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입사 준비 n년차. 보통의 스펙이지만 ‘글’은 잘 쓴다는 자부심이 내심 있었다. 더러는 최종면접을 보기도 했다. 그런데 아직 내겐 기자 명함이 없다. 또 한 해가 지난 지금 그저 막막하고 불안할 따름이다.
n년차 기자. 지역지라고, 혹은 전문지라고 보이지 않는 차별 같은 게 있었지만 기자라는 직종이 주는 매력이 있었기에 버텼다. 하지만 연봉은 제자리 걸음, 하는 일은 많아지기만 했다. 처음 바랐던 모습은 이게 아니었다. 무엇보다 나와 조직이 성장하지 않는 모습에 불안하다. 이직을 고민하지만 마땅한 곳이 없다.
안녕하세요. 인터넷경제신문 인더뉴스 편집국장입니다.
'내 삶에 유익한 미디어'를 추구하는 인더뉴스가 2024년 새해를 맞아 신입과 경력기자를 모십니다.
채용공고문을 쓴 저는 20년 전 언론고시 아랑 카페 초창기 운영진이었고 당시 정모도 주최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면서 언론사 입사의 꿈을 키웠습니다. 게시판에서 서로 댓글을 달다가 오프로 만난 이들과 스터디를 꾸렸고 함께 백수시절을 견뎌가며 언론계에 취업했습니다. 그리고 몇 번의 이직을 거쳐 지금은 어느덧 편집국장이라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제가 입사했던 2000년대 중반 이후 언론계는 인터넷매체의 성장과 스마트폰의 일상화, 종편 등의 탄생으로 언론계 환경 자체가 격변했습니다. 그 와중에 기자의 역할도 달라졌습니다. 기자의 직업적 위상이나 처우 등도 달라졌습니다. 무엇보다 매체가 늘어나면서 기자가 과거보다 훨씬 많아졌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기자’가 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대학 입시 경쟁률은 낮아지고 있지만 소위 인서울 대학은 예전보다 가기 더 어려워졌다는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언론사 입사 역시 매체가 많아졌다고 한들 지망생들이 선망하는 언론사는 여전히 소수인 탓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인더뉴스의 정체성은 무엇이고 어떤 키워드로 지원자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켜 입사지원서를 쓸 수 있게 해야하나? 다시 한번 숙고해 봤습니다.
인더뉴스가 지원자 분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부분은 ‘심리적 안정감’입니다. 조직 구성원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중요하게 여기고 이를 토대로 기자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매체가 인더뉴스가 추구하는 가치이자 정체성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예전 채용공고에서 밝혔지만 저는 2000년대 초반 인터넷언론사 창간 붐 시절 문을 연 아이뉴스24에 정규직 기자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이데일리에서 십몇 년간 기자 생활을 하면서 문화부, 사회부동산부, 소비자생활부, 건설부동산부에서 취재기자로 현장에 있었습니다. 노조위원장도 역임했습니다.
무엇보다 언론고시 아랑카페 초창기 회원으로서 그때 여기서 인연을 맺었던 가까운 지인들 다수는 현역 언론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제 관심사와 대화의 주제가 언론환경일 때가 부지기수입니다.
그렇다보니 언론사 내부에서 기자들이 어떤 때 취재나 기사 작성 외 어떤 경우, 불안을 느끼고 고민에 빠지고 직업적 회의에 빠지는지에 대한 고민을 나눌 기회가 많았습니다. 대개 이런 경우였습니다. 먼저 권위주의 위계가 강한 조직문화 속에서 폭언과 인격적 모독을 당할 때. 부당하다고 느끼는 일을 해야 할 때, 혹은 저연차부터 이른바 영업과 섭외를 강요당할 때, 등등 이었습니다.
인더뉴스는 그런 면에서 정신적 스트레스가 적은 매체입니다. 인더뉴스의 차별점 중에 하나는 창간의 뿌리가 바로 이곳 언론고시 아랑카페였던 까닭입니다. 인더뉴스를 만든 대표 역시 카페 초창기 회원이자 운영진이었고 주니어 기자 시절 기존 매체의 부정적인 조직문화와 다른 ‘대안’을 꿈꾸며 결국 인더뉴스를 창간하기까지에 이르렀습니다.
인더뉴스는 지난 십여년 간 시행착오와 학습을 거쳐 특유의 조직문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는 결국 비슷한 결의 사람들이 모인 덕분입니다. 결이 비슷하다는 것은 각자 성격과 좋아하는 것은 다르지만 심성적으로 싫어하거나 기피하는 것은 닮았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조직 내 ‘심리적 안정감’을 구축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더뉴스의 현재 구성원들은
'권위주의'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수직적이고 상하 위계가 뚜렷한 조직문화에 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서로에게 무례하지 않습니다.
특종 욕심에 무리한 취재보다는 정확한 사실 확인과 입체적인 맥락이 파악된 취재를 선호합니다.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차근차근 성장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워라벨’이 기본이되 스스로 흥미를 느껴 자율적이고 자발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장려합니다. 우리는 모두 어린아이가 아니라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남이 시키지 않아도 노력을 할 줄 알고 긍정적인 성취감을 누릴 수 있는 성인 입니다.
채용공고가 길고 번잡하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근무조건과 연봉, 매체 상황만 우선순위에 있다면 더욱 그렇게 느껴지실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결’이 맞는 분들과 유연한 조직문화를 유지하며 우리만의 속도와 안정감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언론사를 함께 만들어 가고 싶은 바람이자 소망이 크기에 이렇게 긴 공고문을 올립니다.
채용관련 중요 요강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집요강
▶채용대상 : 경력기자,신입기자(총 0명)
▶접수기간 : 2023년 12월 31일부터 2024년 1월14일 자정까지
▶제출서류 :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자유형식 3000자 내외)
경력기자는 기명기사 5건 내외
▶접수방법 : 이메일 biz@inthenews.co.kr
▶전형방법 : 1차 서류, 2차 실무면접, 3차 최종면접
▶면접전형 : 서류합격자에게 개별공지
▶입사예정일 : 2024년 2월1일
▶근무시간 : 오전 8시30분~오후 6시(월~목)/오전 8시~낮12시(금)
▶처우:정규직(주4.5일 근무, 4대보험, 연차, 명절 선물 및 휴가지원금, 매 5년 만근 시 1개월 유급휴가, 대형벙원 건강검진 등)
▶급여
-신입:연봉 3000만원(1년 근속시 2년차 연봉인상률 20% 내외)
-경력:협의(희망연봉 기재)
▶기타
-해외여행 결격사유가 없으셔야 합니다.
-제출한 서류는 반환하지 않습니다.
-지원 서류 및 경력에 허위사실이 밝혀질 경우, 법적 책임은 지원자 본인이 지며 채용 확정 후에도 채용을 취소할 수 있습니다.
☞인더뉴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매체인지, 지금까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올렸던 2021년, 2023년 채용공고문과 채용후기입니다. 다시 읽어보니 그때 올린 채용공고문도 분량이 다소 길긴 합니다. 그리나 그때 공고문에서 적은 대로 우리의 장점을 유지하며 성장하고 있구나 싶어 내심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 기존 기자들의 이직도 있었습니다. ‘스카웃’이 되었지만 규모와 별개로 인더뉴스가 실력있는 매체라는 업계 평가의 방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갑진년 새해 이 글을 읽고 관심 가져주시는 모든 회원분들에게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사진은 회사에서 본 광화문 도심 풍경입니다. 회사는 광화문역 5번 출구와 가깝습니다. 회사에서 보이는 풍경도 복지다! 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고양이 사진은 인더뉴스의 비공식 마스코트 송이입니다. 입사하시면 송이와 친교를 나누실 수 있습니다. 많은 지원 고대하겠습니다. 문의사항은 쪽지를 주시거나 댓글로 달아주시면 답변토록 하겠습니다.
https://cafe.daum.net/forjournalists/DYDw/18184?svc=cafeapi
https://cafe.daum.net/forjournalists/DYDw/20578?svc=cafeapi
https://cafe.daum.net/forjournalists/Vm6/1834?svc=cafeapi
첫댓글 공식 마스코트는 이 친구입니다.
공고문을 정독하긴 처음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갑진년 새해 다복행복하세요!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갑진년 새해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잡플래닛 평판은 어떻게 보세요?
안녕하세요. 인더뉴스 대표 문정태입니다. 잡플래닛의 평가는 대부분 최소 2년 전에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인더뉴스는 지난 2013년 9월 창간 이래로 수평적이고 합리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애를 써왔습니다. 다만,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온 것은 사실이며, 이곳을 거쳐간 구성원들 중에서는 적지 않은 불만을 가진 분들도 계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으며, 보다 좋은 일터로 만들기 위해 애를 써왔습니다.
예를 들어 2022년 7월부터 주 4.5일제를 도입/운영하고 있으며, 꾸준히 연봉을 현실화하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고, 선후배들간의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일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덕분인지 최근 2년간 퇴사자가 거의 없었습니다.
물론 아직 미진하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나은 일터로 가꾸어야겠다는 생각도 늘 간직하고 있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저보다 더 많이 받으세요.
*댓글에 이미지가 하나 밖에 안 올라가서 첨부합니다.(2022년에 이어 2023년에 취재기자들의 연봉이 대폭 인상됐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처우와 급여는 공고문에 자세히 밝혔다고 생각합니다. 정규직/초봉 3000/주 4.5일 근무/4대보험 연차 등은 기본이구요. 5년 근속시 한달 유급 휴가 등이 있습니다. '심리적 안정감'은 제가 구글의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 관련 글을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이었습니다. 구글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모인 팀원들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팀원들이 속한 조직의 문화가 건강해졌을 때 성과가 만들어 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그 중에 첫번째가 '심리적 안정감(Psychological Safety)'이었습니다. 구성원 상호간에 서로 상처받지 않고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고 더 좋은 성과를 위해 위험을 감수해도 괜찮다는 자신감이었는데요. 요건 말씀하신 친구나 가족간의 '심리적 안정감'과는 다소 다른 맥락에서 쓰이는 개념이었다고 보심 될 듯 합니다. '파급력' 부분에서는 좀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어서요. 지원하시는 분들께서 찾아보시고 판단하시는 게 맞을 거라 생각합니다. 애정어린 관심과 조언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안녕하십니까 좋은 신입기자 모집공고 감사드립니다
다름이 아니고 저는 현재 2024년 8월 졸업 예정으로 아직 추가학기 5학점 정도가 남았습니다. 수업을 금요일 퇴근 이후로 조정할 수 있는지는 알아봐야 할 거 같으나 현재 이런 상황임에도 지원 요건에 적합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취업계 논의는 상황이 얼추 결정되면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금요일은 오전 근무입니다. 근무형태는 재택이나 출입처 출근 등 자유롭게 선택하면 됩니다. 금요일 오후 수업이 가능하다면 지원하셔도 될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