皐陶曰 都 在知人 在安民 禹曰 吁 咸若時 惟帝其難之 知人則哲 能官人 安民則惠 黎民懷之 能哲而惠 何憂乎驩兜 何遷乎有苗 何畏乎巧言令色孔壬(고요왈 도 재지인 재안민 우왈 우 함약시 유제기난지 지인즉철 능관인 안민즉혜 여민회지 능철이혜 하우호환두 하천호유묘 하외호교언영색공임)
고요가 말하였다, 아아, 사람을 아는 데 있으며, 백성들을 편안케 하는 데 있습니다. 우가 말하였다, 오오, 진실로 이와 같이 하는 것은, 순임금조차도 어렵게 생각하셨습니다. 사람을 아는 것은 현명한 일이니, 사람을 제 자리에 임용할 수 있으며, 백성들을 편안케 하는 것은 은혜이니, 백성들이 사모하여 따를 것입니다. 현명하고 은혜로울 수 있다면, 어찌 환두에 대해서 걱정할 것이며, 어찌 묘족을 쫓아낼 것이며, 어찌 교묘하게 꾸며대는 말을 하고 아첨하려 꾸민 얼굴을 하는 매우 간사한 사람을 두려워하겠습니까.【서경 우하서(虞夏書) 고요모(皐陶謨), 사람을 알고 백성을 안정시키는 정치의 요체이다.】
※ 사람을 안다는 것은 사람의 됨됨이와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여 어질고 능력있는 인재를 등용하고 사악하고 무능한 소인을 멀리함이니, 이는 위정(爲政)의 방법이라 할 수 있으며, 백성들을 편안케 한다는 것은 덕정을 베풂음으로써 백성들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여 그 마음을 안정시킴이니, 이는 위정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고요가 사람을 알고 백성들을 편안히 하는 것이 정치의 요체라고 한 말에 대하여, 고요와의 토론 상대자인 순은 기본 원리로 보아서는 훌륭한 견해라고 하여 동의를 표시하였다. 그러나 그는 또 위대한 군주인 순임금조차도 이 두 가지 일을 난제로 여기고 있는 바라하여 그 실천 가능성에 대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