로 향한다. 어느 때보다도 무거운 마음이다. 두 구간 연속 종주를 예정대로 마칠 수 있을지? 만약의 경우에, 정말로 만약의 경우에 종주 도중에 문제가 생긴다면 비상 탈출구를 제대로 찾을 수는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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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은 걱정이고, 일단 시작은 제대로 해야 하기에 버스가 출발하기에 앞서 미리 기사님께 정중하게 부탁한다. 언양에서 좀 내려달라고. 흔쾌히 대답해주신다. 그러겠다고.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오늘 좋은 기사 분을 만난 것 같다고. 원래 언양은 정차 지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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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승차하자마자 알람을 맞춘다. 출발과 동시에 잠을 청한다. 길고 깊고 칠흑처럼 검은 밤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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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한다는 버스 안내방송에 눈이 떠진다. 누군가 내게 다가온다. 버스 기사님이다. 1시간 30분 후면 언양에 도착하니 그때쯤 미리 앞쪽으로 나오라고 하신다. 기사님의 귀뜸. 다른 승객들에 대한 예의이자 나에 대한 배려일 것이다. 정말 고마우신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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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잠들지 않으려는 몸부림 끝에 버스는 언양에 도착. 기사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거듭거듭 드리고 언양 땅을 밟는다(03:37).
내린 곳은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 변. 주변엔 사람도 건물도 불빛도 아무것도 없다. 먼 발치에 아스라한 한줄기 전등빛이 보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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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스럽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생각해 본다. 출발 전에 준비가 소홀한 내 탓이다. 산길만 걱정을 하고 몇날 며칠을 구간 등로 탐색만 했지, 정작 언양 땅에 들어서는 밤길은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버스가 정차하는 곳은 당연히 터미널이나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도심일 것이라는 생각만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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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등빛이 보이는 곳을 찾아 가기로 한다. 먼저 사람을 만나든지, 간판을 보던지 해야 할 것 같다.
다행이도 사거리에 들어서게 되고 도로표지판이 나온다. 언양읍 방향을 알려준다. 표지판이 가리키는대로 걷는다. 하나둘씩 불빛들이 모아지고 드디어 언양읍 언양 터미널에 안착. 안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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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야버스에서 내려 어둠속에서 찾아낸 신호등. 직진으로 가라는 교통표지판을 보고 언양 버스터미널을 찾아갔다.
* 언양터미널 후문에 있는 버스정류소. 이곳에서 아침 6시20분에 328번 버스를 타고 배내고개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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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배내고개행 버스를 타게 될 정류소를 미리 확인해 둔다. 터미널 후문에 있다. 인터넷을 통해 확인한 바로 그 자리다. 정류소 뒤쪽엔 평지보다 1미터 정도 높게 조성된 시멘트로 된 소규모 공터가 있고 트럭이 주차되어 있다. 또 뒤쪽 건물 층층에 달린 간판에 무슨무슨 병원이라고 적힌 글귀도 눈에 띈다. 인터넷에서 본 그대로다. 인터넷의 위력, 놀랍다. 아주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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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시간 후 아침에 내가 타게 될 버스와 출발시각도 미리 확인해 둔다. 정류소 한쪽 귀퉁이에 적혀 있다. 328번 버스 6시 25분에 출발이라고.
이젠 아침 6시 까지 추위를 피할 곳을 찾아야 한다. 밤새 운영하는 음식점을 찾기로 한다. 멀리서도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건물이 보인다. 찾아간다. 예상대로 밤새 운영하는 식당이다. ‘장수촌 24시’라는 국밥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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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안은 물론 주차장까지 대낮처럼 환하게 불을 밝힌 국밥집 안에는 이미 두 테이블에 손님이 자리잡고 있다. 온기 후끈한 밝은 빛 속에 들어서고 낯선 땅 심야에 보기 어려운 사람까지 만나게 되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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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 필요도 없이 뜨끈한 따로 국밥을 주문하고, 자판기 커피까지 얻어 마신다. 그야말로 꿀맛이다.
이곳 식당에서 아침까지 머물다가 화장실에 들어가 양치질까지 해결하고 정류소로 향한다(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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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328번 버스가 도착한다. 그런데 정류소에 표기된 출발시각 보다도 5분이나 빠른 6시 20분에. 그것도 버스는 나만 달랑 태우고 1초도 멈칫 없이 바로 출발해버린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6시 25분으로만 생각하고 움직였더라면 어찌 됐을까? 오늘 하루가 꽝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아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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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은 나 혼자 뿐. 버스는 쏜살같이 어둠을 헤친다. 버스 기사도 나도 말이 없다. 아직은 졸려서일까?
배내골을 향한 꾸불꾸불한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던 중 깜빡 잠이 들었던 것 같다. ‘여기 아닌가요?’하는 기사님 음성에 깜짝 놀라 밖을 보니 배내고개다. 기사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부랴부랴 내린다(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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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내고개 초입에 세워진 이정표. 이정표 좌측으로 목재계단이 있고, 계단을 따라 오르면 낙동정맥 19구간 종주가 시작된다. <!--[end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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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다가 일출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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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내고개에서(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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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내고개는 아직도 암흑이 깔린 적막 속 그 자체다. 휴게소 건물과 화장실, 그리고 8각 정자의 실루엣만이 검은 물체로 나타날 뿐이다. 바람이 불고 날이 차갑다. 고지대라선지 언양읍보다 기온이 훨씬 더 낮은 것 같다. 산행채비는 이미 장수촌 식당에서 다 갖췄기에 바로 출발한다.
이틀 연속 종주의 첫날이 이렇게 시작된다(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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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 19구간의 들머리는 배내고개 휴게소에서 배내터널 위를 통과하면 직면하게 되는 산 아래의 능선 초입이다. 초입에는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그 옆에는 등산안내도와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직진으로 배내봉이 1.4, 오두산이 2.5, 간월산이 4.0킬로미터라고 적혀 있다.
아직 날은 밝지 않아 어둠이 있지만 다행이도 계단을 따라 오르면 되기에 걷기에는 큰 지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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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언양읍에서는 구경도 못한 눈이 예상보다 많이 깔려 있다. 고지대라서인 것 같다. 아이젠을 착용할 정도는 아니지만...
나무계단을 따라 오른다. 주변에는 억새가 깔려있다. 몇 번을 쉰 후 계속 오르니 나무계단이 끝나고 쉼터에 이른다(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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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에는 나무의자 6개가 설치되어 있고,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에는 우측으로 배내봉이 0.4, 간월산이 3.0이라고 적혀 있다.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뒤돌아서니 지난번 18구간 종주 때 지나온 능동산이 지척으로 바라보인다. 그땐 왜 그렇게도 능동산이 높게만 보였던지...
우측 앞쪽으로는 잠시 후면 도착하게 될 배내봉이 건너다보인다. 우측으로 오른다. 오를수록 쌓인 눈 높이는 높아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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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내봉에서(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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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한 오르막. 손에 잡힐 듯 배내봉이 가까이 다가선다. 걸음을 재촉한다.
배내봉에 도착한다(07:42). 배내봉은 넓은 공터로 이루어져 있다. 중앙에는 정상석과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이정표에는 배내고개 1.4, 간월산 2.6, 간월재 3.4 킬로미터라고 적혀 있다. 이정표 옆 공터에는 소형 텐트 두 동이 설치되어 있다. 세상 모르고 새벽 찬바람을 다 맞고 있는 이 텐트... 저 안에는 어제의 산행 피로에 지친 등산객이 세상 모르고 자고 있을텐데... 아마도 영남알프스를 등정하는 등산객들의 비박 텐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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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내봉 넓은 공터에 세워진 정상석. 그 옆에는 비박한 텐트가 두 동 설치되어 있었다.
* 배내봉에서 뒤돌아보니 지난번 18구간 종주때 지나온 산줄기가 코앞으로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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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가지산, 능동산, 천황산, 재약산, 간월산, 신불산 등 영남알프스 산군에 속한 많은 산들이 보이는 것만 같다. 과연 영남알프스라 할만하다. 바로 이동한다.
우측 능선으로 내려가다가 오른다. 눈길이다. 눈길은 돌길로, 바위길로 바뀌기도 한다. 주변은 잡목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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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좌측은 절벽이다. 위험 방지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동고서저라는 말이 이곳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 동쪽은 가파른 절벽, 반대쪽은 완만한 비탈이다. 안부에 이르고, 다시 오른다. 바람은 그칠 줄을 모른다. 다시 안부에서 오르는 길이 반복되더니 키가 작은 산죽들이 잠시 보이다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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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 계단이 나타난다. 눈길이라 약간은 힘이 든다. 이정표가 나타난다. 간월산이 0.3킬로미터라고 적혀 있다.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서는 간월산. 이젠 지척에 있다. 다시 로프가 나오고, 갈수록 눈은 많아진다. 드디어 간월산 정상에 이른다(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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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산 정상에서(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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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로 된 정상에는 정상석과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에는 좌측으로 간월재가 0.8킬로미터라고 적혀있다. 이곳에서도 사방으로 시원스런 전망이 펼쳐진다. 이렇게 또 영남알프스의 고봉 하나를 넘게 된다. 바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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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알프스 고봉 중 하나인 간월산에 설치된 정상석. <!--[endif]-->
* 간월산에서 조금 진행하면 나오는 규화목. 이런 규화목 두개가 있고, 그 옆에는 설명문이 있다.
* 규화목이 있는 곳에서 조금 내려가면 간원재에 이른다. 이곳은 등산객들이 비박장소로 애용하는 곳이다. 그 옆에는 큰 돌탑이 있다.
* 간월재에 세워진 돌탑.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마루금은 돌탑을 지나 나무계단으로 이어진다.
* 신불산 정상석. 신불산도 영남알프스 고종중의 하나이고, 이곳에서 ㅂ는 주변조망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암릉길이 이어진다. 규화목과 안내문이 나온다. 규화목은 화산활동 등의 강한 힘에 의해 파괴된 목재조직이 산소가 없는 수중환경으로 이동하여 매몰된 후 지하수에 용해되어 있던 다양한 무기물들이 오랜시간에 걸쳐 목재조직의 세포내강에 물리화학적으로 침적되어 형성된 것이라고 안내문에 설명되어 있다. 원통형으로 이루어진 규화목이 두 개나 있다. 촬영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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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재가 내려다보이기 시작한다. 간월재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도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마치 그림처럼 아름답게 보이는 간월재 휴게소가 아주 가까이 다가서더니 간월재 휴게소에 이른다(09:42).
간월재에는 휴게소, 돌탑,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서 직진으로 1.6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신불산이 있고, 우측에는 신불산자연휴양림이 있으며, 좌측은 등억온천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다시 신불산을 향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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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등로는 간월재에서 직진이다. 나무계단이 길게 이어진다. 한참을 오르니 목재데크 전망대가 나온다(10:32). 다시 나무계단으로 오른다. 바위길 오르막을 넘어서니 또 전망대가 나온다(10:43). 이곳에도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고, 좌측으로 신불산이 0.5킬로미터 떨어져 있다고 한다. 이곳 전망대에서는 신불산을 거쳐 영축산까지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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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 정상에서(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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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 같은 능선이 이어진다. 이곳도 눈길이다. 잠시 후에 신불산 정상에 이른다(10:53). 정상에는 정상석과 돌탑, 삼각점, 전망데크 2, 이동통신탑과 풍향계 그리고 이정표가 있다. 좌측은 홍류폭포로 내려가는 방향이고, 정맥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또 하나의 영남알프스 고봉에 오르게 된 것이다. 오늘 날씨가 좋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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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정상에서 보는 조망도 시원스럽다. 앞과 뒤로는 지나온 간월산과 잠시 후면 도착하게 될 영축산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우측으로 내려간다. 돌길이 나오고 이어서 나무계단이 이어진다. 신불재가 내려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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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재에 이른다(11:07). 중앙에는 광장이 있는데, 바닥 전체가 목재로 되었다. 좌측 아래쪽에는 휴게소가 있고,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직진으로는 영축산이 2.2, 뒤쪽에는 신불산이 0.7, 좌측은 울산시 삼남면 가천리로 가는 방향이라고 한다. 주변은 온통억새로 덮여 있다. 출발한다. 직진으로 오른다. 이곳에서도 이어지는 길은 나무계단으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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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불재에서 올려다 본 억새평원. 그 너머에도 계속 끝없는 억새밭이 펼쳐진다.
* 영남알프스 고봉 중 하나인 영축산 정상석. 영축산 정상은 완전히 바위덩어리다.
* 영축산 정상에 설치된 삼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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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계단을 오르고나면 평지와 같은 완만한 능선을 오르내리게 된다. 한참동안 눈길이 이어지더니 내려가는 길부터는 돌길로 연결된다. 소위 신불평원을 지나게 된다. 끝이 없이 펼쳐지는 억새밭이다. 다시 평지 같은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더니 영축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안부에 이른다(11;45). 안부에는 돌탑이 있고 주변은 온통 억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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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에서 오른다. 다시 눈길이 시작되고 잠시 후에는 암릉이 나오더니 영축산 정상에 이른다(12:08). 정상 전체가 온통 바위로 되어있다. 정상에는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는데 좁은 공간에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서서 인증샷 날리기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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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산 정상에서(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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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아래에는 파란색 비닐 포장으로 덮개를 하고 있는 간이매점이 있다. 이곳에서 마루금은 암봉이 위치한 좌측으로 이어진다. 이곳에서 마루금 찾기에 주의가 필요할 것 같다. 지형상으로 봐서는 자칫 직진으로 내려가기가 쉬울텐데, 반드시 좌측에 있는 암봉을 보면서 내려가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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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으로 내려간다. 큰 암봉이 있어 아주 위험하다. 좌측으로 우회하여 내려간다. 급경사 내리막인데다가 눈까지 많이 쌓여 있다. 아주 미끄럽다. 할 수 없이 아이젠을 착용하고 내려간다. 내려가다가 올라오는 등산객들을 만나게 된다.
잠시 후에 갈림길에 이른다(12;38). 갈림길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이어지고 눈길도 끝이 난다. 낙엽이 쌓인 길이 시작된다. 다시 아이젠을 탈착하고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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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정도를 내려가니 취서산장에 이른다(12:54). 양지바른 언덕배기 같은 곳에 자리 잡은 아담한 산장이다. 산장 앞마당에서 라면을 먹고 있는 등산객의 모습이 그렇게 보기 좋을 수가 없다. 산장 앞마당 빨랫줄 같은 긴 줄에는 수십 수백 개도 넘을 것만 같은 등산 표지기들이 매달려 있다. 내 것도 한 개 걸어둔다. 그 좌측에는 이정표가 있다. 지내마을이 4.8킬로미터라고 적혀 있다.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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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축산에서 내려가는 중턱쯤에 세워진 취서산장. 소박하지만 종주자들에겐 간식과 식수를 공급하는 주요한 곳이다. 우측에 보이는 이정표 있는 곳으로 마루금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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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금은 내려오던 방향 기준으로 산장 왼쪽 모퉁이 아래로 이어진다.
한참을 내려가니 임도와 만난다. 등로는 계속해서 직진하여 아래로 이어진다. 이 임도는 산을 지그재그로 산 아래까지 잇고 있기에 내려가다보면 도중에 7~8회 정도는 이 임도를 가로 질러 내려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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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야 비로소 많은 소나무를 만나게 된다. 산 전체가 소나무 밭인 것 같다. 내려가다가 임도를 만날 때마다 이정표를 보게 되는데, 이정표마다 지내마을까지의 거리가 표시되어 있다. 지내마을만 생각하면서 내려가면 될 것 같다.
마지막 임도에서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내려간다. 한참을 내려가다가 좌측을 둘러보니 골프장이 보인다. 골드그린골프장이다. 계속해서 임도만 따라서 내려간다. 철망으로 막힌 곳에 이른다. 이때 우측 산길로 우회하여 내려간다. 잠시 후에는 2차선포장도로에 이른다(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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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도로변에는 영축산 등산안내도가 세워져 있고 수십 개의 표지기들이 매달린 줄이 담장 울타리에 걸려 있다.
이곳에서 마루금은 포장도로 우측으로 이어진다. 도로 우측으로 70미터 정도 진행하니 도로 건너편에 대밭이 나온다. 그 앞에는 ‘전통촌두부’라고 적인 조그만 입간판이 낮게 세워져 있다. 이 입간판이 가리키는대로 우측 골목길로 들어가서 ‘전통촌두부’ 식당 앞을 지나면 된다. 잠시 후에 철망울타리가 있는 삼거리에 이르고, 이곳에서 철망울타리 좌측으로 진행하면 논밭이 나온다. 우측 편에는 타지아콘도와 놀이시설이 있다. 휴일을 맞아 놀이 시설에서 가동되는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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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내마을에 내려와서 포장도로 우측으로 조금 내려가면 전통촌두부라고 표시된 곳이 나온다. 마루금은 이 화살표 방향으로 내려간다. 조금 가면 전통촌두부식당이 나오고, 철망 울타리가 나온다. <!--[endif]-->
* 마루금은 포장도로를 건너 황태구이 식당으로 와서 식당 좌측으로 이어진다. 이곳에서 좀 더 가면 토점육교가 나온다.
* 황태구이 식당을 지나면 나오는 토점육교. 육교 아래로는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고 육교에서 좀 더 오르면 현대자동차 양산출고센터에 이어서 지경고개가 나온다.
이곳에서부터는 표지기가 없어 당황하게 되는데 무조건 농로를 따라서 계속 가다가 삼거리에서 우측 비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2차선포장도로를 만난다.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조금 진행하면 도로 건너편에 황태구이 식당 입간판이 보인다. 이곳에서 마루금은 황태구이 식당 좌측 옆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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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구이 식당 좌측 옆으로 진행하면 4차선 포장도로를 만나게 된다(14;20). 좌측에는 현대 오일뱅크 주유소가 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3~4분을 진행하면 지경고개 삼거리에 이르고, 이곳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좌측으로 이동하면 토점육교를 만난다(14:27). 육교 아래에는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통과하는 수많은 차량들의 소음이 육교 위에까지 진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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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고개에서(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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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점육교를 건너면 바로 우측에는 현대자동차 양산 출고센터가 있다. 출고센터 정문을 지나 2~3분을 오르면 고갯마루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이 지경고개이다(14:30). 고개에는 이정표가 있는데 정족산이 6.9킬로미터 남았다고 알린다. 고개 좌측에는 식당과 매점이 있고 이곳에서 마루금은 우측 산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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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능선으로 오른다. 능선으로 올라서면 솔잎이 깔린 세로를 걷게 된다. 한참을 오르다가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내려간다. 묘지 5기가 있는 곳을 지나 내려가면 골프장에 이른다. 출발전부터 염려하던 통도 C. C다. 이곳에서도 등로 찾기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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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 들어서면 어디가 어디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홀을 구분할 수 있는 숫자 표시가 외부로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또 골프장 관계자들을 만나게 될까봐 두렵기도 하다. 많은 종주자들이 이곳에서 아까운 시간을 낭비했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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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을 가장 쉽고 빠르게 통과하는 최선의 방법은 무조건 골프장 관계자를 만나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 캐디든 골퍼든 누구든지 만나서 18번 홀 티그라운를 찾아가는 요령을 물어 그대로 찾아가면 될 것이다. 골프장 다음에 이어지는 봉우리인 406.6봉이 18번 홀 티그라운드 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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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도골프장 18홀 티그라운드 위에 설치된 정자. 뒤에 보이는 바위 좌측으로 오르면 임도가 나온다. 이곳은 골프장과 406.6봉을 잇는 중요한 지점이다. 골프장에 들어오면 무조건 18홀 티그라운드를 찾아와야 된다.
* 통도 골프장을 빠져나오면 오르게 되는 406.6봉 정상. <!--[endif]-->
본인은 이번에 골프장에서 한참을 헤매다가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시간은 시간대로 허비하기만 했다. 결국은 골프장 캐디의 도움을 받아 18번 홀 티그라운드를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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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홀 티그라운드 위에는 팔각정이 있고(15:54), 팔각정 위에는 큰 바위들이 있다. 이곳 팔각정에서 바위 좌측을 통해 위쪽 산으로 오르면 된다. 팔각정에서부터 등로는 없지만 무조건 숲을 헤치고 위쪽으로 7~8분을 올라가면 임도를 만나게 된다(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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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에서 우측으로 4~5분을 진행하면 임도삼거리에 이른다(16:08). 삼거리에는 ‘석광사’라고 적힌 조그만 팻말이 모퉁이에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시멘트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오른다. 오르막 끝에서 다시 좌측 산으로 오른다(16;14). 이곳도 역시 등로는 없다. 다만 간간이 표지기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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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분을 오르면 오르는 방향을 기준으로 아래에서 위로 가로 지르는 능선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오르면 된다.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고 오르막 끝에 406.6봉에 이른다(16:35). 정상에는 표지판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고 정상에서 30미터 정도 후방에는 송전탑이 있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서두른다. 우측으로 틀면서 내려간다. 참나무 잎이 수북하게 깔린 세로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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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한 능선을 오르내린다. 잠시 후에 삼거리에 이른다(16:46). 삼거리에서 우측은 솥발산 공원묘지 입구로 내려가는 길이고 마루금은 좌측으로 이어진다. 좌측으로 오른다. 봉우리에서 내려가니 솥발산 공원묘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공원묘지에 안장된 분들을 위해 잠시 명복을 빈다. 묘지들 사이로 통과한다. 바로 공원묘지 도로 삼거리에 이른다(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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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솥발산 공원묘지에 안치된 묘지.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이 공원묘지 뒤에 또 삼덕공원묘지가 있다.
이곳에서 마루금은 좌측에 보이는 시멘트 도로로 오르면 된다.
* 솥발산 공원묘지 삼거리 한쪽에 세워진 삼덕공원묘지 안내판. 뒤쪽에 보이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솥발산 공원묘지 뒷산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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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발산 공원묘지에서(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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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 주변에는 수많은 묘지들이 안장되어 있다. 삼거리 좌측에 큼지막하게 세워진 ‘삼덕공원묘지’라는 입간판이 눈길을 끈다. 이 솥발산 공원묘지 뒤쪽에 또 공원묘지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이따금씩 묘소를 찾아 오가는 자동차들이 보이기도 한다. 이곳에서 좌측에 있는 시멘트 도로는 이 산 너머에 있는 삼덕공원묘지로 올라가는 길이고 마루금은 이곳 공원묘지 좌측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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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보니 울산에 들어서서도 많이 내려온 것 같다. 이곳의 좌측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이고 우측은 양산시 하북면이다. 낙동정맥도 이젠 한 구간만 더 내려가면 울산을 벗어나 부산에 이를 것이다. 곧 날이 저물 것 같다. 오늘은 이곳에서 마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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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려를 많이 했던 구간이다. 등로 찾기에 일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목표했던 지점까지 무사히 오게 된 것에 대하여 스스로에게 감사하고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오늘은 근처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내일 20구간을 종주할 계획이다. 어느덧 해가 보이지 않는다. 바람 끝도 더 세세해졌다. 이렇게 12월의 마지막 주말이자 금년의 마지막 일요일이 소리없이 지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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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 공원묘지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시멘트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공원묘지 입구가 나오고, 입구를 지나 계속 내려가면 우측에 마을이 나온다. 같은 길을 따라서 계속 내려가면 굴다리가 나오고 이곳을 통과하면 4차선 포장도로가 나온다.
이 포장도로에서 우측으로 700미터 정도 올라가면 도로 바로 우측에 ‘통도사 자비도량’이라는 건물이 있다(솥발산 공원묘지 삼거리에서 이곳까지 도보로 30분 정도 소요). 이 건물 안에 통도사 연수원과 24시 황토 찜질방이 있다.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20구간 종주를 마쳤다. 이곳 찜질방은 일반 찜질방과는 달리 따뜻한 물에 몸을 담글 수 있는 탕이 없고, 찜질방도 별로인 소규모 시설이다. 요금은 다른 곳보다 비싼 1만원을 받는다. 요금이 비싼 이유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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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편)
* 갈 때
1. 서울에서 언양터미널까지
- 동서울터미널에서 울산행 시외버스 이용(06:00~23:50까지 40~50분 간격으로 22회 운행. 심야버스 22:00, 23:50)하여 언양에서 하차
2. 언양에서 배내고개까지
- 언양버스터미널 후문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328번 시내버스 이용(06:20, 07:50, 09:40, 13:30, 17:10)
* 첫차를 탈 때는 반드시 시간 엄수.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출발해버림
- 언양에서 택시 이용(20분 소요. 언양 콜택시 052-254-4545)
* 올 때
1. 솥발산 공원묘지에서 통도시 신평버스 터미널까지
- 솥발산 공원묘지에서 도보로 아랫마을까지 와서 마을버스를 타거나 도보로 초산리 통도사 자비도량까지 와서 버스 이용
2. 신평버스터미널에서 서울까지
- 신평터미널에서 부산 노포터미널이나 양산 터미널로 이동 하여 서울행 버스이용
* 신평터미널 : 055-382-6624, 부산 노포터미널 : 051-508-9966, 양산 터미널 : 055-386-1894
첫댓글 아이고 수고했네/덕분에 난 구경잘하고
대단하네~우리동네 왔었구나!
울산 사람보다 더 잘아는구만~ㅋ
연락하지 그랬남?
멋진 종주 잘 보고 가네!
친구님에게는
대한민국의 정기가 함께 있겠네요~!
언젠가 1박2일에서 간월재를 본것 같네~!
멋지네~! 청양해에도 목표달성 기원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