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의 사회적 관심과 위험 및 관리
최근 산부인과 의사가 내연녀를 사망에 이르게 하거나 연예인이 프로포폴 중독으로 수사를 받는 등 프로포폴 오/남용으로 인한 사건이 불거지면서 프로포폴을 비롯한 향정신성의약품의 관리를 강화로 대응하겠다는 정부의 움직임이 보고되고 있다. 적절한 사용으로는 치료를 위해 사용될 수 있지만 오/남용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프로포폴 등 향정신성의약품의 위험성과 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 |
|
향정신성의약품이란? |
|
인간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것으로 이를 오용 또는 남용할 경우 인체에 현저한 위해가 있다고 인정되는 것으로 ①안전성이 결여되어 있는 것으로 의학적 유용성이 없어 의약품으로 쓰이지 않은 것과 ②안전성이 확보되고 의학적 유용성이 인정되어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것이 있다. 최근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 등의 이슈를 낳고 있는 프로포폴은 2011년 2월 1일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되었다. |
|
▶분류(169종) |
1 군 |
오남용의 우려가 심하고 의약용으로 쓰이지 아니하며 안전성이 결여되어 있는 것으로서 이를 오남용할 경우 심한 신체적 또는 정신적 의존성을 일으키는 약물이나 이를 함유하는 물질 |
환각제(24종) LSD, Dimethyltryptamine, Psilocyn 등 |
2 군 |
오용 또는 남용의 우려가 심하고 매우 제한된 의료용으로만 쓰이는 것으로서 이를 오용 또는 남용할 경우 심한 신체적 또는 정신적 의존성을 일으키는 약물이나 이를 함유하는 물질 |
각성제(21종) Amphetamine, Methamphetamine |
3 군 |
오용 또는 남용의 우려가 제1군 및 제2군보다 적고 의료용으로 쓰이는 것으로서 이를 오용 또는 남용할 경우 그리 심하지 아니한 신체적 의존성 또는 정신적 의존성을 일으키는 약물이나 이를 함유하는 물질 |
진정수면제(60종) Barbiturate 제제 등 |
4 군 |
오용 또는 남용의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고 의료용으로 쓰이는 것으로서 이를 오용 또는 남용할 경우 제3군보다 신체적 또는 정신적 의존성을 일으킬 우려가 적은 약물이나 이를 함유하는 물질 |
신경안정제(64종) Benzodiazepine제제 등 | |
* 출처 : KFDA 식품의약품 안전청 정보자료 |
|
프로포폴 약물정보 및 사용 |
|
프로포폴은 정맥투여로 전신마취 작용을 나타내는 수면진정제이다. 상용되는 정맥용 마취제(barbiturate, opioid, benzodiazepine, arylcyclohexylamine, imidazole) 분류에 속하지 않는 입체장애 구조의 페놀 화합물(hindered phenolic compound)이다. 전신마취의 유도 및 유지, 인공호흡 중인 중환자의 진정에 사용되고 있다. 높은 지용성으로 중추신경계에 급속히 작용하여 마취의 발현이 빠르고 다른 조직으로 신속히 재분포되기 때문에 빠른 회복을 나타낸다. 또한 구역 또는 구토와 같은 부작용이 적어 수면마취가 주로 행해지는 성형외과를 비롯하여 내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등 많은 진료과에서 선호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항경련 작용과 기관지 확장 작용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어 FDA 미승인(off label) 적응증으로 삽관, 절차진정(Procedural sedation), 진정 등에 사용되기도 한다.
프로포폴은 GABAA수용체에 작용하여 중추신경의 Cl 전도를 증가시키는 GABA의 결합 친화성을 높이고 Cl- 채널이 열려있는 지속시간을 늘려 중추신경계 억제성 신경전달을 항진시켜 뇌의 기능 저하 및 수면을 유도하고 또한 NMDA 수용체에 작용하여 활성을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다.
프로포폴은 진정 수면작용이 있는 정맥 투여 마취제로서 1.5~2.5 mg/kg을 투여하면 적어도 1분 이내에 의식소실이 일어나고 대략 5분 동안 지속된다. 정맥주사 시 반감기는 대략 30~60분이며 대부분 간에서 대사가 이루어지고 이 때 비활성형으로 포합반응이 일어난 후 신장으로 배설된다.
프로포폴은 강력한 Cytochrome P4503A4 억제제이기 때문에 선택적 benzodiazepine (midazolam, triazolam), 선택적 HMG-GoA 환원효소 억제제 등과 병용하면 효과나 독성을 상승시킬 수 있어 일반적으로 강력한 CYP3A4 억제제와 금기이다. |
|
|
국내 승인 적응증 |
전신마취의 유도 및 유지. 인공호흡중인 중환자의 진정. 수술 및 진단시 의식하 진정. |
FDA 승인 적응증 |
전신마취 환자 감시하 마취관리 진정(monitored anesthesia care sedation)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환자의 진정 |
FDA 미승인 적응증 |
두통 삽관 절차진정(Procedural sedation) 진정 | |
|
프로포폴의 부작용/주의사항 |
|
프로포폴은 마취유도 중 급격한 저혈압이나 무호흡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으며 정신적 의존성을 유발하여 오남용으로 인한 중독사례가 자주 보고되는 등 그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주요 부작용은 저혈압, 착란, 섬망, 호흡곤란 등이다. 2~2.5 mg/kg 투여로 의식이 소실되며 과량투여로 심호흡 억제를 유발할 수 있다. 프로포폴의 독성 작용은 프로포폴이 마취제로 작용하면서 이어지는 부차적인 효과이다. 고용량 주사 연용 투여로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데 대사성 산증, 서맥성 부정맥, 심부전 등의 특징이 있는 프로포폴 주입 증후군(propofol infusion syndrome)이 나타날 수 있다. 대사성 산증, 서맥성 부정맥, 횡문근융해증, 고칼륨혈증, 이상지질혈증, 급성 신부전, 케톤뇨증, 지방간, 심부전,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대부분의 사례가 소아와 관련이 있으나 성인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기타 부작용으로는 저혈압, 주사부위 발열감 및 통증이 있다. 과량투여에 대한 처치 방법은 대증 및 보조치료 정도이며 해독제는 따로 없다. 저혈압은 일반적으로 수액 정맥주사와 트렌델렌버그 자세(Trendelenburg position)에 반응한다. |
|
프로포폴의 의존성 |
|
1. 도취감: |
|
실험이나 프로포폴 관련 논문 등에서 환자들이 마취에서 깨어날 때 도취감이나 즐거운 느낌(pleasure)을 느꼈다는 보고가 있다. |
|
|
2. 기타 증상 |
|
그 동안 보고된 바에 따르면 프로포폴이 사용된 짧은 시술에서 깨어날 때 성적억제력을 잃는다(sexual disinhibition)는 보고가 있으며, 긴장의 이완을 느낄 수 있었으며, 그 후 강한 진정작용과 의식소실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역행성 건망증이 보고되고 있고, 그 효과는 대개 단지 5-10분 정도 지속된다고 보고되어 있다. |
|
|
3. 도파민 분비 |
|
미세투석법(microdialysis)을 이용하여 측좌핵(nucleus ac-cumbens)에서의 도파민의 농도를 측정한 동물실험결과, 마취하용량(60 mg/kg)과 마취용량(100 mg/kg)에서는 도파민의 농도가 대체적으로 증가하였으나 낮은 농도(9 mg/kg)에서는 도파민 농도가 오히려 감소함을 확인한 연구보고가 있다. 동물실험에서는, 프로포폴은 미다졸람보다 도파민을 더 많이 방출한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
|
|
4. 정신적 의존성 |
|
임상적 보상효과(Rewarding): 프로포폴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나, 강력한 충동과 갈망으로 다시 프로포폴을 사용하며, 일단 주사를 시작하면 완전한 의식소실이 발생하고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프로포폴을 모두 소진하기 전까지 멈추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한 프로포폴 사용에 대한 자제력을 상실하여 강력한 충동과 지속적 갈망현상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 |
|
프로포폴 사건과 이슈 |
|
프로포폴은 다른 수면마취제와 달리 체내 축적되지 않아 일부 환자에게는 푹 자고 일어난 듯한 개운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불면증이나 우울증, 불안증을 이유로 찾는 경우도 있다. 2009년 마이클 잭슨의 사망 원인이 프로포폴이란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경각심이 제기되었다. 2010년 프로포폴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선제적으로 지정하여 관리키로 하였으며 2011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되었다.
최근 프로포폴의 위험성이 다시 재기된 것은 강남의 한 산부인과 의사가 내연녀를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에 프로포폴이 관련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부터 이다.
이후 특정 연예인이 프로포폴을 무단으로 투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회적 관심이 계속하여 증가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통해 밝힌 프로포폴 관련 사망자 현황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사망자는 총 44명이었다. 이 중 의사는 6명이 포함되었다. 4명의 사망자 중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22명이었고, 수술·처치 중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22명이었다. |
|
* 연도별 프로포폴 관련 사망자수 현황 |
|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imsonline.co.kr%2FNewsnInfo%2Fmedicalfocus%2Fimages%2Fnews72_img_01.jpg) |
|
프로포폴의 관리 |
|
프로포폴은 의료진 설문조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수면마취제로 사용빈도수가 가장 높으며, 그 다음 미다졸람과 케타민 순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청 마약류종합정보홈페이지 e-book). 그러나 오/남용으로 인한 중독사례가 자주 보고되는 등 그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잇따른 프로포폴 오/남용 사례로 다음과 같이 프로포폴의 제조·유통·사용 등 전 단계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는 보건복지부의 발표가 있었다. 또한 프로포폴과 더불어 최근 공급 및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였으나, 보험청구비중이 낮아 심평원을 통해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미다졸람(최면진정제), 케타민(전신마취제) 등도 의료기관 내 사용과 관리상황을 집중 감시하기로 하였다. 15일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
’12년 4/4분기 검경 합동감시 계획 |
○ 향정신성의약품(프로포폴, 미다졸람 등) 취급업소 - 기 간: ‘12. 10월초 ~ 11월말 - 대 상: 프로포폴, 미다졸람 등 다량 구입 또는 전년대비 사용량 급증 의료기관 등 - 점검사항: 처방전·진료기록부에 의하지 아니한 마약류 사용여부, 과다처방, 허가사항 외 사용 등 - 적발기관 조치계획 : 업무정지 등 행정처분, 중대한 경우 고발 조치 | |
|
또한, 보건복지부와 식약청은 향정신성의약품 등 마약류 오남용이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여, 제조부터 유통, 사용까지 단계별 관리를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
|
1. 확산사업 마약과 향정신성의약품에 우선 적용 추진 |
|
의약품 유통 선진화 차원에서 추진 중인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확산사업을 마약과 향정신성의약품에 우선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RFID는 제조단계에서 바코드 대신 의약품에 저가의 반도체 칩을 부착하여 칩에 내장된 의약품 정보를 정확하고 간편하게 읽어내는 기술로서, 제약사 및 의약품도매상에서 정확한 입출고 및 재고관리, 유통단계의 이력추적, 분실/도난 등 관리, 병의원과 약국의 조제/투약시 오류방지 등 마약류의 유통/사용관리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
|
2. 의료기관 비급여 포함 마약류 사용내역 보고 의무화 |
|
제약사-도매상-병의원 및 약국 간 의약품 유통을 관리하는 의약품관리 종합정보시스템을 개편하고 관련 법률을 개정하여, 의료기관과 약국의 비급여를 포함한 마약류 사용내역을 주기적으로(월별) 보고하도록 할 계획이다. |
|
|
3. DUR(의약품처방조제지원서비스) 정보를 주사제까지 확대 시행 |
|
경구제만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DUR(의약품처방조제지원서비스) 정보를 주사제까지 확대 시행하여 프로포폴 등 주사제 형태의 마약류 과다처방을 예방, 여러 의료기관에서 유사한 향정신성의약품이 과다 및 중복처방되지 않도록 동일 성분뿐 아니라, 동일 효능군 의약품 중복도 DUR에서 확인 가능하도록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
|
|
4. 전국 19개 치료보호기관에서 무료로 중독자 치료 지원 |
|
보건복지부는 프로포폴 등 향정신성의약품의 장기간 과다사용으로 신체적/정신적 의존상태에 있는 중독자에 대하여 전국 19개 마약류 치료보호기관을 통해 전문적 입원치료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였다. 재활의지가 있는 마약류 중독자가 자진입원 신청시 전액 무료로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치료 종료 후에는 정기적인 상담서비스와 재활프로그램 참여기회가 제공된다. | |
|
References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