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고 모인 에클레시아(부름받은 성도들)이라는 사실입니다. 건물이 아무리 훌륭해도 그 안에 성도가 없거나, 예수님의 십자가의 복음이 없다면 그곳은 더 이상 교회가 아닙니다. 건물은 예배와 사역을 돕는 도구요 그릇임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기 원합니다. 이제는 참빛 교회 식구들 한 분 한 분이 하나님 백성으로 더욱 멋지게 세워지셔야 합니다.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듯이 이웃을 사랑하는 성도들로 우리 교회가 가득 차야 합니다. 아름다운 성전만큼이나 우리의 신앙도 멋지게 자라가야 함을 잊지 말고 이제는 신앙 성숙에 더욱 매진합시다.
둘째로, 교회는 하나님께 속해야 합니다. 하나님 마음에 합한 교회가 되어야 하고, 그리스도께서 주인 되신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거기에 성령의 임재와 역사가 임했을 때 주님의 교회가 온전해 집니다. 구약 성경의 솔로몬은 성전건축을 마치고 주님 앞에 기도를 드립니다. 앞으로 우리가 연속해서 살펴볼 말씀입니다. 말 그대로 봉헌(奉獻)- 하나님께 성전을 드리는 것입니다. 성전은 마땅히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전에서의 모든 활동과 사역들은 하나님보다 앞설 수 없습니다. 행여나 하나님보다 자신의 생각이나 이익을 앞세우는 일이 교회 안에 생기면 안 됩니다. 우리는 매사에 “하나님께서 무엇을 기뻐하실까”를 생각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좇아야 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임재하시고 우리 교회를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사용하실 것입니다.
셋째로, 교회는 기도하는 집입니다. 교회에 기도의 불이 꺼지면 교회로서 존재가치가 사라진 것입니다. 솔로몬도 성전을 하나님께 바치면서, 성전에서 드리는 기도에 하나님의 응답이 임하기를 간절히 구했습니다. 부르짖는 기도와 외치는 기도, 상한 마음의 기도, 이웃과 세상을 위한 중보기도 – 기도가 살아있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열왕기상 8장은 솔로몬이 예루살렘 성전을 봉헌하면서 하나님께 드린 기도입니다. 솔로몬 역시 성전에 하나님의 이름이 임할 것을 간구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전이 기도하는 집이 되고 하나님께서 성전에서 드리는 기도에 응답해 주실 것을 간청합니다. 오늘 본문은“만일”이라는 말로 시작되는 구절이 4번 나옵니다. 만일로 시작되는 말씀은 성전에 와서 기도하는 대표적인 사례들일 것입니다.
이웃과의 관계에서 잘못한 사람들이 성전에 와서 하나님께 회개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주님께 죄를 짓고 전쟁에서 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이들은 성전에 와서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죄를 용서해 주시고 다시금 고국으로 돌아오게 하는 회복의 역사를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민족이 주님께 죄를 범해서 가뭄과 기근과 같은 자연재해가 임했을 때에도 성전에 와서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비를 내려 주신답니다. 땅에 기근이나 전염병이 돌아서 사람들이 죽어갈 때도 성전에 나와서 손을 펴서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 땅을 고쳐 주실 것입니다.
이처럼 성전은 하나님과 세상을 잇는 장소입니다. 무엇보다 죄를 범한 자들이 성전에 와서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들의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성전에서 드리는 기도를 들으시고 가장 선한 것으로 응답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전이 기도하는 집이 되길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구약의 대표적인 예언서인 이사야서는 후반부로 가면서 심판에 대한 예언에서 구원과 회복에 대한 말씀으로 바뀌고, 구원의 지경이 하나님의 선택한 백성인 이스라엘에서 온 세상 사람들로 동심원처럼 퍼져 나갑니다. 이사야서 56장도 모든 민족의 구원에 대한 말씀을 여는 서문과 같은 장(障)입니다.
구약시대에는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외에 하나님을 믿지 않는 민족들을 이방인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방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 어려웠고 하나님 역시 이방인들에게 은혜를 베풀지 않으신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사야 56장은 이방인들에게도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물론 이방인들 가운데 하나님과 연합하여[믿고] 섬기며, 여호와의 이름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종[백성]이 되어서 주님의 말씀과 약속을 지키는 경우에 해당하지만, 구약시대에 이방인에게 하나님의 구원이 임한다는 것은 파격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일찍이 솔로몬왕은 성전을 완공하고 하나님께 봉헌하면서 이스라엘 백성이 아닌 이방인들도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 이름을 믿는다면 성전에 와서 기도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들이 성전에 와서 크고 높으신 하나님께 기도할 때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 이방인들의 기도에 귀를 기울여 주실 것을 간구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구원의 능력이 임한 신약시대라면 당연히 이방인들에게도 구원이 임하지만, 예수님 이전의 구약시대에 예루살렘 성전을 지은 솔로몬이 이방인들에게 성전을 개방한 것 역시 굉장한 파격입니다.
이처럼 성전은 누구나 들어올 수 있습니다. 성전의 문은 하나님을 믿고 그 이름을 의지해서 기도하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이사야서 56장 7절에서는 이것과 연관해서“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a house of prayer for all nations)”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전에서 드리는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 주십니다. 누구나 성전에 와서 손을 펴고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의하면 성전을 향해서 기도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주님의 뜻을 따라서 전쟁터에 나갔습니다. 전쟁터에서 주님의 성전을 향해서 기도합니다. 그때도 하나님께서 저들의 기도를 들으시길 솔로몬이 간구합니다. 우리들의 경우 세상의 삶이 전쟁터와 같을 때가 있습니다. 주님께서 세상으로 우리를 보내셨기에 세상 속에서 살아가지만 세상살이가 쉽지 않습니다. 그때 우리들이 있는 자리에서 성전을 향해서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를 돌봐 주실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합니다. 죄를 짓지 않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들의 죄를 위해서 십자가에 죽으셨지만 우리들안에 여전히 죄악된 모습이 남아서 우리 자신을 괴롭히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로막습니다. 죄로 인해서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떠났다고 해도 우리는 그 자리에서 성전을 향해서 하나님께 회개와 결단의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시고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니다. 그리고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십니다.
이 모든 것이 성전에서 드리는 기도의 응답입니다. 주의 전이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 되었을 때 우리 모두가 누리는 은혜요 축복입니다.
솔로몬이 아버지 다윗의 뜻을 따라서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하고 하나님께 성전을 봉헌하면서 드린 기도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솔로몬은 자신이 지은 예루살렘 성전이 하나님의 전이되길 기도했습니다. 성전에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이 임하고 밤낮으로 하나님의 눈과 귀가 성전을 향하기를 기도했습니다. 또한 성전이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 되기를 소원했습니다. 누구든지 성전에 와서 기도할 수 있습니다. 이웃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서, 죄를 짓고 어려움이 찾아 왔을 때 죄를 돌이키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한꺼번에 닥쳐서 꼼짝달싹할 수 없을 때도 성전에서 손을 펴고 기도할 때 하나님의 구원하심이 임하기를 기도했습니다.
심지어 이방인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을 인정하고 성전에 나와서 기도할 때 그들의 기도까지 들어주시길 간구했습니다. 성전에 올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전쟁터에 나갔거나 포로로 잡혀갔기 때문입니다. 그때도 있는 자리에서 성전을 향해서 기도할 때 그들의 기도를 들어주시길 간구했습니다.
성전에 하나님의 임재가 없다면 그것은 단지 건물에 불과합니다. 동시에 성전에서 기도가 끊어진다면 하나님의 전으로서 사명을 감당하기 힘이 듭니다. 하나님의 눈이 주야로 성전을 향하시는 것은 주의 백성들이 성전에 나와서 기도하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참빛 교회 성전이 만민이 나와서 기도하는 집이 되길 원합니다. 참빛 교회 식구들이 성전에 와서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능력을 체험하기 원합니다.
하나님께 기도를 마친 솔로몬이 이제 백성들을 향해서 그들을 축복합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으로 축복기도를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찬양을 받기에 합당하신 분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가만히 헤아려보면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5년여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 속에서 구체적으로 일하셨습니다. 우리들은 어디로 갈지 몰랐고 때로는 우리의 생각을 고집했지만 하나님은 자신이 정해놓으신 시간표에 따라서 정확하게 일하셨음을 우리 모두 체험했습니다. 교회뿐만 아니라 참빛 교회 식구들의 삶 속에서도 하나님은 정확하게 일하십니다. 우리들이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고 하나님을 향해서 마음을 활짝 연다면 하나님의 일하심을 몸소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때 우리들도 솔로몬처럼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솔로몬이 백성들과 더불어 고백하는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약속을 빠짐없이 이루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하십니다. 그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떠나지도 않으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임하신 하나님께서 이 시간 우리들에게도 임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들이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지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하나님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손색이 없는 신앙과 삶을 겸비하는 것입니다. 그때 세상 만민들이 우리를 통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세상에 전파되는 놀라운 일이 생길 것입니다. 우리들이 복의 통로가 되고 하나님의 사랑이 세상으로 전해지는 도구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