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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가보고싶은곳 스크랩 전주한옥마을의 재발견(교동 아트-스튜디오에서, 2011.2.19~20, 2/3)
여행 추천 0 조회 114 11.02.22 06:47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2월 20일의 하늘은 청명했습니다. 겨울날씨 같지 않고 가을 날씨처럼요.

그동안 흐렸던 하늘이 맑게 개고 있었지요. 덩달아 나의 마음도 파랗게 물들어 갔지요. 파랑 잉크가 물에 번지듯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요.

 

 

파아란 하늘

 

 

 

 

 

 

정말 저는 굶주려 있었나봐요. 미디어 아트예요. 1년 8개월동안 머리속에서만 그리워한 세계였어요. 작품활동을 멈추고 단지 상상력만을 갈고 닦고.....반성합니다.

이곳 전주 교동 아트-스튜디오에서 전시 중인 작품을 보고 세 번 놀랬습니다.

첫번째는 한옥마을은 아나로그 느낌을 주는 곳인데 디지털을 이용한 미디어 아트작품이 전시된다는 사실이었고

두번째는 작가가 직접 현장에 계셔서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었던 현장감의 실현이었고

마지막으로 참 상세한 설명의 그 자상함에 대한 잔잔한 감동이었지요.

궁금했어요. 작품세계가.

일단 들어갑니다.

 

 한 겨울에도 빨간 단풍이 드는 남천은 이 동네에 많이 있네요. 여백의 미가 멋져요.

 

 

 

 

 

 

 철의 녹이 슬은 질감을 그대로 활용한 입구는 느낌이 참 좋았지요.

오래되어 녹슨 시간의 흐름이 감지되요. 온 몸으로요.

 

 

 

 

 

 

 

사슴 두 마리. 그들은 왜 이곳 시멘트벽앞에서 왜 빨간 머리를 하고 있을까?

흥분해서 그랬을까? 아니면 피가 역류할 정도로 화가 나서 그랬을까? 가냘픈 목!

 

 

 

 

 

 

 미디어 아트 작품이 전시된다는 설명에 깜작 놀랐지요. 무슨 작품일까? 궁금하다.

 

 

 

 

 

 

 

탁영환의 미디어 아트 작품은 2대의 프로젝터로 투영되는 영상이 두 벽을 크로스시켜 그 원근감을 이용하여  디스프레이 되고 있었지요.

배병우의 소나무 사진이 아니더라도 시시각각 변하는 아침 안개의 애무가 아니더라도 그 영상은 슬로우하게 전개되고 있었지요.

슬로우 시티 - 차분하고 감히 넘볼 수 없는 그 육중한 존재감- 전주를 닮아가고 있었지요.

 

현실의 나무를 사진으로 담아 다시 수묵화로 작가의 감성을 덧입히고 그리고 다시 드라이아이스로 아침안개의 효과를 내며 2배 4배 8배 16배 32배 까지 흩어지는 안개의 속도를 늦추며 안개의 스멀거림을 영상합성 작업을 통하여 가상과 현실의 세계를 넘나들었을 작가를 생각합니다.

내가 안개가 되어 저 산봉우리를 살며시 넘어갈 때 며 내가 흩어지는 안개인지 우뚝 선 산인지 나무인지 장자의 호접지몽이 생각났지요.

일산으로부터의 5시간 30분 거리, 도심에서 한참을 떨어진 이곳에서의 작품감상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그 순간을 작가는 말없이 호소하고 있었음을 이내 깨달을 수 있었지요. 고마운 작가님!  

더이상 덧붙일 말도 필요없이 영상으로 전개되는, 사물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을 가지고 기호와 이미지로서 재표현하는 현대사회의 특징을 잘 표현하는 미디어의 속성을 이용한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착각에 빠져들게하는 작품이었지요.

 

法古創新(법고창신: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으로, 옛것에 토대를 두되 그것을 변화시킬 줄 알고 새것을 만들어 가되 근본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뜻)을 주제로 한 <松林-Taste of the Wind>작품이지요. 

해석을 해보니 '송림-그 바람의 맛''이라니 바람에도 맛이 있다니.....

그 맛을 충분히 감상하기에는 나의 상상력이 따라가지 못함을 아쉬워 했지요.

 

그 전의 작품을 설명하며 산의 형상을 표현하기 위해 전주 내 모든 커피샵을 다 뒤져 100kg의 커피 찌거기를 모아 산을 만들어 그 색감에 아주 만족하였다는 작가.

그만이 표현하는 디지털 수묵화!

동양적 사유를 담은 느림의 미학.

전통의 도시, 전주에서 영원하기를 기원합니다. 

 

안개의 시시각각 변화되는 모습을 나름대로 해석하며 바라보는 모녀

 

 

 

 

 

 

 

되도록이면 어디를 가든 작가와 이야기하려고 노력합니다. 그의 고민이 나의 물음이 될 수 있고 그의 물음이 나의 답이 될 수 있기에 그렇습니다.

작가를 만났습니다. 친절한 작가님. 순수한 눈웃음 뒤에는 예술에의 사랑이 숨쉬고 있었지요.

 

 탁영환 작가와 함께

 

 

 

 

 

 

 

작가와 함께한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죠.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질문해보면  그 작가의 상상력을 알 수있어서 참 행복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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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2.22 10:02

    첫댓글 아늑함이 느껴지는 곳이지요 ^^

  • 11.03.01 10:06

    아침에 도랑을 따라 걷는 느낌이 아주 좋았던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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